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카카오가 2025년 8월 12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메시지 삭제 기능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메시지 전송 후 5분 이내에만 삭제가 가능했던 제한 시간이 24시간으로 7년 만에 연장됐다. 2018년 처음 도입된 삭제 기능은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해 보다 자유로운 메시지 관리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
특히, 이번 개편의 또 다른 핵심은 삭제된 메시지 표기 방식의 변화다. 기존에는 메시지 삭제 시 발신자 말풍선에 삭제자 정보가 표시되어 누가 메시지를 삭제했는지 알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삭제된 메시지에 “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 표시되어 삭제자를 확인할 수 없게 바뀌었다.
이 조치는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부담 없는 소통을 위한 배려로, 모바일과 PC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대화의 부담감을 낮추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용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제한 때문에 삭제하지 못하는 불편이 많았는데, 24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업무 중 실수 또는 긴급한 상황에서도 보다 원활하게 메시지 삭제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일부에서는 삭제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중요한 메시지의 캡처 및 저장에 대한 대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카카오는 꾸준한 업데이트로 사용자 편의를 강화해왔다. 2월에는 ‘나와의 채팅’을 메모장처럼 활용 가능하도록 태그 기능을 도입했고, 3월에는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이미지 수를 30장에서 120장으로 확대했다. 또한 6월에는 ‘예약 메시지’ 기능의 접근성을 높여, 채팅방 입력창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번 메시지 삭제 기능 개선은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이 사용자 요구를 적극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글로벌 메신저들과 비교할 때 보안과 프라이버시 강화 기능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시그널.Signal, 텔레그램.Telegram 등 해외 메신저들은 이미 종단간 암호화와 비밀 채팅, 자동 삭제 기능 등을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에 집중하는 추세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로 국내 대중성과 이용자 편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