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맥주 한 잔의 매력은 청량감과 함께 올라오는 풍성한 거품에도 있다. 그런데 왜 어떤 맥주는 거품이 오래가고, 어떤 맥주는 순식간에 사라질까? 최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연구팀이 7년에 걸친 연구 끝에 이 의문에 과학적 해답을 내놨다. 2025년 8월 국제 학술지 'Physics of Fluids'에 발표된 이 연구는 발효 횟수가 맥주 거품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임을 밝히며, 맥주 제조는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에 새로운 통찰을 제시했다. 단일 발효 라거 맥주에서는 보리 맥아 속 단백질, 특히 '지질 전달 단백질 1(LTP1)'이 원형으로 거품 표면에 촘촘히 모여 점성 있는 얇은 막을 형성한다. 이 점성 막은 거품이 빨리 줄어들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돕는다. 반면, 벨기에의 삼중 발효 맥주(트라피스트 스타일)는 발효를 거듭할수록 LTP1 단백질이 변형돼 가느다란 그물망이나 여러 조각으로 분해된다. 이 단백질 조각들은 물과 기름을 동시에 사랑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어 계면에서 마랑고니 응력(Marangoni stresses)을 만들어내며, 거품 안의 미세한 순환 흐름을 유도해 거품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더욱 오래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이 크립토닷컴 및 특수목적 인수회사 요크빌 어퀴지션과 함께 총 64억200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 재무회사 ‘Trump Media Group CRO Strategy Inc.’를 설립한다고 2025년 8월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oinDesk, Fortune, GlobeNewswire, BlockByte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크로노스(Cronos) 블록체인의 고유 암호화폐인 CRO 토큰을 대량 취득 및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며, 미국 나스닥에서 'MCGA'라는 티커로 상장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을 연상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합병에는 약 10억 달러 상당의 CRO 토큰(전체 토큰 시가총액의 19%에 해당), 2억 달러의 현금, 2억2000만 달러의 의무 워런트 권리 행사분이 포함된다. 아울러 요크빌 계열사 YA II PN Ltd.가 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신용 한도를 제공해 향후 CRO 토큰 추가 매입을 지원한다. 이로써 트럼프 미디어 그룹은 약 63억 개의 CRO 토큰을 보유, 세계 최대 규모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은 2025년 8월 26일 새벽 3시 8분(베이징 시간) 하이난 국제 상업 항공우주 발사 센터에서 창정(롱마치) 8A 로켓을 이용해 10번째 저궤도 인터넷 위성군 9기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며 위성 인터넷 구축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 발사는 단 한 달 동안 여섯 번째로 진행된 위성 발사 임무로, 중국이 우주 기반 인터넷망 구축에서 세계적 경쟁자인 스페이스X 스타링크에 맞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국가 통신망인 궈왕(Guowang) 위성군은 2021년 설립된 국영기업 차이나 샛넷이 관리하며, 약 1만3000기의 저궤도 위성을 배치해 글로벌 인터넷 접속망을 구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스타링크 위성 약 8100기와 직접 경쟁하는 규모다. Space.com, India Today, Bastillepost, TechNode등의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시스템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국경을 초월하고 주권을 관통하며 전 세계를 무조건적으로 덮을 수 있는 국가 전략 자산”이라고 표현한다. 궈왕 위성군은 고도 500km 이하의 GW-A59 하위군 6080기와, 고도 1145km의 GW-A2 하위군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국내 거주자와 내국법인이 신고한 해외금융계좌 잔액이 94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세청이 8월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고 인원은 6858명으로 전년 대비 38.3% 증가했으며, 신고 금액도 29조6000억원(45.6%)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해외주식과 가상자산의 가치 상승이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주식계좌 신고액은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1992명이 총 48조1000억원을 신고했는데, 이는 전년 23조6000억원 대비 103.8% 급증한 수준이다. 법인의 주식 신고금액이 23조1000억원 급증한 영향이 컸다. 가상자산계좌 신고도 2023년부터 신고 대상에 포함되면서 2320명이 11조1000억원을 신고해 전년 대비 신고 인원이 1277명 증가하고 금액도 크게 확대됐다. 개인 신고자 수 또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개인은 6023명이 26조7000억원을 신고해 각각 45.1%, 62.8% 증가했다. 반면 법인 신고자는 835개로 3.7% 증가에 그쳤다. 상위 10% 신고자가 전체 신고금액의 68.8%를 차지하며 1인당 평균 신고액은 305억원에 달해 부의 집중과 양극화가 심화됐다. 하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CJ그룹 오너 3세 이선호(35)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다음 달 중 지주사인 CJ로 이동, 신설 미래기획실장으로 그룹 신사업 발굴과 미래 성장 전략 총괄에 나선다. 이는 6년 만의 지주사 복귀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전략기획·M&A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던 그의 경영 수업 로드맵의 정점 중 하나다. 새롭게 꾸려지는 미래기획실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신수종 사업 기획의 컨트롤타워로, CJ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이선호의 경영승계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강하다. CJ그룹의 지주사 신설 미래기획실장으로의 발탁은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전략 설계라는 실질 권한이 주어진 자리로, 통상 오너 3세의 경영 실전 데뷔 및 차기 후계자 입지 다지기 시나리오의 핵심 단계로 지목된다. 