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수)

  • 맑음동두천 19.8℃
  • 구름많음강릉 17.2℃
  • 구름많음서울 21.0℃
  • 흐림대전 17.8℃
  • 흐림대구 18.2℃
  • 흐림울산 15.8℃
  • 흐림광주 18.1℃
  • 흐림부산 17.3℃
  • 흐림고창 16.6℃
  • 제주 15.3℃
  • 맑음강화 18.1℃
  • 흐림보은 17.4℃
  • 흐림금산 17.8℃
  • 흐림강진군 18.4℃
  • 흐림경주시 18.3℃
  • 흐림거제 17.7℃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호주의 첫 궤도 로켓 '에리스', 발사 14초 만에 추락…"실패 피드백, 성장의 핵심 자산"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호주의 우주 개발사에 한 획을 긋는 동시에 쓰라린 교훈을 남긴 사건이 2025년 7월 30일(현지시간), 북퀸즐랜드의 보웬 궤도 우주항(Bowen Orbital Spaceport)에서 발생했다.

 

호주 퀸즐랜드 기반 우주 스타트업인 길모어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스(Gilmour Space Technologies)가 자국 최초로 순수 국내 개발한 궤도 로켓 '에리스(Eris)'의 발사가 이륙 14초 만에 추락과 폭발로 마무리됐다고 Aviation Week, 7NEWS, Australian Government, Satnews 등의 매체들이 전했다. 이로써 호주는 50여 년 만에 처음 시도된 자국발 궤도 발사에서 동시에 이정표와 한계를 경험하게 됐다.

 

14초의 드라마, 그리고 엄격한 기술적 분석


발사 당일 오전 8시 34분(현지시각), 높이 23미터, 무게 30톤에 달하는 에리스 로켓은 최초 상업 우주항 시설을 떠올랐다.

Space.gov.au, Gilmour Space Technologies 등의 호주 우주항공 관계기관들의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4기의 하이브리드 시리우스(Sirius) 엔진이 모두 정상 점화돼 23초간 엔진 연소가 이어졌지만, 실제 로켓의 비행은 14초를 채 넘기지 못했다.

 

현장 영상과 SNS 라이브 스트리밍을 분석하면, 로켓은 발사대를 벗어난 직후 미세하게 우측으로 기울어진 뒤 추진력을 잃고 안전구역 내에 폭발하며 추락했다.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와 7NEWS 등은 현장을 목격한 관계자 설명을 근거로 "추락 시점 시설의 구조적 피해는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인명피해 역시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공·우주 전문가와 SNS 레딧의 엔지니어 커뮤니티에서는 "비행 12초 즈음부터 엔진 하나 이상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비행제어와 자세 제어 시스템이 극한 상황을 겪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발사관제 센터가 확보한 텔레메트리 데이터에 따르면, 유도·항법·지상통합 제어는 '이상 징후 발생 전까지 정상작동'했다고 요약했다.

 

실패는 우주 산업의 ‘디폴트 값’

 

이번 실패는 글로벌 우주 산업의 초기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로켓랩(Rocket Lab)이 최초 궤도 진입(2018년)에 3번의 시험 발사 실패를 거쳤고, 스페이스X(SpaceX)의 팰컨1은 첫 3번의 발사에 모두 실패(2006~2008년)한 바 있다. 이러한 전례에 비춰볼 때, 호주 우주청(Australian Space Agency)은 "실패에서 얻는 피드백이야말로 산업 생태계 성장의 핵심 자산"이라고 공식 논평했다.

 

길모어 CEO 아담 길모어(Adam Gilmour) 역시 SNS를 통해 "정상적으로 이륙했고, 비행 시간이 비록 짧았지만 시스템의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200명이 넘는 길모어 직원과 500여 개 호주 공급사가 지난 10여 년간 축적해온 연구개발 자산의 지속적 활용을 약속했다.

 

호주 정부 지원·시장 파급력 확대 전망


호주 정부는 2024~2025 산업성장프로그램(Industry Growth Program)의 일환으로 에리스 개발을 위해 500만 호주달러(약 44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이미 2023년에도 5200만 호주달러(약 454억원) 규모의 우주기술 지원금이 지급됐다.

