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맛있는 식당’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정보통계시스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 하나만으로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의 풍미는 물론 식감, 온도, 시각적 즐거움 등 여러 감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멀티센서리(Multi-Sensory)’ 경험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며, ‘먹기만 하는 소비’가 아닌 ‘기억에 남는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외식 업계는 ‘감각 중심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공간이 주는 분위기, 조리하는 소리, 음식의 색과 향, 식감까지 아우르는 ‘감각 설계형 매장’이 늘고 있다. 매장은 이제 브랜드 그 자체이자, 브랜드 경험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본아이에프 일본 라멘 전문점 ‘멘지’, 오감으로 맛보는 일본 토리파이탄 라멘
본아이에프가 선보인 최초의 ‘비(非)한식’ 브랜드인 일본 라멘 전문점 멘지(MENJi)는 ‘멀티센서리’ 경험을 브랜드 전반에 적극 반영한 대표 사례다.
‘토리파이탄 라멘으로 떠나는 오감만족 미식 여행’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멘지는 입구에서부터 일본 골목을 여행하는 듯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고객들의 시각적인 몰입을 유도하며, 멘지의 시그니처 수제 토핑이 다채롭게 올려진 메뉴를 받자마자 눈이 즐거워진다.
6시간 이상 끓여 닭 뼛속 진미까지 우려내는 깊은 향으로 식욕을 자극하며, 라멘이 조리되는 소리와 잡내 없이 깔끔한 닭 육수의 맛, 통밀가루를 8번 압연하고 숙성해 자가제면기법으로 만든 탄탄한 식감의 생면은 고객들의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모두 만족시키며 식사의 몰입감을 높인다.
최근에는 구름 형태의 토핑을 젓가락으로 톡 깨부수면 냉라멘이 나오는 신메뉴 ‘풍게구름 속 풍성한 냉라멘’을 선보여 촉각적 즐거움을 강화했다. 해당 신메뉴는 ‘암흑요리사’ 김풍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출시됐다.
특히, 일본 특유의 미식 문화인 ‘아지헨’을 멘지만의 ‘아지헨 스푼’에 담아 제공하여 고객이 직접 다양한 조미료로 맛을 조절함으로써, 본연의 맛으로 한 번, 직접 조합한 맛으로 새롭게 한 번 더 즐기는 경험으로 완성된다. 멘지의 섬세한 디테일은 단순한 외식을 넘어 개인의 오감을 활용해 기억에 남는 브랜드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으로 감각 경험 극대화한 도심 속 프리미엄 커피 경험
스타벅스 코리아는 도심형 프리미엄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을 통해 감각 중심의 브랜드 체험을 극대화했다. 매장 내 ‘커피 익스피리언스존’에서는 바리스타의 해설을 들으며 리저브 원두의 향을 직접 맡고, 각 커피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고객 맞춤형 커피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컨시어지 존’, 특화된 인테리어 요소인 ‘플리커 보드’ 등은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특히, 리저브 전용 칵테일바 ‘바 믹사토(BAR MIXATO)’는 국내에 최초 도입돼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형태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칵테일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리저브 도산점은 스타벅스의 브랜드 철학을 오감으로 풀어낸 공간으로, 감각형 식음 공간의 선도적인 예로 손꼽힌다.

한화갤러리아, 몰입감 있는 경험 제공…아이스크림 매장 ‘벤슨’ 론칭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미국 스타일의 자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의 첫 매장을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오픈, 오감을 만족시키는 아이스크림 공간을 선보였다. 지하 1층의 ‘크리머리 랩’은 아이스크림 제조 전 과정을 직접 보고, 맡고, 고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고객이 선택한 재료로 즉석에서 만드는 몰입감 있는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
1층의 ‘스쿱숍’에서는 모든 맛을 자유롭게 시식할 수 있고, 2층 ‘테이스팅 라운지’에서는 미슐랭 출신 셰프 ‘저스틴 리’와 협업 개발한 프리미엄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다. 층마다 시각, 미각, 후각, 청각을 아우르는 설계를 통해, 단순한 디저트 매장을 넘어 ‘경험형 브랜드 공간’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