글로벌 신사업 드라이브 속 경영능력 입증 집중 이선호 실장은 2022년 10월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에 오른 뒤, 글로벌 식품사업 대형화,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 후 PMI(통합) 주도, K-푸드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현대제철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1892명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안동일 전 대표이사 등을 ‘불법파견 및 부당노동행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에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8월 24일 통과된 지 불과 3일 만에 대규모 집단행동이 현실화됐다. 법원·정부 판단과 노사의 주장 2021년 고용노동부는 현대제철에 ‘불법파견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내렸고, 인천지법은 2022년 원청 사용자성(직접고용)을 일부 인정했다. 서울행정법원도 2025년 7월 협력업체 조합원의 교섭 요구를 거부한 것이 ‘부당노동행위’라 판결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자회사 정규직 전환안을 내세우며 협력업체 직고용 집행을 미뤄온 상태다. 2021년 9월 당진제철소 비정규직 180명은 50여일간 통제센터 점거 농성을 벌였고, 이에 현대제철은 약 200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25년 6월 “5억9000만원만 배상하라”며 현대제철 청구액의 2.95%만 인정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노란봉투법” 주요 내용·쟁점 노란봉투법 통과로 교섭 대상이 “근로조건에 실질적으로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최근 4년 새 1.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삼양식품,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대동이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은 기업은 메리츠증권·자이에스앤디·다올투자증권·서희건설·하나증권 순이었다. 이 중 메리츠증권·자이에스앤디·다올투자증권 3개사는 정규직보다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더 높았다. 8월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분기(6월) 보고서를 공시한 334개사를 대상으로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 및 기간제 근로자의 인원수를 조사한 결과 최근 4년간 이들 기업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1.4%포인트 증가했다. 올 6월 기준 조사 대상 기업 334곳의 전체 근로자 수는 132만4494명, 기간제 근로자는 10만3259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21년 6월에 비해 전체 임직원이 4만7482명(3.7%) 늘어난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2만1095명(25.7%) 증가했다. 조사 대상 500대기업의 연도별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2021년 6월
◆ 나는 사람 구경이 좋다. 나는 어릴 적부터 사람 구경을 좋아했다. 학교 복도에서,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를 유심히 살피며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왜 저런 말을 했을까'를 혼자 상상하곤 했다. 이 작은 관찰은 TV를 볼 때도 이어졌다. 어릴 때 '사랑과 전쟁'을 보고 있으면 고개를 저었지만, 내겐 ‘휴먼 다큐멘터리’로 느껴졌다. 사람의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 설레는 순간과 무너지는 순간이 압축된 인간 군상의 기록 말이다. 세월이 흘러 ‘나는솔로’, '이혼숙려캠프', '돌싱글즈'가 그 자리를 채웠다. 제목은 달라졌지만, 내가 빠져드는 이유는 같다. ◆ 관찰 카메라의 비밀 연애 리얼리티 쇼의 진짜 묘미는 '관찰 카메라'에 있다. 화려하고 즐거운 웃음만 담지 않는다. 선택받지 못해 말없이 식사를 하는 장면, 기대가 빗나가며 흔들리는 눈빛, 스스로도 몰랐던 낯선 표정까지도 남김없이 담아낸다. 이것이 코칭과 닮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소름이 돋았다. 고객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방송용 장면’과 같다. 사회적 기대 속에서 고르게 편집된 버전 말이다. 그러나 그 뒤엔 편집되지 않은 ‘미공개 영상’이 숨어 있다. 코치는 적극 경청이라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25년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상용화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정의한 5단계 중 대부분 '레벨 2'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예컨대 테슬라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인 '오토파일럿'과 그 진화판인 'FSD(Full Self-Driving)' 베타 버전 역시 실제로는 '레벨 2'에 해당하며,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시와 개입이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완전한 자율주행'이라는 명칭이 사용자들 사이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 정도와 시스템의 자동화 수준에 따라 0단계에서 5단계까지로 구분된다. 각 단계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레벨 0 (비자동화): 운전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산에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드론이 큰 역할을 했다. 네팔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가 중형 드론을 활용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쓰레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Phys.org, DJI 공식 블로그, 네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DJI 플라이카트 30 드론 두 대가 해발 6065m 캠프 1부터 베이스캠프까지 300kg의 쓰레기를 운반하며, 등반가들이 셰르파와 함께 힘겨웠던 쓰레기 수거 작업이 몇 시간에서 단 몇 분으로 단축됐다. 이번 드론 활용은 에베레스트 쓰레기 청소 역사상 최초의 전면 무인 항공기 투입 사례로 기록됐다. 기존 셰르파들은 불안정한 빙하와 위험한 크레바스를 4~8시간에 걸쳐 최대 20kg의 쓰레기를 운반하며 극한의 환경에서 생명을 담보로 작업해왔다. 이에 비해 드론은 15kg까지 화물을 싣고 단 6분 만에 같은 구간을 비행해 인력과 시간을 대폭 절감한다. 사가르마타 오염관리위원회 체링 셰르파 대표는 “10명이 6시간 동안 옮길 수 있는 쓰레기를 드론 한 대가 10분 만에 운반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 혁신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