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의 디자인 책임자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이 최근 블룸버그 '핫 퍼슈트' 팟캐스트에서 회사가 각진 디자인의 사이버트럭 스타일을 확대해 새로운 모델로 사이버 SUV와 소형 사이버트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히 고려한 사항들"이라면서도 "지켜보자"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구체적인 출시 계획에 대한 확답을 보류했다.
driveteslacanada, teslarati, notebookcheck, eletric-vehicles, motorbiscuit, gmauthority에 따르면, 이러한 발언은 테슬라가 9월 초 공개한 ‘지속 가능한 풍요로움(Sustainable Abundance)’ 영상에서 사이버트럭 디자인을 반영한 SUV 형태의 축소 모형들이 배경에 등장한 점과 맞물려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모형은 사이버트럭 특유의 각진 전면 디자인과 SUV 특유의 평평한 루프 및 높은 테일게이트라는 독특한 비율을 갖추어, 테슬라가 이 디자인을 실차로 개발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가격경쟁력을 고려해 판매하던 가장 저렴한 롱 레인지 후륜구동(Long Range RWD) 사이버트럭 모델을 5개월 만에 단종시켜 가격대를 상향 조정했다. 해당 RWD 모델은 출시 당시 6만9990달러(미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적용 시 실구매가는 6만2490달러)였으나, 현재는 최저가가 7만9990달러로 올라간 상황이다. 이 조치는 테슬라가 수익성 위주로 라인업을 개편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사이버 SUV가 테슬라의 라인업 공백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쉐보레 타호(Chevrolet Tahoe) 및 포드 익스페디션(Ford Expedition) 등 풀사이즈 SUV에 대응할 차량이 없다. 기존 모델 X는 SUV로 분류되나 크기가 작아 3열 가족용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주요 경쟁 모델인 타호와 익스페디션은 2025년 2분기 각각 3만여대 이상 판매되며 시장 점유율 25~26%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
다만, 기술적 제약도 존재한다. 테슬라는 올해 초 공시를 통해 사이버트럭에 적용한 스테인리스 스틸 외골격과 독특한 생산 공정을 향후 차량에는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즉, 앞으로 출시될 사이버 라인업 신차들은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보존하되, 경량화 및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해 다른 소재와 제조 공법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테슬라 주가도 최근 강세다. 9월 22일 마감가는 434.21달러로, 월초 대비 30% 이상 뛰었으며 월가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가 상승은 자율주행 기술, 로보택시 사업 확대 가능성, 그리고 신차 출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결론적으로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디자인을 새로운 차량군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전기차 시장 내에서 강력한 풀사이즈 SUV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술적 진화와 수익성 강화라는 전략적 조율을 의미한다. 향후 출시 여부와 구체적 시장 전략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업계 및 투자자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