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CJ그룹이 5일 일부 매체에서 제기된 'CJ와 CJ올리브영 합병 착수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CJ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CJ와 올리브영 간 합병비율 산정 작업 개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합병을 위한 가치평가를 의뢰한 적이 없으며, 합병 여부에 대한 검토 자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CJ가 CJ올리브영과 합병 절차에 본격 착수, 가치평가 작업에 돌입했다"며, CJ그룹 오너 3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지주사 이동과 맞물려 경영 승계 플랜이 구체화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선호 실장은 6년 만에 CJ지주로 복귀, 신설 미래기획실장에 선임돼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사업 기획을 총괄하게 됐다. 이는 재계 안팎에서 CJ의 경영 승계 본격화를 알리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해프닝은 주식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합병 가능성 보도 직후 9월 5일 오전 9시 29분 기준 CJ 주가는 전일 대비 10.69% 급등한 18만3200원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국내 H&B(헬스앤뷰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연 매출 3조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올리는 업계 1위 기업으로, 만일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CJ지주사 가치는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합병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남아있던 외부 재무적 투자자(FI)의 CJ올리브영 잔여 지분(11%)도 CJ가 전량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CJ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화두다.
투자은행(IB) 업계는 "CJ올리브영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가정할 때 CJ(지주)의 51.15% 지분 가치는 약 2조55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CJ지주 지분 10.63%를 보유, 불리한 합병비율 논란 시 CJ주주 반대 가능성도 커 주주 설득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선호 실장의 지주사 이동은 경영승계 밑그림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하지만, CJ그룹은 공식적으로 어떠한 합병 작업도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영 승계 움직임과 시장 내 합병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