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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CEO혜윰] 농심 3세 신상열, 이사회 합류…단순승계 아닌 글로벌 전략 총지휘 '농심 리모델링' 촉매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종화 기자] 농심그룹의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한 신상열 부사장(33)이 2026년 3월 20일 제62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3세 경영 본격화의 신호탄을 쐈다. 신동원 회장 장남이자 고(故) 신춘호 창업주의 손자인 그는 입사 8년 만에 이사회에 합류, 미래사업실을 통해 투자·M&A와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며 그룹의 '비전2030' 실행을 주도할 전망이다.

 

농심가의 3세 신상열 씨는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1남 2녀 중 장남이다. 손위 누이 신수정 씨, 신수현 씨가 있다. 신상열 부사장은 199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산업공학과를 2019년 졸업한 뒤 농심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2020년 대리, 2021년 부장, 2022년 구매실장 상무로 초고속 승진하며 구매 효율화에 기여한 데 이어 2024년 미래사업실장 상무, 2025년 전무를 거쳐 올해 부사장으로 올랐다. 특히 2015년부터 2년간 인턴으로 농심을 경험한 바 있어 현장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상열씨는 뉴욕 명문 컬럼비아대 재직시 한인학생회 ‘키삭(KISAC)’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및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컬럼비아 재학시절 한글과 영문을 조합한 ‘COL러MㅂIA’라는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소외된 이들에게 전달해 지역에서 화제가 됐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전략적 신사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래사업실에서 펫푸드 등 신카테고리와 해외 진출을 주도하며, 농심의 라면·스낵 중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라면 넘어 새 먹거리 창출의 핵심 인물"로 꼽히며, 부친 신동원 회장의 "젊은 나이지만 애정과 노력,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농심의 글로벌 야심을 상징한다. 신 회장은 주총 후 "지난해 네덜란드 유럽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러시아 현지 법인을 추진,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IS 시장은 러시아(인구 1억4400만명)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 11개국 총 인구 2억9000만명 규모로, 인스턴트푸드 수요가 높아 농심의 고마진 해외 전략에 최적이다. 회사측은 "M&A는 대외 환경 악화로 적극 추진 안하겠다"는 선별적 접근을 예고했다.

 

 

이러한 행보는 '비전2030'과 직결된다. 농심은 2030년까지 연결 매출 7조3000억원(현재 대비 2배), 영업이익률 10%,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현재 약 40%)을 목표로 한다. 2025년 실적은 연결 매출 3조5143억원(전년比 +2.2%), 영업이익 1839억원(+12.8%), 순이익 1701억원(+7.9%)으로 해외법인(중국·일본·미국) 성장세가 주효했다. 라면 부문 매출은 2조9900억원(+6.3%)으로 안정적이며, 해외 매출 비중은 38~40% 수준에서 지속 확대 중이다.

 

이병학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지침 'Global Agility & Growth'를 내세워 시장별 제품·브랜드·채널 전략 실행을 강조했다. 북미(미국 공장 3개 운영 중)에서라면 점유율 확대, 유럽·CIS 진출로 다변화가 핵심이다. 2025년 미국 시장에서 농심은 토요스이산과 격차를 좁히며 No.1 도전 중이며, 전체 해외 매출은 이미 1조원 돌파 경험이 있다.

 

신상열 부사장의 이사회 합류는 이러한 비전 실행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젊은 리더십으로 디지털·신사업을 강화하며, 국내 수요 둔화(라면 시장 포화)를 해외 고성장으로 상쇄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러시아 제재 등)와 마케팅 투자 부담(타임스퀘어·에스파 앰배서더)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농심의 2030 제국 건설에서 신상열은 단순 승계자가 아닌, 전략 건축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한편 농심(32.72%)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072710)의 지분 구조는 오너 일가 중심으로 안정적이며, 최대주주 신동원 회장이 42.92%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3월 기준 발행주식총수 463만7491주 중 최대주주 등(본인+특수관계자) 지분율은 66.74%(309만5062주)로, 개인 투자자 32.1%, 기관 3.15%, 외국인 지분 2.94%수준이다.

 

상위 주주 현황은 신동원 42.92%, 신동윤 13.18%, (재)율촌재단 2.01%, 신상열 1.41%, 농심근로복지기금 1.44%, 신수정 0.35%, 기타 오너 친인척(13명) 4.3%를 보유중이다.

 

농심그룹은 창업주 故 신춘호 회장의 세 아들이 계열사를 나눠 경영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이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와 농심을,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포장재 계열사인 율촌화학,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를 물려받았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일란성 쌍둥이다. 신동윤 부회장은 10분 늦게 태어나 차남이 됐다. 농심 신대방동 사옥에 가면 두 마리의 말 조형물이 있는데, 쌍둥이 형제를 형상화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농심가의 막내 딸인 신윤경 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결혼해 농심과 아모레퍼시픽은 사돈관계다. 신동원 부회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후, 1986년 연세대 영문학과를 나온 민선영씨와 중매로 만나 두달 반만에 결혼했다. 민씨는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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