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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삼양식품과 삼양사, 브랜드파워와 상표권 놓고 '대립각'…원조 논쟁 속 ‘삼양’의 주인은 누구?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양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양사가 최근 ‘불닭볶음면’으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과의 혼동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불닭볶음면’ 신드롬 속, 삼양그룹과 삼양식품의 혼동 심화

 

삼양사는 “삼양식품과는 완전히 별개의 기업”임을 강조하는 디지털 광고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를 제작, 2025년 6월 중순부터 인터넷 포털과 OTT 채널을 중심으로 방영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1924년 설립된 식품·화학 전문 대기업으로, 삼양식품(1961년 설립)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삼양식품이 2010년대 ‘불닭볶음면’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삼양’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자, 삼양사 등 삼양그룹 계열사들은 “라면을 팔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브랜드 오인 해소 위한 ‘억울송’까지 등장


삼양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양그룹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라면 안 팔아요”라는 이색 홍보송(일명 ‘억울송’)까지 제작해 화제가 됐다. 또한 대학생 서포터즈를 모집해 기업 히스토리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알리는 등, 소비자 혼동 해소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이라는 이름이 라면과 동일시되는 현실이 다소 굴욕적으로 느껴진다”며, “우리의 주력 사업은 식품 원료, 화학, 바이오 등 B2B 중심”임을 강조했다.

 

 

상표권 분쟁까지…‘삼양’ 브랜드의 소유권은?


최근 삼양홀딩스(삼양그룹)와 삼양라운드스퀘어(삼양식품)는 ‘삼양’ 및 ‘SAMYANG’ 상표권을 두고 특허청에 각각 출원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허청 전자공보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깡통, 병, 셀룰로이드, 화학펄프 등 주로 화학 관련 품목에,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과자·라면 등 식품 사업에 상표권을 신청한 상태다.

 

특허청에 따르면, 동일·유사 상표라도 상품류가 다르면 별도로 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삼양’ 상표의 경우, 소비자 혼동 가능성이 상존해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

 

글로벌 ‘불닭 열풍’과 브랜드 가치의 역전


삼양식품은 2023년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누적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하며,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삼양=라면회사’라는 인식이 굳어졌고, 오히려 삼양그룹이 “삼양식품의 계열사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삼양그룹은 식품 원료, 화학, 바이오, 패키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매출 3조원대의 대기업임에도, 대중적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삼양식품에 밀리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와 상표권, ‘삼양’의 주인은 누구?


삼양그룹과 삼양식품의 대립은 단순한 기업 간 혼동을 넘어, 브랜드 파워와 상표권의 소유를 둘러싼 신경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양측 모두 각기 다른 사업 목적과 시장을 지향하고 있지만, ‘삼양’이라는 이름의 대중적 파급력은 식품과 화학을 넘어선 한국 산업사의 상징이 되고 있다.

 

앞으로 특허청의 상표권 심사 결과와, 양사의 대중 인지도 제고 전략이 ‘삼양’ 브랜드의 진짜 주인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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