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LG전자는 2024년 남미 국가에서 총 6건의 공공기관 제재를 받으며 현지 사업 운영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이는 LG전자 2024년 전체 해외 제재 16건 중 약 37.5%에 달하는 수치다.
남미 제재건은 글로벌 제도 및 내부통제 수준이 한층 강화된 환경에서, LG전자 등 대형 글로벌 전자업체가 현지법·제품규정의 촘촘한 준수와 신속한 이슈관리 역량을 더욱 요구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장세와 동시에 기업 신뢰,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투명공시 및 컴플라이언스 투자가 더욱 중시되는 시대임이 명확히 드러났다.
LG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업보고서를 비롯해 GrandViewResearch, GoodJobsFirst, Violation Tracker 등에 따르면, 주요 국가는 파나마, 아르헨티나, 페루, 브라질 등이며, 각국에서 발생한 위반 내용과 벌금 액수는 다음과 같다.
LG전자의 남미 국가 위반 및 제재 내용
먼저 파나마에서는 LG전자 파나마법인(LGEPS)이 가정용 에어컨 제품에 대해 효율 라벨을 부착하지 않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파나마 소비자보호원으로부터 15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소비자원과 경범죄 법원 등에서 제품 라벨 표기 미준수, 규격 미달, 일부 행정절차 미이행 등이 문제로 지적되었으나, 벌금액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고 대부분 행정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에서는 공정거래와 지적재산 보호 기관인 INDECOPI와 소비자보호청이 공정거래 위반, 제품 표시 및 품질 기준 미준수 등을 이유로 소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브라질에서는 산업품질연구소가 제품 인증 및 표시 불완전, 일부 품질 표준 미달 등을 문제 삼아 수십에서 수백 달러 수준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전반적으로 2024년 기준 남미 6건의 제재는 개별 행정 벌금과 과태료 중심이며, 한 건당 벌금 총액이 수백 달러 이내로 경미한 수준이다.
LG전자는 "단순 휴먼 에러까지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어 제재 건수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으나, 해당 제재들은 사업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고액 벌금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남미 시장의 위상과 규제 환경
남미는 LG전자의 미국에 이은 2위 해외 매출 거점으로 2023년 연결기준 남미 매출은 1조2923억원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브라질 가정용 세탁기 소매판매량이 2023년 743만대, 한국산은 4위 수입국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의 2024년 공기청정기 시장은 2억7113만 달러(약 3785억원) 규모로, 연평균 8%대 성장세가 전망된다. LG는 프리미엄 워시타워 등 현지 특화 전략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 중이나, 엄격해진 에너지·제품 안전·환경규제의 파고를 맞고 있다.
각국은 최근 효율등급 표기, 품질마크, 정보공개 의무 등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등 주요 국가에서는 2025년부터 새 QR코드 마크 및 현지 적합성 평가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감독기관 UL에 따르면 "부착 오류, 공정거래 위반 등 단순미비에도 벌금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전자업계 규제현황 및 시장 점유
해외 위반정보 집계기관(Good Jobs First) 통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00년대 이후 경쟁법·제품안전·소비자보호 등으로 글로벌 누적 벌금 약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유럽연합(EU) 집행위는 LG전자에 대해 가격담합 혐의로 49150만 유로(약 6.4억 달러) 벌금을 부과한 적도 있다. 최근 라틴아메리카 소비자가전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640억 달러로, LG와 삼성, 소니, 애플 등 글로벌 브랜드가 강력한 점유구도를 보이고 있다. LG는 스마트가전·에어컨·청정기·TV 등에서 두터운 브랜드 파워로 시장을 선도하지만, 품질관리·법규준수의 글로벌 스탠더드 대응도 절실하다.
재무성과와 투자 방향
LG전자 2025년 상반기 글로벌 매출은 43조4749억 원(전년비 1.6%↑), 영업이익은 1조8984억 원(25%↓)을 기록했다. 관세 변화, 원자재·물류비 상승, 현지 수요감소 등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증권가에선 "관세정책 변화, 생산지 다변화, 데이터센터 냉각 신사업 등 새로운 도전과 방어요인이 병존한다"며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과 함께 위기관리,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