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9월 12일(현지시간) 하루 7% 넘게 올라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7.36% 오른 395.94달러에 마감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 등 여러 악재가 산재돼 있지만 증시에서는 로보(무인)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주간 주가 상승률은 13%에 달한다.
이번 주가 급등은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 개선과 로보택시 확장,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9월 12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395.94달러로, 연초 저점(3월 약 222달러)과 비교해 77% 가까이 상승했으며, 지난해 말 404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AI 혁신과 더불어, 배터리 저장장치(메가팩3·메가블록) 사업 성장세, 장기 CEO 보상안 등 긍정적 이슈들이 투자심리를 자극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애널리스트 일타이 미카엘리(TD 코웬)는 테슬라 장기 성장 경로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374달러로 제시했다.
게다가 시장 측면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기술주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선물 거래 정보를 보면 다음 주 Fed의 정책 회의에서 최소 25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인하가 약 94% 이상 확률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변동성이 매우 크지만, 최근 로보택시, AI 연계사업 등 신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속에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며칠전 네바다 차량국(DMV)은 9월 10일 테슬라의 테스트 등록 인증을 공식 승인함으로써,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이 네바다의 공개 도로에서 본격적으로 운행 실험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9월 3일 신청서를 제출했고 DMV의 비즈니스 라이선스 사무소가 일주일 내로 처리해 자율주행 차량 번호판과 등록증서를 발급했다.
이로써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 이어 네바다는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가 운영되는 세 번째 주가 됐다.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 정식 출범을 위해서는 네바다 DMV와의 ‘운영을 위한 자율 인증(Self-Certification for Operations)’ 절차가 남아 있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과정 역시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전국 확대 계획도 주목할 만하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베이 에어리어, 네바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에서 규제 승인을 얻고 있다"며,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가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인 테슬라는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중이다. 특히 애리조나에서는 검증 차량이 템피 시내에서 라이더 센서를 장착하고 테스트 중이다. 추가로, 캘리포니아 주요 공항에서도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는 등 전국적 확장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의 미 자율주행차 확대는 단순 EV(전기차) 제조업체에서 첨단 기술·인공지능(AI) 중심 기업으로의 변신 전략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보택시 서비스가 단기간 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의 혁신이 미국 IT·자동차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테슬라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약 155배 수준으로,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실제 이익 대비 '가장 비싼 주식'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