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한국 수입차 시장이 6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7779대로, 지난해 같은 달(2만5300대) 대비 9.8% 증가했다. 전월(5월 2만8189대)과 비교하면 1.5% 소폭 감소했으나, 상반기 누적 등록대수는 13만81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며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테슬라 모델Y, 베스트셀링 모델 1·2위 석권
6월 수입차 시장의 최대 화제는 테슬라 Model Y의 독주였다. 모델Y(3281대)와 모델Y 롱레인지(2881대)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두 모델 합산 6162대가 팔렸다. 이는 전체 수입차 등록의 22%에 달하는 수치다.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 200(1569대)이 차지했다.
브랜드별 판매: BMW, 근소한 차로 1위 탈환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는 BMW가 6553대로 1위를 탈환했다. 5월 한때 테슬라가 브랜드 1위에 올랐으나, 6월에는 BMW가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테슬라는 6377대로 2위, 메르세데스-벤츠는 6037대로 3위를 기록했다. 렉서스(1230대), 볼보(1067대), 포르쉐(1056대), 아우디(104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연료·배기량·국가별 트렌드: 전기차, 하이브리드 강세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53.7%)가 가장 많았고, 전기차(32.8%)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는 테슬라의 선전으로 30%대 점유율을 유지, 가솔린(12.5%)과 디젤(1.0%)은 점차 비중이 축소되는 추세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이 1만1717대(42.2%)로 가장 많았고, 2000~3000cc 미만이 5807대(20.9%), 3000~4000cc 미만 706대(2.5%), 4000cc 이상 424대(1.5%), 기타(전기차)가 9125대(32.8%)였다.
국가별로는 유럽 브랜드가 65.7%(1만8237대)로 압도적이었고, 미국 25.7%(7141대), 일본 7.9%(2181대), 중국 0.8%(220대) 순이었다.
구매 유형 및 지역별 특징
개인구매가 1만8215대(65.6%), 법인구매가 9564대(34.4%)였다. 개인구매는 경기(32.1%), 서울(20.5%), 인천(6.4%) 순으로 많았고, 법인구매는 인천(31.8%), 부산(29.3%), 경남(13.3%) 순이었다.
6월 수입차 시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약진, BMW·테슬라·벤츠 3강 구도, 그리고 브랜드별·차종별 치열한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가 가솔린을 처음으로 앞지르며(상반기 전기차 3만2420대, 가솔린 2만122대) 시장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하반기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고금리·고환율 등 대외 변수와 중국 브랜드의 약진, 신차 출시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