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6℃
  • 흐림강릉 15.6℃
  • 서울 9.5℃
  • 박무대전 11.9℃
  • 연무대구 13.5℃
  • 구름조금울산 18.5℃
  • 박무광주 15.5℃
  • 구름많음부산 18.9℃
  • 흐림고창 11.4℃
  • 흐림제주 19.4℃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7.3℃
  • 흐림금산 13.9℃
  • 흐림강진군 15.7℃
  • 구름조금경주시 18.5℃
  • 구름많음거제 14.8℃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을 닮은 양자 소용돌이, 양자 켈빈-헬름홀츠 불안정성 첫 직접 관찰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최근 물리학자들이 양자역학 영역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오사카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의 공동 연구팀은 반 고흐의 걸작 ‘별이 빛나는 밤’에 등장하는 소용돌이치는 하늘 패턴과 매우 흡사한 양자 소용돌이를 양자 켈빈-헬름홀츠 불안정성(Quantum Kelvin-Helmholtz Instability, KHI) 현상으로 처음으로 직접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eurekalert.org, openaccessgovernment.org, bioengineer.org의 발표자료를 바탕으로 핵심내용을 알아봤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Nature Physics에 2025년 8월 발표되며 양자 난류와 위상학적 결함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다.

 

켈빈-헬름홀츠 불안정성은 서로 다른 속도로 흐르는 두 유체의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전통적 유체역학 현상으로, 바람에 휩쓸린 바다 파도나 구름의 소용돌이처럼 겉으로 관측 가능한 파동과 덩어리를 형성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리튬 원자 가스를 절대온도 근처로 극저온 냉각해 다성분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체라는 양자 초유체 상태를 만들어 서로 다른 속도로 흐르는 두 개의 양자 흐름을 구현했다. 이 경계면에서 고전적 켈빈-헬름홀츠 불안정성과 닮은 파동과 소용돌이가 발생했으며, 이후 기존의 난류와는 다른 양자 역학과 위상수학 법칙에 따라 소용돌이들이 생성됐다.

 

특히 이번 관측의 하이라이트는 ‘편심 분수 스커미온(Eccentric Fractional Skyrmions, EFSs)’이라 이름 붙여진 전례 없는 종류의 양자 소용돌이 패턴이다. EFS는 기존의 정수 위상 전하를 갖는 스커미온과 달리 반정수 위상 전하를 지니며, 스핀 구조가 붕괴되는 내재된 특이점들이 포함된 복잡한 위상학적 결함이다.

 

