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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중국, '우주 세탁기' 세계 최초 개발…미세 안개 분사·오존으로 살균 "세제없이 최소한의 물로 세탁"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 베이징 항공우주 연구 및 훈련 센터의 연구진이 우주에서 최소한의 물과 세제 없이 우주비행사의 의류를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를 개발해 전 세계 우주 기술 경쟁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SCMP, Yahoo News, NASA, Economic Times, Frontiers in Space Technologies에 따르면, 이 세탁기는 정육면체 모양으로 무게가 12kg이며, 휴대용 여행가방 정도의 크기다. 한 번 작동에 400ml의 물만을 사용해 최대 800g의 의류를 세탁할 수 있는데, 기존 지상 세탁에 비해 물 사용량이 75%나 절감된다.

 

이 물은 초음파 분무 기술을 통해 초미세 안개로 의류에 분사되어 세정효율을 높인다. 기존 세제 대신 자외선으로 오존을 생성하는데, 이 오존은 강력한 살균제로 세탁물을 최대 다섯 번까지 착용 가능하도록 멸균 효과를 제공한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속옷 등 의류를 최대 일주일까지 반복 착용하고, 더러워진 옷은 화물 캡슐에 넣어 대기권 재진입 시 소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ISS에서는 한 명의 우주비행사가 15일마다 셔츠 1벌, 3일마다 속옷을 교체하며, 세탁은 불가능한 상태다.

 

우주의 극한 물 부족 상황에서 소변조차 재활용해 사용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의 미세 안개·오존 세탁기가 기존 방식 대비 혁신적임을 보여준다.

 

이런 혁신은 세계적인 우주 세탁 솔루션 경쟁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NASA Glenn 연구센터에서는 2023년 ‘우주 세탁기 디자인 챌린지’를 열어 오존 기반 살균 시스템과 초음파 청소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한 바 있으며, 스웨덴 룰레오 공과대 역시 오존과 초음파의 친환경 조합을 연구 중이다.

 

P&G(피앤지)는 NASA와 협력해 ‘타이드 인피니티’ 액상세제 등 전용 세제를 ISS에서 시험했으나, 여전히 많은 물과 화학물질 및 공급체인 유지 비용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위생 유지와 함께 승무원 심리 건강과 임무 지속성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ISS 승무원이 2017~2020년간 매일 0.791kg의 위생용품(수건, 티슈, 치약 등)을 공급받았으며, 수건의 경우 5일마다 한 장이 공급되는 실정이다. 이를 세탁 및 재활용할 수 있으면 우주폐기물 절감과 승무원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미국의 국가안보 우려로 ISS에서 제외된 이후 톈궁 우주정거장을 독자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달에 우주비행사 착륙, 2035년 달 연구기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1130억 달러에서 2023년 2680억 달러로 성장한 중국의 상업 우주 시장은 2029년 9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세탁기는 실용적 문제 해결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라는 중국의 전략적 우주 야망을 상징한다.

 

우주산업 전문가"중국의 새로운 우주 세탁기는 지구 궤도를 넘어 달과 화성까지 임무가 확장될 미래, 승무원 건강과 임무 지속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혁신 기술로 평가된다"면서 "나아가 지구 세탁시장에도 도입될 경우 큰 혁명적인 기술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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