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2024년 미국 항공업계에서 비행기 객실로 유입되는 유독성 연기 사고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승무원과 조종사들은 NFL 선수의 뇌진탕에 준하는 뇌 및 신경 손상을 입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FAA, EASA, 영국 AAIB, COT, Medical Independent, PubMed, MoneyControl의 최신 보도 및 국내외 각종 연구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증가는 에어버스 A320 계열 기종에서 나타나 2024년 미국 주요 항공사에서 보잉 737에 비해 사고율이 7배 이상, 제트블루(JetBlue)와 스피릿(Spirit) 등 에어버스 주력 항공사는 2016년 대비 660% 증가를 기록했다.
FAA 공식수치와 국제 데이터 비교
FAA 및 NASA에 공식 보고된 연기 사고는 2024년 100만번의 출발당 약 108건으로, FAA의 2015년 추정치(100만번당 33건)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5개년 100만건 이상의 FAA·NASA 기록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의 상당수가 에어버스에서 발생했으며, 2010년 이후 항공사들이 수천건의 사고를 공식 보고했다고 밝혔다. 영국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2019년 9개월 동안 A320 기종에서 500건 이상 연기 사고를 접수했으나, 다수 사건의 근본 원인은 불명으로 남았다.
문제의 원인과 에어버스 대응
현대 항공기는 엔진을 통해 객실압을 공급하는 ‘블리드 에어’ 시스템(Bleed Air)을 사용하는데, 엔진 씰이 노후화되면 오일·유압액·유기인 화합물이 객실로 유입될 수 있다. 특히 A320neo(2016년 출시)가 신형 엔진의 씰 손상 문제로 기내 유증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에어버스는 장기적인 운항 중단이 항공사에 부담이라며 유지보수 규정을 완화해 “땀에 젖은 양말 냄새(odour)” 상황에서도 즉각 점검 없이 운항하도록 허용한 사례가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승무원 증상 및 의학적 평가
승무원·조종사들은 편두통, 기억력 저하, 떨림, 빛 민감성 등 ‘화학적 뇌진탕(Chemical concussion)’ 증상을 호소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신경학자 로버트 카니에키 박사는 최근 100명 이상의 승무원, 12명 이상의 조종사를 치료하며, 이 증상을 “NFL 라인배커의 강한 타격 이후 뇌손상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제트블루 승무원 플로렌스 체손은 오염 공기 흡입 후 외상성 뇌손상과 영구적 신경 손상 사례로 주목받았다. 영국 AAIB 역시 A320 기종에서 조종사들이 강한 악취 후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착륙, 병원 이송된 사례들이 반복 보고됐다고 밝혔다.
기술·제도적 해결책과 한계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블리드 에어 대신 전기 압축기 사용으로 오염 경로를 원천 차단하며, 엔진 전력 소모 35% 절감과 3% 연료비 절약 효과도 있다. 에어버스는 2026년부터 신형 항공기에 외부 공기 흡입구 재설계(‘프로젝트 프레시’)를 적용, 객실 악취를 85% 감소시킬 계획이지만, 기존 항공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의회는 2025년 8월 블리드 에어 단계적 퇴출과 7년 내 필터 장착 의무화 법안을 재상정했으나, FAA와 제조사들은 여전히 “드문 현상”이라고 해명해 업계의 미온적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 평가 및 국제적 시사점
유럽독성위원회(COT), 영국 스털링대, 미 펜실베이니아대 등 전문가는 “장기간 저농도 반복·단기 고농도 노출 모두 건강위험”이며, 유기인계 화합물(OPs) 등 신경독성 물질이 연기 사고의 핵심 원인임을 공식 지목했다.
항공사·제조사는 “승객 안전엔 문제 없다” 주장하지만, 누적·출근 직후 건강이상 사례는 국제적 직업병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