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글로벌 AI 혁신을 선도하는 오픈AI가 헬스케어 분야에 본격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개인 건강 비서와 건강 데이터 통합 서비스 등 소비자용 헬스케어 도구 개발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이를 위해 의료 및 건강 관련 핵심 인재 영입과 업계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크리브에 따르면, 오픈AI는 2025년 6월 미국 최대 의료 분야 네트워크 플랫폼 '독시미티' 공동 창업자이자 의사인 네이트 그로스를 헬스케어 전략 책임자로 영입한 데 이어, 8월에는 메타(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에서 제품 총괄 경력을 가진 애슐리 알렉산더를 건강 제품 담당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이들 리더십 하에 오픈AI는 의료 진단 보조부터 신약 개발 AI 도구 협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챗GPT 이용자 규모는 주간 8억명에 육박하며, 상당수가 의료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샘 올트먼 CEO도 “건강 관리 분야에서 GPT 기술이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헬스케어 시장 진출은 단순한 AI 인프라 공급을 넘어, 의료 현장과 소비자에 직접 다가가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최근 오픈AI는 케냐 의료기관 ‘펜다 헬스’와 협력해 환자 진료 시 실시간 임상 의사결정을 돕는 AI 도구를 개발했다. 약 4만건 환자 방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진단 오류가 16%, 치료 오류가 13%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 릴리, 사노피와 신약개발용 AI 협력도 확대 중이다. 의료 데이터 자동코딩 정확도를 27% 높인 사례도 나왔다. 이 밖에 전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창업한 스타트업 인수를 통한 AI 하드웨어 개발 추진도 가시화됐다.
한편 대형 IT 기업들은 과거 헬스케어 분야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구글은 2011년 개인 의료 기록 서비스를 중단했고, 아마존은 2023년 웨어러블 ‘헤일로’ 사업을 철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헬스볼트’ 또한 대중화에 실패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픈AI가 관련 규제 장벽과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극복하는 게 가장 큰 도전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과 개인 건강 데이터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가 새로운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의료기관 및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분산된 환자 건강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본다. 네이트 그로스 헬스케어 전략 책임자는 “의료 생태계 파트너십 구축이 성과 창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픈AI는 'HealthBench'라는 AI 의료 평가 벤치마크를 출시하여 전 세계 260여 명 의사들의 자문으로 5000여개의 의료 시나리오를 통해 AI 안전성과 정확성을 검증 중이다. GPT-5, GPT-4 등 최신 AI 모델은 이 평가에서 큰 진전을 보이며 의료 분야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은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9조 달러(한화 약 2경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픈AI는 혁신적 AI기술과 강력한 플랫폼 영향력을 기반으로 이 분야에서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