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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비회원제-회원제로 통하는 길은 일방통행?…비회원제 골프장, 회원제 전환 규제 폐지 '한목소리'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골프장이 내몰리는 길 끝에는 ‘경쟁력 저하’만이 있다. 길 곳곳에 놓인 규제, 하나의 길로만 가게 하는 일방통행 원칙이 골프장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비회원제 골프장이 대중형 골프장은 될 수 있지만, 회원제 골프장은 될 수 없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규제다.

 

비회원제 골프장 “회원제 전환 허용해 달라”


‘골프 대중화’를 내세운 정부 규제가 계속되면서, 골프장들이 갈림길을 거듭 만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회원제·대중제로 나누던 골프장을 회원제·비회원제·대중 형으로 분리 개편했다. 체육시설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대중형 골프장은 기존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대신 정부의 그린피 규제를 받고, 비회원제 골프장은 그린피를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지만 종합부동산세(1~3%)와 개별소비세 등을 내야 한다.


제도 시행 초기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는 골프장들은 비회원제를 택했다.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넓은 티 간격을 유지하려면 그린피 규제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감당하기 힘든 세금 폭탄이었다.

 

결국 비회원제 골프장들은 “세금을 내기 어려우니 차라리 회원제로 전환하게 해달라”라고 문체부에 요구했다. 한국 골프장경영협회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대중형 골프장이 회원제로 전환할 수 있는 법안이 없다. 회원제 골프장이 대다수던 1990년대 대중제 골프장을 늘리기 위해 나온 규제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제10조의2(골프장업의 세부 종류)
① 골프장업의 세부 종류는 다음 각 호와 같다.
1. 회원제 골프장업
회원을 모집하여 경영하는 골프장업
2. 비회원제 골프장업
회원을 모집하지 아니하고 경영하는 골프장업
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국민체육진흥을 위하여 제1항제2 호에 따른 비회원제 골프장(이하 “비회원제 골프장”이라 한다) 중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이용료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골프장을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할수 있다.

 

회원제보다 많은 대중제, 과거의 규제 필요치 않아

 

한국골프장경영협회 50년사 『한국골프장경영협회 50년의 발자취』에 따르면, 1994년 기준 회원제 골프장은 74곳, 대중제는 16곳으로 약 8 대 2 비율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정부가 회원제 골프장을 건설할 때 대중제 코스 병설을 의무화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정부가 대중제 골프장에 세제 혜택을 줬고,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많은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했다. 결국 2013년 회원제 골프장은 228곳, 대중제 골프장은 232곳이 됐다. 대중제 골프장이 더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2023년 기준 대중형(비회원제 포함) 골프장 수는 회원제보다 2배 이상 많다.

 

따라서 위와 같은 규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돌파구 없이 과도한 세금만을 부과하는 것은 결국 골프장 품질의 하향 평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골프 산업 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유’


레저신문 편집국장이자 골프칼럼니스트인 이종현 국장은 지난해 4월 MHN Sports에 실린 ‘대중제와 회원제 골프장의 전환… 시장 원리에 맡겨야’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기도 다음으로 골프장이 많은 강원도는 이미 강원도 관광산업과 지역 발전을 위해 고급, 중급, 보급형 골프장의 균형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각 골프장 들의 자유로운 경쟁은 그린피를 비롯한 이용료의 다양성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골프장의 등급은 생기고 또 존폐를 통해 균형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결과의 다양성은 선택의 다양성, 과정의 다양성을 통해 나온다. 진정한 골프 대중화, 대한민국 골프 문화의 발전을 위해 골프장에도 다양한 선택지를 줘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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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미투더문] 心地(심지)와 心志(심지)

“다가올 시대에는 착하게만 키워서는 살아남기 어려워요. 심지가 곧고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딸아이 유치원 설명회에서 방심하고 있던 찰나, 원장님의 내공 실린 가르침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이기적인데 나약하기까지 한 요즘 세대 몇몇 친구들에게 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필자에게 꽤나 의미심장한 가르침이었다. ◆ 신입 사원의 心地(심지) 월요일 아침, 2주차 신입사원 A군이 보이지 않았다. 전임자의 퇴사가 코앞이라 인수인계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행여나 연락이 부담되지 않을까 10시까지 기다려 본다. 얼마 후 기다리던 사람 대신 한 줄의 카톡이 왔다. “퇴사할게요.” 心地(심지)란 마음의 땅, 즉 정서의 바탕이 되는 성품을 뜻한다. 심지를 다지며 자라온 자는 행동이 바르고 생각이 단단하다. 코칭에서는 이를 Being이라 표현하며 존재 자체가 지닌 내면의 신념을 알아차려 이를 독려할 것을 강조하는데, 만약 A군이 이러한 心地-Being을 다져왔다면 퇴사결정 및 통보의 방식이 달랐을 것이다. ◆ 인턴 학생의 心志(심지) 일요일 밤 전화가 울린다. 인턴 학생 B군이다.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급하게 내일 휴가를

[마음 회복 연구실] 명절, 관계가 자라는 시간…‘적절한 거리감’과 ‘존중’은 관계의 필수

◆ 명절에서 알게된 관계의 맥락 퇴근길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명절 연휴다. 시장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퍼지고,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의 미소 가득한 모습은 생각만 해도 정겹다. 그런데 이 정겨운 풍경 속에서, 나는 문득 코칭의 핵심 원리를 떠올린다. 바로 '다회기' 코칭의 필요성이다. 코칭을 공부할 때 동기들과 단 한 번의 만남으로 고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닌, 코치와 고객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설계하도록 돕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는 물리적인 '시간'과 '반복적인 만남'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서 명절을 거듭하며 다회기 코칭의 힘을 몸소 느꼈다. ◆ 첫 회기: 낯선 긴장감, ‘정답 매뉴얼’을 찾다 나의 첫 명절은 코칭의 1회차와 닮아 있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나는 완벽한 ‘며느리 매뉴얼’을 찾고 있었다. “이때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모든 행동을 채점받는 듯 조심스러웠다. 코칭에서도 첫 회기에는 고객이 아직 마음을 열지 않는다. 준비된

[눈치코치] 계속해야 빛나는 것들….골프, 코칭 그리고 커리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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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회복 연구실] 필코노미 시대, '나'를 코칭하는 새로운 방법

◆ 감정이 소비가 될 때,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을까 매년 이맘때면 《트렌드 코리아》를 펼친다. 조직과 내 삶을 동시에 비춰보는 습관이 된 지도 오래다. 그 중 내년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가장 오래 시선을 붙든 것은 ‘필코노미(Feelconomy)’였다. 감정과 기분을 상품처럼 관리하기 위해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기술과 효율을 말하는 거대한 메가트렌드 속에서, 감정이 소비의 한 항목으로 등장한 사실이 묘하게 역설적으로 다가왔다. ◆ AI가 주는 위로와 그림자 요즘 직장에서 어려운 감정을 털어놓기란 쉽지 않다. 약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거나,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빈틈을 메우듯 AI 기반 상담과 코칭 서비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익명으로 늦은 시간에도 인간에게 느끼는 부담감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 상당히 매력적이다. 코칭 공부할 때 코치들 사이에서 "코칭이나 상담이 AI에 대체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늘 화두였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AI 코치와 상담사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발전했다는 사실과 함께 반대 의견도 나왔지만, 대화 이면엔 직업적 두려움과 존재의 위협을 느끼는 듯 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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