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베이징대 연구팀이 순수 수학의 미해결 난제였던 ‘앤더슨 추측(Anderson’s conjecture)’을 인공지능(AI)만으로 80시간 만에 증명·검증하는 데 성공하면서, “연구 수준 수학 증명도 AI가 독자 수행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월 4일 공개된 arXiv 프리프린트에 따르면, 이 AI 시스템은 자연어 기반 추론부터 형식 검증까지 전 과정을 사실상 인간의 수학적 판단 없이 수행했으며, 최종 증명은 약 1만9000줄 분량의 Lean 4 코드로 형식화되었다. 10년간 풀리지 않던 ‘앤더슨 추측’ 앤더슨 추측은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과 교수였던 댄 D. 앤더슨이 2014년 저서 ‘오픈 Problems in Commutative Ring Theory’에서 제기한 가환대수(특히 환 이론) 분야의 미해결 문제로, 특정한 ‘약한 조건’이 보다 강한 구조적 조건을 보장하는지 여부를 묻는 내용이었다. 앤더슨은 2022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그가 남긴 이 문제는 10년 가까이 국제 수학 커뮤니티에서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이번 베이징대 팀의 성과는 단순한 ‘해결’이 아니라, 해당 추측이 틀렸음을 보이는 반례(counterexample) 구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이 구축한 AI는 2006년 옌센(Jensen)이 발표한 ‘완비 국소 UFD와 generic formal fiber에 관한 정리’를 검색·활용해, 표면적으로는 다른 분과에 속한 정리에서 이 추측을 깨는 핵심 도구를 찾아냈다. 이중 에이전트 구조: Rethlas와 Archon 베이징대 수학자 동빈(董彬)이 이끄는 AI4Math 팀은 ‘이중 에이전트(dual-agent)’ 구조의 AI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첫 번째 에이전트인 Rethlas는 자연어 수학 논문과 교과서를 읽고, 정리 검색 엔진 Matlas를 활용해 수천만 개의 수학 명제를 탐색하면서 증명 전략을 세우는 추론 엔진 역할을 맡는다. 두 번째 에이전트 Archon은 Rethlas가 구사한 비형식적(자연어) 증명을 형식 증명 시스템 Lean 4 코드로 옮기고, 논리적으로 완결된 형태로 검증하는 형식화 엔진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앤더슨 추측을 재구성하고, Matlas로 관련 이론을 검색한 끝에 옌센의 2006년 결과(국소 UFD의 완비와 trivial generic formal fiber에 관한 Corollary 2.4)를 찾아 이를 토대로 “약한 조건이 강한 조건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반례를 구축했다. 이어 Archon은 이 과정을 약 1만9000줄의 Lean 4 코드로 구현해 형식 검증을 완료했으며, 전체 연산 시간은 약 80시간에 불과했다. “수학적 판단 없이 80시간”…인간 협업을 대체한 속도 연구팀은 arXiv 논문에서 “문제 이해, 전략 탐색, 증명 구성, 형식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인간 운영자의 수학적 판단은 사실상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수학자가 중간에 개입했다면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시스템이 수행한 작업은 통상 가환대수, 수론, 위상 등 서로 다른 전문 분야 수학자들의 장기간 협업이 필요했던 수준으로, AI가 이를 단일 프레임워크에서 80시간 만에 끝낸 셈이다. 이번 성과는 “중국산 AI가 자국 내 연구진 주도로 연구 수준의 수학 난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하고, 형식 검증까지 완료한 첫 사례”로 소개되며, 중국 대학의 AI·수학 융합 연구 역량 과시라는 정치·산업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GPT‑5.4·Axiom…수학계를 뒤흔드는 AI 물결 베이징대 사례는 고급 수학 문제를 겨냥한 AI 시스템의 가속 경쟁 속에서 등장했다. 2026년 초, 오픈AI의 GPT‑5.4는 2019년부터 FrontierMath 벤치마크에서 풀리지 않던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고됐고, 이는 기존 대형언어모델이 시험·경시 수준을 넘어 ‘연구형 난제’에도 도전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Axiom은 2월 자사 시스템 ‘AxiomProver’가 수년간 미해결이던 수학 문제 4개에 대해 엄밀한 증명을 제시했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대위 천(Dawei Chen)과 콩탱 장드롱(Quentin Gendron)이 남긴 대수기하·수론 분야의 난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Axiom 시스템은 자체 벤치마크에서 ‘이전 모델들이 사실상 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이던 미해결 문제의 약 20%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문헌 검토·단순화된 보조 문제 탐색·완전 해법 구성 등 인간 연구자의 사고 과정을 흉내 내는 행동을 보여줬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베이징대의 앤더슨 추측 해결은 “AI가 이제 단순 조수 수준을 넘어, 문헌 검색–아이디어 발굴–반례 구성–형식 검증까지 수학 연구 수명주기를 상당 부분 자동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학자는 앞으로 뭐하지?