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오픈AI가 2025년 9월 10일 서울 광진구에서 공식적으로 ‘오픈AI 코리아’를 출범시키며 한국을 아시아 3번째, 전 세계 12번째 지사로 확장했다.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뛰어난 인프라와 혁신 기업, 빠른 디지털 수용력을 갖춘 ‘AI 혁신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산업, 학계, 정부 전반과의 협력을 통해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 SK와의 데이터센터 건설 및 반도체 분야 파트너십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권 CSO는 “데이터센터 수준 파트너십과 하드웨어 칩 분야에서 SK, 삼성전자와 유망한 협력 기회가 많다”고 밝히며,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부대행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두 그룹 최고경영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픈AI 코리아는 9월 11일 서울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학계와 연구 협력을 본격화한다. 더불어 한국 정부와 ‘오픈AI 포 컨트리’(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AI 주권 정책에 협력할 계획이다. 권 CSO는 “한국은 AI 분야에서 풀스택 역량을 갖춘 강력한 시장이고, 정부와도 파트너십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현지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 사례로는 2025년 2월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톡에 챗GPT API를 통합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자체 AI 모델 ‘카나나(Kanana)’와 연동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약 5000만 국내 사용자를 기반으로 AI 통합 서비스를 확대하며 오는 9월 23일 개발자 행사 ‘if(kakao)25’에서 구체적인 제품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오픈AI의 국내 챗GPT 이용 현황도 눈에 띈다. 지난 8월 기준 한국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031만명으로, 전년 동기 407만명 대비 5배가량 급증했다. 유료 구독자 수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미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인구수 대비 약 40%인 스마트폰 사용자 중 여전히 20~40대가 주 이용층이다.
오픈AI 코리아 출범은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적 위치를 강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미래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학계, 기업 간 긴밀한 협력과 더불어, 첨단 하드웨어부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풀스택 역량을 활용한 종합적 혁신이 기대된다. 오픈AI와 삼성·SK·카카오 등 국내 주요 기업 간 기술 협력은 한국 AI산업의 세계 시장 경쟁력 향상의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