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김정영 기자] KT는 2025년 11월 5일부터 차기 최고경영자(CEO)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해킹 사고에 대한 책임을 김영섭 대표이사가 지고 연임 도전을 공식 포기함에 따라 본격적인 CEO 교체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공모에는 약 30여명 이상의 후보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차기 대표 선임 절차는 공개 모집과 외부 전문기관 추천, 0.5% 이상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의 추천 등 세 가지 경로로 진행되며, 공개 모집은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약 열흘 간 진행된다. 이후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연내 최종 후보 1인이 확정될 계획이다. 차기 CEO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부터 시작해 2029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3년간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진행을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을 밝혔다. 후보군 선정에는 기업 경영 경험, ICT 및 산업 전문성,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구축 능력, 글로벌 시각과 리더십 역량 등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차기 CEO 후보군에는 기존 KT 임원 출신과 외부 인사들이 모두 거론된다.
주요 후보군으로는 구현모 전 KT 대표,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박태웅 전 KTH 부사장, 윤경림 전 KT 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주형철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 차상균 서울대 교수,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구현모 전 대표는 강한 정치권 압박으로 연임에 실패했으나 명예회복을 노릴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태호 전 사장은 KT IT기획실 출신으로 AI 전환을 강조하며, 박윤영 전 사장 역시 AI와 B2B 중심의 기업 체질 개선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 후보로는 부사장급 이상인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과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도 거론된다.
이번 신임 CEO 선임은 KT가 지난 23년간 민영화 이후 반복되어 온 정치적 외풍과 CEO 잔혹사 고리를 끊는 중요한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과거 이용경, 남중수, 이석채, 황창규, 구현모 등 다수 CEO가 정권 교체기에 정치적 압박과 검찰 수사 등 외부 요인으로 임기를 온전히 마치지 못했다.
김영섭 대표 역시 임기 연장 도전 시 해킹 사고가 겹쳐 연임 포기를 선택한 배경이다. 민영화 이후 최대주주는 외국계 투자펀드 및 국민연금, 현대차 그룹으로 약 8~10%대 지분을 보유 중이나 경영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취약한 지분 구조도 외풍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 조직을 잘 아는 ICT 전문성 갖춘 인사가 산적한 경영 난제를 헤쳐나가야 한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KT는 2023년 CEO 자격 조건에서 ICT 전문성을 산업 전반 전문성으로 확대했으나, 업계 일각에선 전문성 강화를 위한 보다 엄격한 평가 기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KT 차기 CEO 공개 모집은 11월 16일까지 진행되며,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새로운 수장이 확정된다. KT 이사회와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앞으로 대표 선임 과정에 정치적 외풍이 개입되지 않도록 한층 투명하고 엄정한 절차 운영을 다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