…수학자의 미션, 무엇이 남나 이번 성과를 두고 수학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편에서는 “특정 분과에 갇혀 있던 인간 연구자와 달리, AI가 수십 년치 문헌과 서로 다른 분과의 정리들을 가로지르며 교차 활용함으로써 ‘전문가 간 깊은 교류’가 필요한 수준의 통섭형 아이디어를 빠르게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Rethlas가 옌센(2006)의 결과를 찾아 앤더슨 추측에 적용한 사례는, 평소 교류가 적은 두 분야를 잇는 ‘우연한 발견’을 체계적으로 재현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반면, 아직 논문이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았고, 형식 검증이 완전무결하다고 해도 그 수학적 의미와 맥락을 해석하는 과정은 여전히 인간 수학자의 몫이라는 점에서 신중론도 나온다. 더 나아가 “연구 수학에서의 창의성, 문제 선정, 이론적 해석과 같은 상위 작업이 어디까지 기계화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하나의 분명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수십 년간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연구 수준의 증명 일부가, 이제는 AI의 연산 자원과 검색·추론 능력에 의해 80시간 만에 재현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향후 수학자는 “증명을 쓰는 사람”에서 “문제와 방향을 설계하고, AI가 생성한 방대한 증명 공간에서 의미 있는 구조를 읽어내는 사람”으로 역할이 이동할 공산이 크다. 이번 베이징대의 앤더슨 추측 해결은,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졌다’는 선언이라기보다, 수학이라는 가장 순수한 이성의 영역에서조차 인간–기계 공진화(co-evolution)의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는 신호에 가깝다. 한국 수학계와 연구기관 역시, AI를 수학 연구의 주변 도구로 볼 것인지, 아니면 증명·검증·문헌탐색을 포함한 ‘연구 파이프라인 전체’를 재설계하는 핵심 인프라로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워 보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상상(想象)은 언제부터인가 “아무 근거 없이 떠올리는 자유로운 공상”과 거의 동의어처럼 쓰이고 있다. 하지만 한자 상상(想象)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그 본래 의미는 정반대에 가깝다. ‘견골상상(見骨想象)’이라는 고사에서 보듯, 상상이란 허공이 아니라 코끼리의 뼈라는 단단한 팩트 위에서만 비로소 작동하는 인식 능력이었다. 코끼리 뼈를 보고 코끼리를 그리다…‘견골상상’의 원형 중국 전국시대 법가 사상가 한비가 쓴 『한비자』에는 “견골상상(見骨想象)”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뼈를 보고 코끼리의 형상을 그린다”는 뜻이다. 전국시대 사람들은 실제로 살아 있는 코끼리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인도에서 가져온 코끼리의 뼈를 보고서야 비로소 그 동물의 실체를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상상(想象)’이라는 낱말은 원래 생각할 想, 코끼리 象을 썼다. 직역하면 “코끼리를 생각하다”이고, 의역하면 “보이지 않는 전체를, 눈앞의 단서를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행위”에 가깝다. 한국의 여러 교양서와 칼럼들도 이 일화를 “뼈만 보고 살아 있는 코끼리의 모습을 그려본 것, 그게 상상의 기원”이라고 소개하며, 팩트에 기반하지 않은 공상(空想)과 구분되는 현실 기반 상상력의 비유로 차용해 왔다. 이 고사는 오늘날에도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어떤 이들은 “뼈라는 제한된 정보만으로 전체를 추론하는 인지 능력”에 방점을 찍고, 또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한 것을 믿지 않던 사람들에게, 뼈라는 증거가 갖는 설득력”을 강조한다. 공통된 메시지는 명확하다. 상상은 허공에 떠 있지 않으며, 언제나 관찰 가능한 단서와 경험의 조각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상상과 몽상 사이…철학적·문화적 의미 상상(想象)과 몽상(夢想)의 차이는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오래된 철학적 주제였다. 