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홍콩의 가치투자 대가인 샤청헤이(Cheah Cheng Hye) 씨가 개인 자산 14억 달러(약 2조원) 규모 패밀리 오피스 포트폴리오에서 귀금속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1년 전 15% 수준에서 크게 확대된 수치로, UBS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 보고서(2025)에 따르면 초고액 자산가들의 평균 금·귀금속 배분 비중이 2%에 불과한 가운데 그의 결정은 이례적이다.
Value Partners Group을 아시아 최대급 자산운용사로 키운 샤청헤이는 2010년부터 Value Gold ETF(자산 26억 HKD, 약 4,400억원)를 통해 물리적 금 보유를 확대해왔으며, 현재 최대 주주로 HK$13억(약 2,200억원)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의 순자산은 Value Partners 지분(약 3억 7,700만 달러)을 포함해 11억 6,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아시아 부호들, 美 자산 탈피…중국·유럽으로 대거 이동
샤청헤이의 금 투자 확대는 아시아 부호들의 美 자산 축소 추세와 맞물린다. The Straits Times 보도에 따르면, 중국 억만장자 자산을 관리하는 일부 패밀리 오피스는 美 보유 자산을 완전 청산하고 아시아로 자금을 이전했으며, 다른 곳들은 美 포트폴리오의 20~30%를 중국·유럽으로 재배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불확실성과 제재 리스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대형 프라이빗뱅크 임원들은 지난 30년간 유례없는 美 주식·국채 매도세를 관측하며, 이는 지속적 자본 재배치의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싱가포르 기반 패밀리 오피스들은 현금과 금 보유를 강화하며 리스크 헤지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중심은행, 14개월 연속 금 매입…보유량 7,412만 온스
중국 인민은행(PBoC)은 2025년 12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을 7,412만 트로이온스(약 2,303톤)로 확대하며 14개월 연속 매입을 이어갔다. 이는 2024년 11월부터 시작된 추세로, 금 보유 비중이 총 외환보유액의 8.3%까지 상승했다. 연간 순매입량은 297톤(1~11월)에 달한다.
폴란드(95톤), 브라질 등 신흥국 중심은행들의 광범위한 매수가 뒷받침되며, 세계금협회(WGC) 설문에서 중앙은행 95%가 향후 12개월 금 보유 확대를 예상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입량은 1,000톤 이상으로, 2010년대 평균의 2배 수준이다.
금, 美 국채 제치고 세계 1위 외환보유 자산 등극
2026년 들어 중앙은행 금 보유 가치가 약 4조 달러로 美 국채(3.9조 달러)를 추월하며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 다변화 수요가 주효했다. 러시아 제재 이후 금의 '안전자산' 지위가 강화된 가운데, IMF·블룸버그 데이터가 이를 확인한다.
WGC(세계금협회, 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2025년 채굴량은 3,645톤(역대 2위)으로 공급 제약이 크지 않으나, 수요 초과로 가격이 지지받고 있다. 재활용 공급도 예상보다 억제돼 시장 긴축을 부추겼다.
구조적 호재 속 2026년 온스당 5,000달러 전망
금값은 2026년 1월 12일 온스당 4,600달러를 돌파하며 2025년 67% 상승(2025년 기준)을 기록했다. 지정학 리스크(이란·베네수엘라), 트럼프 행정부의 파월 의장 소환장 발부로 인한 Fed 독립성 논란, 확장 재정 우려가 상승 동력이다.
HSBC는 상반기 5,050달러 고점, 연말 4,450달러를, 모건스탠리는 하반기 4,800달러를 전망한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2026년 2회)와 달러 약세(DXY 8.8%↓)가 추가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ETF 유입도 2025년 3분기 222톤(2,600억 달러)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