연구팀은 EFS들이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서 볼 수 있는 초승달 모양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오사카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연구리더 다케우치 히로미츠 교수는 “이 패턴은 실제로 ‘별이 빛나는 밤’ 오른쪽 위 큰 초승달과 거의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두 양자 흐름 경계면에서 형성된 ‘플러터 핑거’의 끝에서 자기 액적이 방출되고, 단일 액적이 두 개로 분열되며 정수 스커미온이 두 개의 편심 분수 스커미온으로 붕괴되는 현상도 포착했다. 이는 양자 소용돌이 생성과 붕괴 과정의 미시적 메커니즘을 실험적으로 밝혀낸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스커미온은 이미 자성 재료 분야에서 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안정적 나노구조로 스핀트로닉스 및 양자 메모리 소자 등 차세대 기술 응용의 강력 후보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다성분 양자 초유체에서 새롭게 발견된 분수 스커미온은 기존 연구 영역을 확장하며 양자 유체의 역학뿐 아니라 새로운 위상학적 결함의 이론과 실험적 이해를 크게 높일 전망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양자 켈빈-헬름홀츠 불안정성에 따른 계면 파동의 19세기 고전 유체역학 예측(파장과 주파수 특성)을 정밀 측정해 고전역학과 양자역학 간 다리가 될 수 있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21세기 양자기술과 물리학 연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복잡한 양자 소용돌이 및 위상학적 결함 탐구를 통한 신소재·정보기술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女교사 딥페이크 성범죄, 10대에 징역 3년 중형 선고…AI 범죄 ‘강력 처벌’ 신호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한국의 한 10대가 고등학교 교사들의 얼굴을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해 성적 착취 이미지를 제작·유포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원래 선고된 12~18개월의 부정기형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중형으로, AI를 이용한 성적 학대물에 대한 한국의 엄격한 처벌 기조를 보여주는 판결이다.​ 교사 대상 딥페이크, 심리적 충격과 사회적 파장 인천지방법원 형사항소부는 이번 사건에서 피고인이 항소 과정 중 만 19세가 되어 소년법의 관대한 양형 기준에서 벗어나면서 더 긴 징역형을 선고했다. 최성배 판사는 “교사들의 얼굴을 나체 이미지로 조작해 소셜미디어에 선정적 문구와 함께 게시하는 행위는 인격 살인에 가까운 악의적 범죄”라며, 피해자들의 심리적 충격과 소셜미디어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피해 회복이 극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10대, 딥페이크 성범죄의 중심에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딥페이크 성범죄가 10대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3,557명이 사이버 성폭력 혐의로 검거됐으며, 이 중 1,553건이 딥페이크 관련 범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이슈&논란] 엡스타인 사진 추가 공개…빌 게이츠·브린·우디 앨런 등 정·재·학계 거물들 연이어 '등장'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가 최근 9만5000장에 달하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 중 일부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빌 게이츠,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영화감독 우디 앨런, 노엄 촘스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엡스타인과의 교류를 드러내는 사진이 연이어 등장했다. BBC News​, PEOPLE​, The Guardian​, Forbes​, ABC News​에 따르면, 이번 공개는 2025년 12월 18일(현지시간) 하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진행한 것으로, 공개된 사진 중에는 빌 게이츠가 신원 미상의 여성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촘스키가 엡스타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브린과 앨런, 데이비드 브룩스, 에후드 바라크 등이 엡스타인의 자택이나 관련 장소에서 촬영된 모습이 포함됐다. ​ 공개된 사진의 구체적 내용 공개된 사진들은 대부분 무기명 처리된 여성의 신체 일부와, 러시아 문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의 문구가 적힌 발 사진 등도 포함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사진들은 엡스타인의 자택과 사생활 공간에서 촬영된 것으로, 일부는 그의 개인 항공기 내부와 뉴욕, 캐러비안 제도 등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칼럼] AI의 아버지, 샘 올트먼의 딥페이크 다큐 ‘강제 데뷔’…AI로 만든 ‘샘봇’ 내년 1월 북미 개봉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본인의 동의 없이 AI 기술로 만들어진 딥페이크 다큐멘터리에 강제로 등장하게 된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애덤 발라 로프는 샘 올트먼의 인터뷰를 수십 차례 요청했으나 100일간 응답이 없었고, 오픈AI 사옥 방문 시에도 보안요원에 의해 퇴출되는 등 직접 인터뷰는 불가능했다. 이에 로프 감독은 인도로 날아가 현지 연기자와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AI로 올트먼의 디지털 복제본인 ‘샘봇’을 제작, 영화 ‘딥페이킹 샘 올트먼’을 내년 1월 북미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딥페이크 다큐 제작 과정과 기술적 진화 로프 감독은 올트먼의 인터뷰, 강연, 공개 영상 등 수많은 자료를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하려 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법적·윤리적 문제로 인해 제작이 어려웠다. 실리콘밸리에서는 AI 딥페이크 제작에 대한 경계심이 높고, 소송 우려로 인해 아무도 협조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인도로 이동해 ‘샘봇’을 완성했는데, AI 딥페이크 제작 과정은 인물의 영상·사진을 4천여 장 이상 수집해 일주일 동안 약 100만 회 이상의 AI 학습을 거쳐 정교한 합성 영상을 만드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