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시장에 출시한 6인승 SUV 모델 ‘모델 Y L’에 대해 미국 내 생산 계획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025년 8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서 “모델 Y L의 미국 생산은 내년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나, 자율주행 시대 도래를 감안하면 아예 생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테슬라라티, 인베스터스닷컴,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와 분석에 따르면, 이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편화될 경우 개인이 대형 SUV를 소유하기보다 로보택시 호출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모델 Y L’은 기존 모델 Y를 기반으로 전장 연장과 3열 시트를 갖춘 다인승형으로, 중국에서 약 4만7000달러대에 출시돼 현지에서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가솔린 SUV에 대한 선호와 전기 SUV 중 3열 차종 개발 난이도, 그리고 정책 비용 영향 등으로 미국 시장 출시가 늦어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차 출현이 미국 내 차량 소유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따른 로보택시 서비스가 성장하면 개인용 다인승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소폭 하락했으며, 2025년 들어 약 2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2개월 기준 약 45%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집중하며,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한편, ‘모델 Y L’은 미국에서 장기 생산 일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테슬라의 기존 베스트셀러인 기본 모델 Y의 판매가 여전히 매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발표는 전기차 경쟁 심화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 소비자 구매 성향과 정책 변화, 기술 상용화 시점이 테슬라의 제품 포트폴리오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