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9일 오전부터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해 최종 면접 대상자 3~4명을 압축할 예정이다. 숏리스트는 이날 오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며, 최종 후보는 16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최종 선정된 CEO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돼 2029년 3월까지 KT를 이끌게 된다.
후보군과 면접 방식
면접 대상자는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 C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 총 7명이다. 이 중 주형철 후보를 제외한 6명은 KT 내부 출신이며, 이현석 부문장만이 현직 임원이다.
면접은 영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진행되며, 후보들은 면접 시작 20분 전에 주제를 통보받아 5~10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이후 30~40분간 이사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1인당 면접 시간은 약 1시간이다.
투명성 논란과 내부 반응
KT의 CEO 선출 과정은 평가 기준과 후보 추천 경로를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심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KT새노조는 “1차 압축 후보자 명단이 유출된 사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불투명한 진행은 이사회의 CEO 후보 선발 과정 전체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선례에 따라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숏리스트만 공개하기로 했으나, 외부에서는 여전히 투명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경영 책임
이번 CEO 선임은 김영섭 현 대표가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해킹 사태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하면서 시작됐다. KT는 지난 9월 불법 펨토셀을 통한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신뢰도 위기를 겪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피해 건수는 278건, 피해 금액은 1억7000만원에 달하며, 추가 조사 결과 2만2227명의 가입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사고 이후 고객 보호 조치와 함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리더십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시각과 기대
업계에서는 KT가 2002년 민영화 이후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된 ‘낙하산 논란’을 끊고, 회사를 정상화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새 CEO가 정부와 정치권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투명한 경영과 고객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