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청업체 기술자료를 부당하게 요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효성그룹에 대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자진시정 기회를 부여하는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했다. 효성은 30억원 규모의 상생방안을 내세웠고, 공정위는 이를 수용해 사건을 신속히 종결하는 길을 열었다. 이번 결정은 동의의결 제도가 ‘면죄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효성, 9년간 하도급업체 기술자료 부당 요구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효성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약 9년간 중전기기 부품 제조를 하도급업체에 맡기면서 하도급법상 금지된 기술자료를 부당하게 요구·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서면 미교부, 비밀유지계약 미체결 등 하도급법 기술자료 제공 요구 조항을 전반적으로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의의결’로 위법성 판단 없이 사건 종결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효성에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 격)를 송부했고, 효성은 올해 3월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동의의결은 기업이 피해구제, 거래질서 개선 등 시정방안을 제시하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다. 민·형사 사건에서의 ‘합의’와 유사하다. 공정위는 이번 동의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대선 정국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핵심 경제정책 이슈로 부상했다. 여야 대선후보 모두 관련 공약을 내놓으며, 금융·건설주 등 고배당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왜 이 정책이 중요한지, 현실화 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은 무엇인지 심층 분석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왜 중요한가 현행 세법상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을 합쳐 연간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최대 49.5%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이는 고배당주 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이 구조를 바꿔,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분리해 별도의 단일(또는 구간별)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다. 이 경우 투자자 세부담이 대폭 줄어들고, 기업의 배당 확대와 증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정치권과 정부, 재계 모두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와 기업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이 높은 상장사 비중은 15% 내외에 불과해, 제도 개선 시 기업의 배당정책 변화와 투자자 자금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후보 공약, 왜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종 사기 수법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확산되며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최근에는 AI로 위조한 택배 송장 이미지를 이용한 사기가 실제 피해로 이어지면서, 플랫폼과 당국 모두의 대응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AI 송장 위조, 피해자 속출…검찰 수사 착수 5일 창원지방검찰청은 챗GPT 등 AI를 이용해 가짜 택배 송장 이미지를 만들어 거래 상대방을 속인 혐의로 피의자들을 수사 중이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송장 이미지를 입수한 뒤, 피해자로부터 받은 주소 등 정보를 입력해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실제와 구분이 어려운 가상 송장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를 피해자에게 전달해 ‘택배를 보냈다’고 속인 뒤, 선입금만 받고 연락을 끊는 방식이다. 이 같은 AI 악용 사기는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도 가짜 송장 번호 제공, 허위 매물 등록, 선입금 유도 등 다양한 사기 수법이 있었지만, 챗GPT로 만든 정교한 위조 이미지까지 등장하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AI 위조, 신분증·공문서 등으로 확산…플랫폼·당국 대응 시급 챗GPT 등 생성형 AI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제주항공 여객기 안에서 필리핀 국적의 30대 여성 승객이 남자아이를 출산했으나, 갓 태어난 신생아가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출산 경위와 사망 원인, 기내 대응의 적절성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사 중이다. 인천공항경찰단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4분께 “비행기 안에서 태어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해당 항공기는 필리핀 클라크에서 출발해 오전 6시21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제주항공 여객기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심정지 상태의 남아를 발견,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아이는 결국 숨졌다. 산모는 필리핀 국적의 30대 여성 A씨로, 남편과 딸, 친모 등 가족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사이판으로 환승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산모의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측은 “해당 산모가 임신 사실을 사전 고지하지 않았다”며 “임신 32주 이상 산모는 의사 소견서가 있어야 탑승이 가능하지만, A씨는 23~25주차로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 기내 출산 상황에서 승무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또다시 담합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담합 단골손님’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반복적으로 담합에 연루돼 거액의 과징금과 검찰 고발, 강제수사까지 이어지며, 기업 신뢰도와 윤리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년간 반복된 담합…검찰 압수수색까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6월 초 한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는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샘 등 20개 가구사를 아파트 시스템 가구 입찰 담합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강제수사다. 한샘 등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6개 건설사가 발주한 190건의 시스템 가구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자와 입찰 가격을 합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낙찰 순번은 사다리타기, 제비뽑기 등으로 정하고, 들러리 업체와 이익을 나누는 방식까지 동원됐다. 