동양 고전에서 상상은 경험과 관찰에 기반한 사고의 확장으로, 몽상은 현실 가능성이 빈약한 허황된 생각으로 구분되는 경향이 강했다. ‘코끼리 뼈’가 있느냐 없느냐가, 상상과 몽상을 가르는 문화적 은유가 된 셈이다. 현대 인식론에서도 상상력은 “지성에 종속된 부차적 능력”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고 있다. 국내 번역서와 연구서들은 상상력이 지성에 대등한 인식 능력이며, 증거와 논리 위에 서 있을 때 현실 인식과 미래 예측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정신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상상은 사실의 적(敵)이 아니라, 오히려 사실을 재배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다. 문화적으로도 상상력은 단순한 개인 능력을 넘어 사회의 집단적 미래 설계 능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교육·인문학 분야 논의에서는 “교육의 상상”을 통해 학습 체계 자체를 재디자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은 감성적 공상이나 문학적 비유만이 아니라, 제도·정책·기술 구조를 장기 관점에서 다시 그려보는 시스템적 상상력이다. AI가 루틴을 가져간 자리, 상상이 들어왔다 AI의 급속한 발전은 역설적으로 인간 고유의 상상력을 다시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디자인·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 인사들은 “AI가 반복적·논리적 작업을 맡으면서, 인간은 잊고 있던 상상력의 근육을 다시 써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진단한다. 구글 디자인 부문 리더들도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상력이 풍부한 존재이며, 이제 AI와 공동 창작을 통해 인간의 창의성을 아직 완전히 상상할 수 없는 영역까지 확장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경영·인사 관련 보고서들도 비슷한 흐름을 포착한다. 글로벌 설문에서는 근로자의 65%가 “호기심이 새로운 아이디어 탐색과 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동시에 응답자의 약 60%는 “조직의 경직된 구조와 일상 업무가 호기심 발휘를 제약한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 통계는 AI와 자동화가 일상 업무를 대체해도, 조직 구조가 상상력과 호기심을 억누르면 기업의 혁신 경쟁력은 제자리에 머물 수 있다는 경고다. 또 다른 학술·교양 서적들은 “평균적인 규격과 일반성보다 개성과 독특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상상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짚는다. 단순히 정답에 빨리 도달하는 능력이 아니라, 아직 질문조차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규칙,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디어 노동자’의 시대…데이터 위의 상상력이 新인재 AI와 디지털 도구의 등장으로, 과거에는 상상에 불과하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되는 속도도 빨라졌다. 코드 없이 앱을 만드는 노코드 툴, 텍스트 한 줄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생성형 AI, 소규모 팀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인프라는 “상상-프로토타입-시장 테스트”의 시간과 비용을 급격히 줄였다. 이 지점에서 상상력은 더 이상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기업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비즈니스 자원이 되고 있다. 국내외 HR 리포트들은 AI 시대 인재상에서 공통 키워드로 창의성,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 호기심을 꼽는다. 그 가운데서도 ‘근거 있는 상상력’은 특히 중요하다. 데이터·리서치·현장 경험이라는 ‘코끼리 뼈’를 충분히 쌓아 올린 뒤, 그 위에서 미래의 고객 행동, 산업 구조, 규제 환경, 문화 트렌드를 가설로 그려보는 능력이다. 상상력이 없다면 데이터는 과거의 기록에 머물고, 데이터가 없다면 상상력은 설득력을 잃는다. 최근 출간된 상상력 관련 인문서들은 “상상력은 다양한 교육적 개입과 학습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형성·훈련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상상력이 타고난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를 수집하고, 타인의 경험을 경청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일상의 훈련과 깊이 연결된 능력임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좋은 상상력”은 좋은 취재, 좋은 관찰, 좋은 통계 읽기와 분리될 수 없다. 