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글로벌 컨설팅 강자인 딜로이트가 앤트로픽의 첨단 AI 어시스턴트 ‘클로드’(Claude)를 전 세계 47만명 이상의 임직원에게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기업용 인공지능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배포는 2024년 양사가 처음 협력 관계를 맺은 이후 최대 규모로,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비즈니스 핵심 역량으로 삼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techcrunch, CNBC, techbuzz.ai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이번 AI 도입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신뢰성 높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AI 페르소나를 역할별로 맞춤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회계 담당 직원에게는 재무 분석에 특화된 버전, 개발자에게는 코딩 지원에 강점이 있는 버전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Ranjit Bawa 딜로이트 미국 전략 및 기술총괄 책임자는 “고객들이 ‘여러분도 이를 사용하고 있나요?’라며 물어보는 시대에, 우리도 선제적 도입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딜로이트는 ‘클로드 센터 오브 엑설런스’(Claude Center of Excellence)를 설립, 약 1만5000명의 전문가에게 AI 활용 역량을 인증하는 자격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업계 내 표준 수립과 함께, 내부 역량 강화 및 AI품질관리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분석된다.
한편, 이와 별개로 딜로이트는 최근 호주 정부와의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품질 문제로 인해 44만 달러 규모의 계약 일부를 환불하기로 결정하는 등, 기업용 AI 도입의 도전 과제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호주 고용부는 딜로이트가 제공한 보고서에 조작된 인용과 존재하지 않는 학술자료가 포함됐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딜로이트는 해당 계약의 마지막 분할금 환불을 명령받았다.
이번 딜로이트의 대규모 글로벌 도입은 연초부터 급성장한 앤트로픽의 전략적 성과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앤트로픽는 2025년 9월, 기업용 AI 시장에서 ‘클로드 Sonnet 4.5’를 공개하며, ‘세계 최고의 코딩 모델’로 평가받았으며, 같은 해 4분기 기준 18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굳혔다.
연간 수익도 2025년 초 10억 달러에서 8월 기준 5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고, 고객 기반은 30만 개를 초과, 대형 계정은 7배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과 동시에, 앤트로픽는 글로벌 인력을 3배 이상 확장하며, 크리스 챠우리 글로벌 확장 책임자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AI업계 관계자는 “딜로이트의 이번 AI 인프라 구축은 글로벌 맞춤형 AI 생태계의 핵심 사례로 평가받는다”고 분석했다.
이번 딜로이트와 앤트로픽의 협력은 국내외 기업들이 인공지능의 신뢰성, 품질, 확장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선도적 사례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AI시장 경쟁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