실제로 담합에 성공한 건수는 167건, 관련 매출액은 3324억원에 달한다. 담합 ‘상습’…과징금만 수백억, 반복되는 적발 한샘의 담합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4월에는 한샘을 포함한 31개 가구사가 10년간 빌트인 특판가구 입찰에서 담합해 총 931억원의 과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BAT코리아제조((주)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제조, 대표이사 마틴 그루버(Martin Grover))가 2024년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순이익 감소와 현금성자산 급감, 대규모 소송 등 경영 리스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감소, 외환손실과 파생상품 손실 등 비경상적 비용이 부담이고, 특히 현금성자산이 급감한 5억원에 불과해 단기차입금(1923억원) 상환 및 유동부채(5193억원) 대응에 취약함을 보여준다"면서 "아울러 자금조달과 매출이 그룹사에 집중돼 있어 독립적 경영 및 재무 안정성 확보가 과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송 패소 시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로 남아있다"면서 "담배산업 규제 강화, 시장 축소,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대외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BAT코리아제조는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현금성자산 급감과 높은 부채비율, 특수관계자 자금 의존, 대규모 소송 등 복합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단기 유동성 확보와 수익성 구조 개선, 소송 리스크 관리가 향후 경영의 핵심 과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바둑판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승패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얻는 통이다. – 조훈현 9단 인생은 바둑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바둑에는 우리 인간들에게 던지는 철학적 메시지도 많다. 바둑판처럼 예측불가능한 우리의 삶에서 최선의 수를 찾는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라는 가르침, 지는 것이 또 다른 새로운 시작임을 일깨워주는 패배의 수용, 상대 없이는 승리도 의미없다는 상호존중의 철학, 관계의 균형 역시 생각해 보게 하는 화두다. 바둑은 고대 중국에서 시작되어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전략과 지혜의 게임이다. 바둑알의 크기 차이, 흑백 돌의 선택, 덤 제도, 접바둑 등은 모두 공정성과 심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오랜 경험의 산물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테슬라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의 극한 대립으로 14% 폭락한 뒤, 하루 만에 3.6% 반등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정치적 리스크가 글로벌 혁신기업의 가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 매체들은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머스크라는 두 거인의 ‘정치적 치킨게임’에 휘둘리며, 혁신기업도 정치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정치적 충돌이 촉발한 ‘역대급’ 폭락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의 연방 정부 계약 전면 취소를 경고하고, 머스크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4% 급락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약 1520억 달러(약 206조원)가 증발하며, 테슬라는 1조 달러 클럽에서 밀려났다. 이는 테슬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손실이었다. 폭락의 배경에는 트럼프가 테슬라 등 머스크 계열사에 대한 정부 보조금 및 계약 중단을 시사하며, 머스크 역시 트럼프의 정책과 인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긴장 완화·고용지표 호조에 하루 만에 반등 6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가 6월 1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세계 최초로 대규모 상용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다. 일론 머스크 CEO가 2016년부터 예고해온 ‘무인 택시’ 비전이 8년 만에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이번 출시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다”…실제 도로 무인주행, 10대→1000대 순차 확대 테슬라는 최근 오스틴 시내 공공도로에서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로 모델Y 차량의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초기에는 10대 내외의 차량이 지정된 ‘지오펜스(Geofence)’ 구역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하고, 수개월 내 1000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초기에는 제한된 지역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신중하게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오스틴에서 성공하면 샌프란시스코, LA 등으로도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FSD 언슈퍼바이즈드(Full Self-Driving Unsupervised)’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모델Y를 활용하며,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차량 ‘사이버캡(Cybercab)’은 2026년부터 투입될 예정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강 작가의 인기는 2025년 상반기에도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올해 상반기를 대표하는 책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는 한강의 작품을 넘어 소설 분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등 정치적 이슈는 독서에 대한 관심을 위축시키기도 했지만 정치적 불안이 오히려 정치 분야 도서의 성장을 견인했다. 불안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독자들이 늘어나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를 달궜던 사회적 이슈와 도서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2025 도서판매 동향 및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트렌드’를 소개한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차지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에도 계속해서 그의 작품이 조명을 받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다른 작품들도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상위권에 올랐다. 무엇보다 한국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