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SK텔레콤이 일본 인공지능(AI)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동시에 한국 AI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일본 일정 공유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 '타임트리'에 22억엔(약 207억원)을 출자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SK텔레콤이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외국 기업과 맺는 첫 번째 제휴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협의체를 구성해 캘린더 편의성을 높이는 AI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입력한 일정에 따라 티켓이나 호텔을 자동으로 검색하고, 여러 사람의 일정을 고려해 최적의 만남 시간을 제안하는 서비스가 검토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SK텔레콤이 지난 5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밋업'과 연관성이 높다. 이 행사는 K-AI 얼라이언스가 일본에서 진행한 첫 공식 행사로, 일본 주요 기업과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한국 AI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SK텔레콤과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 중 일본 시장에서 활동 중이거나 신규 진출에 관심이 높은 17개 회사가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NTT, 미쓰비시상사, 미즈호 은행 등 주요 대기업과 프리퍼드 네트웍스 등 AI 스타트업, NTT 도코모 벤처스, PKSHA 등 벤처캐피탈이 참여해 총 44개 기업이 모인 네트워킹 장이 됐다.

발표에 참여한 멤버사로는 AIX 분야의 셀렉트스타, 스튜디오랩, 마키나락스, 올거나이즈, AI 인프라 분야의 엘리스그룹, 래블업, AI 로보틱스 분야의 리얼월드, AI 서비스 분야의 스캐터랩, 라이너, XL8, 이모코그, 사운더블 헬스 등이 있다.
K-AI 얼라이언스는 SK텔레콤이 2023년 2월 글로벌 AI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국의 대표 AI 기업들과 결성한 연합체다. 7개 회사로 출범한 K-AI 얼라이언스는 2년 만에 37개 멤버사로 확대되며 국가대표 AI 연합체로 성장했다.
타임트리는 2014년 설립된 일정 공유 캘린더 애플리케이션 기업으로, 현재 약 67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가족, 연인, 동료들과 함께 쓰는 캘린더'를 콘셉트로 한 이 앱은 올해 1월 첫 해외 거점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일본은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우리나라 AI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 AI 기업들의 일본 진출과 K-AI 생태계의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