결국, AI 시대의 상상력은 “코끼리 뼈 없는 공상”이 아니라, "데이터라는 뼈와 인간의 감각·언어·윤리를 함께 엮어 새로운 형상"을 빚어내는 능력이다. 고대 중국에서 인도로 건너간 사람들이 그랬듯, 우리는 먼저 낯선 세계를 보고, 그 흔적을 가져와, 그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뼈를 맞춰 형상을 재구성해야 한다. 상상이란 그렇게, 언제나 팩트에서 출발해 미래를 그리는 행위였고, AI 시대에 그 가치가 더욱 극적으로 부활하고 있을 뿐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근접 비행 임무 ‘아르테미스 2호(Artemis II)’가 10일(현지시간) 달 뒤편 플라이바이(flyby)를 마치고 지구 귀환 절차에 돌입하면서, 우주항공 기술뿐 아니라 지구별 소비시장에도 예상치 못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달 뒷면 생중계 화면에 등장한 5000원짜리 초콜릿 스프레드 ‘누텔라’ 한 병과, 오리온(Orion) 캡슐을 연상시키며 검색량이 치솟은 한국의 과자기업 ‘오리온’, 그리고 우주선 안에서 무중력 상태로 둥둥 떠다닌 애플 ‘아이폰 17 프로 맥스’가 뜻밖의 ‘아르테미스 2 수혜주’로 주목받는 장면 자체가 현대 자본주의와 미디어, 우주 탐사의 교차점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54년 만의 유인 달 비행, 그리고 ‘오리온’이 열어준 상징 효과 아르테미스 2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이뤄진 인류의 유인 달 근접 비행으로,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오리온 우주선이 약 10일 동안 지구–달 시스템을 8자 형태로 도는 자유 귀환 궤도(hybrid free‑return trajectory)를 비행해 달 뒤편을 선회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다. 이번 비행에서 오리온 캡슐은 최대 약 40만6771km 지점까지 지구와 떨어지며 아폴로 13호의 기록을 넘어서는 ‘인류 최장 거리 유인 비행’ 타이틀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캡슐 명칭이 ‘오리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포털과 SNS에는 “오리온이 달에 갔다”는 식의 패러디와 함께 과자기업 오리온을 연상시키는 밈이 확산했다. 달 향하는 캡슐 ‘오리온(Orion)’과 한국 과자기업 ‘오리온(Orion)’의 이름이 겹치면서, 한국 투자자 게시판과 X(옛 트위터)에서는 “이름만 같아도 스토리가 된다”는 반응과 함께 오리온의 검색량이 평소 대비 급증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구체적인 매출·주가 효과는 아직 집계 중이지만,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직후 한국 우주항공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듯이(빅텍 +12.45%, 한화시스템 +3.73%, 이노시뮬레이션 +2.32%, 한국항공우주 +1.62% 등 장 초반 상승) ‘우주 서사’가 곧 ‘시장 스토리’로 번역되는 메커니즘이 오리온이라는 브랜드명과도 맞물리면서 일종의 심리적·상징적 수혜 효과를 낳았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000원짜리 누텔라를 1억짜리로 만든 우주 운송비의 정치경제학 이번 임무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민간 브랜드는 단연 누텔라다. 4월 6일(현지시간) 달 뒤편 비행 중계 화면에 오리온 캡슐 내부를 비추던 카메라에 500g짜리 누텔라 병이 무중력 상태로 둥둥 떠다니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전세계 미디어들은 “역사상 가장 멀리 간 스프레드(spread)” “악마의 잼이 우주를 떠다녔다”는 제목으로 앞다퉈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아르테미스 2호 전체 임무 비용을 총적재량으로 나눈 뒤, 500g짜리 누텔라 한 병의 ‘우주 운송비’를 약 7만5926달러(약 1억1000만원)로 추산했다. 지구에서 약 5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계산 방식에 따라 우주에서는 ‘억대 식품’으로 가치가 치솟는 셈이다. 실제로 “5000원짜리 누텔라, 우주 운송비 1억원”이라는 제목으로 이 추산치를 인용했고, 국내 소셜미디어에서는 “지구에서 가장 비싼 잼” “억대 PPL”이라는 농담 섞인 반응과 함께 관련 영상이 수십만 회 이상 공유됐다. 