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한L' 세단 [BYD]](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312/art_17422985243632_403b12.jpg)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며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 BYD가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만큼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와 충전시설을 출시해 화제다.
그동안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충전시간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단축하는 무서운 기술력을 보여줬다.
18일 블룸버그 통신과 BYD 웨이보 등에 따르면 왕촨푸 BYD 회장은 전날 중국 선전 본사에서 개최한 발표회에서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BYD는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및 충전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양산 승용차에 1000V 고전압과 1000kW 충전 전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주행거리로 환산하면 2㎞ 주행에 드는 충전 시간은 '1초'에 불과하다. 5분만 충전하면 서울에서 부산(약 400㎞)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15분 충전으로 주행거리 275㎞를 확보하는 테슬라 슈퍼차저보다 빠르고,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주 공개한 CLA 전기차 세단이 10분 충전으로 325㎞를 주행할 수 있는 것보다도 앞선다.
BYD는 슈퍼 e-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을 내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중국 전역에 초급속 충전소 4000개 이상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2초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BYD는 이 플랫폼을 적용한 첫 모델인 '한L' 세단과 '탕L'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각각 최저 27만위안(약 5400만원)과 28만위안(약 5500만원)에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차지웨이의 창업자 매트 테스케가 BYD의 새로운 플랫폼 출시에 따라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기술 분야의 선두에서 후발자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BYD가 어떤 종류의 배터리를 사용했는지와 배터리 크기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YD는 올 초 첫 전기차 ‘아토3’를 한국 시장에 내놓으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일본 시장보다 30%가량 싼 가격이다. 또 택시·렌트카 등 법인 영업을 위해 별도 자동차 수입·판매 법인인 ‘BYD코리아오토’도 설립했다. BYD는 올 하반기 전기차 ‘씰’도 국내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413만7000대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포함)를 팔아 178만900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크게 앞질렀다. BYD의 판매량은 2023년보다 43.4%나 늘어난 반면 테슬라는 1.1% 줄었다.
올 들어서도 두 회사 간 판매량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테슬라는 다음 달 16일까지 중국에서 자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를 한 달간 무료로 사용하게 하는 특단의 카드까지 꺼냈지만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