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붕괴’ 수준의 부진을 겪으면서 9월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4.38%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 종가는 423.39달러로, 시가총액은 1조408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야후파이낸스, CNBC, ACEA, Reuters, Anadolu Agency, Electrek, Autovista24이 보도한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유럽(유럽연합+EFTA+영국)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4831대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이는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이 같은 기간 26.8% 급증하며 활력을 보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테슬라는 2025년 1~8월 누적 기준으로도 13만3857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19만8474대) 대비 32.6% 급감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은 1.2%로 하락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8월 테슬라 등록대수가 1331대로 전년 대비 47.2% 급감하는 등, 주요 국가별로 판매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같은 달 프랑스 전체 자동차 판매는 2.2% 증가했다는 점이 ‘테슬라만의 위기’임을 방증한다.

하락세의 배경에는 치열해진 전기차 경쟁과 중국 브랜드의 급성장, 일론 머스크 CEO의 유럽 내 정치적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8월 유럽 판매는 4만3529대로 121% 급증했고, 시장점유율도 5.5%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독일·영국 등 주요국 역시 테슬라 판매 감소, 중국과 현지 브랜드 성장세가 뚜렷했다.
이날 테슬라와 함께 리비안(Rivian) 주가는 0.32% 하락(15.74달러), 루시드(Lucid)는 0.26% 상승(33.04달러)에 마감하는 등 미국 주요 전기차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연초 대비 주가는 여전히 4.85% 상승 중이며, 최근 CEO 일론 머스크의 10억달러 자사주 매입 이후 단기 랠리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