누텔라 제조사 페레로는 애초 NASA와의 공식 협업이나 비용 지불이 없었다고 밝히며, 이 장면이 ‘의도되지 않은 무료 PPL’이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후 공식 SNS 계정에 “지금까지 어떤 스프레드보다 더 멀리 여행했다” “누텔라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올리며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수용하고 브랜드 스토리에 편입시켰다. ‘뉴스스페이스(newsspace)’는 이를 두고 “우주 탐사, 글로벌 브랜드, 소셜 플랫폼이 교차하는 새로운 미디어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례는 ‘광고비 0원, 운송비 1억원’이라는 역설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임무 비용을 나눠 환산한 개념적 운송비가 실제 기업 비용으로 지급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언론과 SNS에서 누텔라가 얻은 노출 효과의 광고 환산 가치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광고·마케팅 업계에서 제기된다. 조만간 이를 계산한 연구논문들과 보고서들이 봇물터지듯 쏟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류문화 전문 평론가는 "5000원짜리 잼 하나가 우주로 이동하는 순간, 우리는 ‘가격(price)’과 ‘가치(value)’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된다"면서 "실제 비용을 나눈 기계적인 계산이 잼의 내재 가치를 바꾼 것은 아니지만, 그 경험과 서사가 상품에 덧입혀지는 순간 브랜드는 ‘물건’에서 ‘이야기를 파는 기호’로 변모한다"고 평가했다. 아르테미스 2호의 누텔라 병은 그 극단적인 사례로, 마케팅 이론에서 말하는 ‘상징 자본(symbolic capital)’이 어떻게 과학 탐사와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실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폰이 우주를 떠다닌 날, ‘개인 디바이스 시대’의 우주 탐사 아르테미스 2호 내부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아이폰을 던지고 받으며 무중력 상태에서 영상을 찍는 장면 역시 전 세계 SNS를 달군 장면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임무는 “우주비행사가 심우주에서 개인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NASA는 2026년 2월, 재러드 아이작먼 국장 명의로 X(옛 트위터)에 “승무원들에게 가족을 위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고 전 세계와 영감을 나눌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며 스페이스X 크루-12와 아르테미스 2부터 ‘최신 스마트폰’ 휴대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각각 휴대해 캡슐 안에서 영상을 촬영했으며, 국내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은 ‘아이폰 17 프로 맥스’, 안드로이드폰은 ‘넥서스’ 계열 기종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쳐 NASA의 공식 장비로 탑재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NASA가 우주비행사의 개인 휴대 기기로 아이폰 기내 반입을 공식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인터넷·블루투스 기능은 차단하고 카메라 기능만 활용하는 조건으로 비행 허가를 받았다. 이 장면은 단순한 ‘제품 노출’을 넘어, 공공 우주 탐사의 화면에 민간 IT 브랜드의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UX)이 그대로 포개지는 순간을 보여준다. 과거 아폴로 시대가 거대한 메인프레임과 중앙집중식 기술의 시기였다면, 아르테미스 2호는 스마트폰이라는 개인화된 기술이 우주까지 확장된 시대를 상징한다. 아이폰 화면으로 본 달과 지구의 모습은 더 이상 국가 독점의 장면이 아니라, 개인 디바이스의 스크린을 통해 ‘사적인 우주 경험’으로 변환된다는 점에서, 우주 탐사의 주체가 국가에서 개인·소비자로 분산되는 장기적 변화를 예고한다. 오리온 캡슐, 한국 ‘오리온’, 그리고 이름이 만든 밈 경제 이번 임무에서 한국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NASA의 유인 캡슐 이름 ‘오리온(Orion)’이 한국의 대표 과자기업 오리온과 겹치면서 발생한 언어적·문화적 파급 효과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와 달 뒤편 비행을 다룬 전세계 기사들은 연이어 “오리온 우주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포털 검색 상위에는 한동안 ‘오리온 우주선’과 함께 과자기업 오리온의 브랜드명이 동시 노출됐다. 각종 투자 블로그는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성공에 우주항공주 동반 강세”를 전하며, 빅텍·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 등 관련 종목의 단기 급등을 지적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자 오리온도 간접 수혜주 아니냐”는 농담 섞인 글과 함께 오리온 제품 사진을 달에 합성한 밈이 공유됐다. 