 

팀 에이어스(Tim Ayres) 호주 산업·혁신부 장관은 "이번 발사는 단순한 기술 데모가 아니라, 국내 우주 밸류체인 전체의 역량 확인과 자신감 확립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업계는 이번 실패에도 불구, 내년 1분기 내 두 번째 시험 발사(Test Flight 2) 재개를 예고하며, 차기 에리스 발사체 제작과정에 1차 발사에서 수집된 결함 수정 및 업그레이드가 바로 반영될 것임을 강조했다.

 

‘모험’이 남긴 산업적 유산

 

에리스 로켓의 14초 비행은 확실히 짧았지만, 그 파급 효과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이번 주 호주 언론 7NEWS는 "비록 로켓은 추락했으나, 기술적 도전과 산업의 집단적 성취는 여전히 계속된다"고 평가했으며, Satnews 등 외신들은 "길모어 스페이스와 호주 우주산업 전체가 '실패에서 배우는 역동성'의 표본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와 근거 기반의 반복적 도전, 이를 뒷받침하는 산·학·관의 지원체계, 그리고 실패를 자산으로 삼으려는 산업안전 문화는 곧 호주 우주산업의 최대 경쟁력이 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모건 스탠리 Pick 우주경제 ‘광물 빅5’…“모든 우주 하드웨어는 땅속에서 시작된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모건 스탠리가 우주 경제의 밑단을 떠받치는 핵심 기업으로 북미 연계 광산업체 5곳을 공식 지목했다. 우주 공급망을 7개 계층, 60개 상장사로 나눈 ‘스페이스 60(Space 60)’ 프레임워크에서 원자재·광업을 최하단에 놓고, MP 머티리얼즈·알몬티 인더스트리·프리포트‑맥모란·알코아·텍 리소스를 사실상의 ‘우주 시대 필수 자원 5인방’으로 분류한 것이다. 우주 경제, 로켓이 아니라 ‘광산’에서 시작된다 모건 스탠리의 애덤 조나스(Adam Jonas) 애널리스트는 4월 12일 투자 노트에서 “모든 우주 하드웨어는 땅속에서 시작된다”고 못박았다. 위성 한 기에만도 구조체, 열관리, 전력, 통신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며 수십 종의 특수 금속과 합금이 들어가고, 이 중 상당수가 소수 광산업체에 의해 공급된다는 설명이다. 은행이 제시한 ‘스페이스 60’은 우주 발사체, 위성·우주선, 지상 인프라, 데이터·서비스 층 위에 ‘원자재·광업’ 계층을 별도로 둔 것이 특징이다. 모건 스탠리는 “광업은 로켓 제작부터 궤도 인프라, 데이터 전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적시하며, 우주 테마 접근에서 광물을 단순

[우주칼럼] 스페이스X, IPO 후에도 머스크에 '슈퍼 의결권' 부여한다…"머스크 지분 42%로 의결권 79% 영구 지배 설계"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차등 의결권 구조를 통해 회사에 대한 압도적인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이 4월 20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의 비공개 투자설명서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와 소수의 내부자에게 일반 투자자를 압도하는 슈퍼 의결권 주식이 부여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2종류의 보통주를 발행하는 이중 주식 구조(dual‑class structure)를 채택한다. 공모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클래스 A 주식에는 주당 1표의 의결권만 부여되는 반면, 머스크와 극소수 내부자가 보유하는 클래스 B 주식에는 주당 10표의 의결권이 붙는다. 투자설명서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을 약 42% 안팎만 보유하면서도 전체 의결권의 약 78~79%를 사실상 장악하게 되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 구조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지분율과 무관하게 주요 전략·인사·합병·정관 변경 등 모든 핵심 의사결정에서 머스크가 단독에 가까운 결정권을 행사하는 ‘슈퍼 주주’가 되는 셈이다. “상장해도 머스크 회사”가 되도록 짠 설계 머스크는 상장 이후에도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

[우주칼럼]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트럼프, UFO·외계 생명체 기밀문서 공개 초읽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 생명체 관련 기밀문서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947년 로즈웰 사건 이후 약 80년간 철통 보안으로 봉인돼온 미국 정부의 UFO·UAP(미확인이상현상) 파일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드림시티 처치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문서들을 많이 발견했다"며 "첫 공개는 아주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특히 '이 청중을 위해 아껴뒀다'며 "여러분은 조금 더 모험을 즐기는 분들"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2월 행정명령에서 4월 공개 예고까지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UFO·외계 생명체·UAP 관련 기밀파일 식별 및 공개를 지시한 데서 비롯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외계인은 실재하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