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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중소기업 대통령이 쇼호스트를 해외출장에 동원한 이유…김기문·문재수·홈앤쇼핑, 권력형 갑질의 민낯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홈앤쇼핑의 전 대표가 해외 출장에 여성 쇼호스트들을 동원해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으로 유통업계사 시끄럽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최대주주로 있는 홈쇼핑 회사로, 사실상 중기중앙회의 자회사다.


홈앤쇼핑의 해외출장과 쇼호스트 동원 의혹은 단순한 구설이 아니라, 공적 자산의 사적 사용과 내부 통제 실패가 결합된 구조적 문제로 읽히며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국감에서 제기된 출장비 7억3000만원, 해외출장 8회, 오스트리아 출장 3명·6일·1억3650만원 같은 숫자는 논란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모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총 5명의 쇼호스트를 해외출장에 동행시키는 방식으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의 일정에 맞춘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홈앤쇼핑이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8회 출장을 진행했고, 이 일정이 김 회장의 해외 일정과 다수 겹쳤다는 점도 지적됐다.

 

문재수 전 대표는 취임 이후 해외출장 8회에 총 7억3000만원을 썼다는 국감 지적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출장에서는 3명이 6일간 머물며 1억3650만원이 집행돼 1인당 하루 758만원꼴이라는 계산까지 나왔다. 출입국 기록과 품의 인원 사이의 불일치, 촬영 인력 부재 의혹, 차량 렌트비 5000만원대 기재 문제도 함께 제기되며 출장의 실질성과 비용 집행의 투명성이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안의 무게는 비용 규모에 있다. 단순 계산만 해도 7억3000만원은 홈앤쇼핑이 짧은 기간에 반복된 해외출장에 투입한 비용으로, 일반적인 기업 출장의 상식을 크게 벗어난 수준으로 보인다. 특히 3명이 6일간 1억3650만원을 쓴 사례는 하루 평균 약 2275만원, 1인당 하루 758만원 수준으로 환산돼, 통상적인 출장 경비와는 상당한 괴리를 드러낸다.

 

 

또 다른 쟁점은 출장 목적과 실제 행선지의 일치 여부다. 홈앤쇼핑이 ‘시즌 촬영’ 등을 명목으로 출장을 꾸몄지만, 현지에 카메라 감독·메이크업·헤어 등 제작 인력이 없었다는 내부 증언이 제기됐고, 실제로는 촬영보다 의전 성격이 강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만약 이 진술들이 사실이라면, 비용 집행의 정당성뿐 아니라 내부 결재 체계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더 민감한 대목은 쇼호스트가 사실상 의전 인력처럼 동원됐다는 점이다. 내부 증언에 따르면 일부 쇼호스트는 출장 뒤 방송 편성이 늘어난 반면, 일부는 회사를 떠났고, 이는 계약직·프리랜서 성격이 강한 쇼호스트의 고용 취약성을 이용한 특혜와 압박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홈앤쇼핑 측 내부에서 “부적절한 술 시중” 논란과 “입막음” 정황까지 거론된 만큼, 이번 사안은 단순한 회식 논란을 넘어 노동 인권과 조직문화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중기중앙회장과 홈앤쇼핑의 구조적 관계도 논란을 키운다. 중기중앙회가 홈앤쇼핑의 최대주주인 만큼, 사실상 공적 성격이 강한 자원이 회장 일정과 맞물려 활용됐다는 의심이 불거졌고, 이에 따라 이번 의혹은 ‘회사 행사’가 아니라 ‘권한 남용’으로 비칠 여지가 크다. 실제로 홈앤쇼핑은 이전에도 대주주 특혜 편성, 과다 출장비, 위증 논란 등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김기문 회장은 최근 이번 임기를 끝으로 회장직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다만 이번 사안은 연임 여부와 별개로, 중기중앙회와 홈앤쇼핑의 경계가 얼마나 느슨했는지, 그리고 공적 영향력 아래서 내부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숫자로 드러난 7억3000만원의 출장비, 8회의 해외출장, 5명의 쇼호스트 동원 의혹은 홈앤쇼핑을 둘러싼 이번 논란이 단순한 갑질 시비가 아니라 공적 자산 운영의 투명성과 조직 윤리 전반을 흔드는 사건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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