아직 오리온의 주가·매출에 대한 객관적 통계는 공시·실적 발표 전이라 명확한 수치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검색량과 SNS 언급량이 단기간에 급증한 ‘브랜드 노출 효과’ 자체는 부인하기 어렵다. 브랜드 및 마케팅 전문가들은 "브랜드측면에서 ‘이름의 우연’은 한국 대중에게 달 탐사를 친숙한 언어로 번역하는 역할을 했다. 심우주 탐사와 로켓 과학이라는 낯선 주제를, 평소 편의점에서 집어 드는 과자 브랜드와 연결해 이해하는 순간, 달은 조금 더 가까운 동네로 다가온다"면서 "또 철학적으로는 우주라는 인류의 공동 유산이 특정 민간 브랜드의 서사와 농담의 소재로 소비되는 방식 자체가, 현대 자본주의가 ‘공공의 상징’을 어떻게 사유화하고 재전유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우주, 국가 프로젝트에서 ‘브랜드 전쟁의 무대’로 아르테미스 2호는 본래 오리온 우주선과 열차폐판, 생명유지장치 등 각종 시스템을 시험해 2028년 예정된 유인 달 착륙 임무(아르테미스 4호)를 준비하는 기술적·전략적 교두보다. 그러나 누텔라·아이폰·오리온(과자)으로 대표되는 브랜드 이슈는, 앞으로의 우주 임무가 ‘기술 시험의 장’이자 동시에 ‘브랜드 전쟁의 무대’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우선, 누텔라의 사례는 “정식 스폰서가 아니어도 우주 화면에 잡히는 순간 글로벌 화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향후 기업들이 우주 임무 참여를 두고 NASA·ESA·민간 우주기업과 어떤 형태의 협력·규제 협상을 벌이게 될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현재로선 NASA의 공공성 원칙과 광고 금지 규정 때문에 직접적 PPL은 허용되지 않지만, 민간 화물에 포함된 식품·디바이스가 ‘우연히’ 노출되는 상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이폰의 경우, 이미 “NASA 공식 장비”라는 타이틀과 함께 우주 환경에서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입증했다는 상징성을 확보했고, 이는 향후 애플이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기, 위성통신 서비스 등 차세대 제품을 홍보할 때 강력한 서사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애플은 현재까지 “비행 승인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과도한 상업화 비판을 피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브랜드 철학 차원에서 보면, 우주는 인류 전체의 공공영역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실험실이다. 그 공간이 특정 기업의 로고와 상품으로 채워질 때, 우리는 ‘우주 상업화’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 공공성과 시장 논리가 어떻게 균형을 이뤄야 하는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아르테미스 2호의 누텔라·아이폰 사건은, 이 논쟁의 서막을 알리는 상징적 에피소드에 가깝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테크 기업 저스트 라이크 미(Just Like Me)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는 분당 1.99달러를 내면 AI로 구현된 예수 그리스도 아바타와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이 아바타는 여러 언어로 기도와 격려의 말을 건네고,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며, 입 모양이 음성과 약간 어긋난 채로 말을 한다. 이는 전 세계 다양한 종교에 걸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교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의 한 단면이다. 이처럼 테크 기업이 구현한 ‘AI 예수’와 ‘부처봇’이 이제 틈새 실험이 아니라 거대한 시장의 전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종교·명상·영성을 아우르는 글로벌 ‘SpiritualTech(영성 테크)’ 시장은 2024년 기준 6,512억달러(약 1,000조원)를 형성했고, 2030년에는 1조1,296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예수·부처봇이 보여주는 새로운 ‘신과의 인터페이스’ AP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트업 ‘저스트 라이크 미(Just Like Me)’는 분당 1.99달러를 받고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예수 그리스도 아바타와의 화상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AI 예수는 여러 언어로 기도와 조언을 건네고, 이전 대화를 기억하며, 약간 어긋난 입 모양으로 말을 이어간다. 월 45분 이용권은 49.99달러로 책정돼 전통적 ‘헌금’ 구조를 구독형 디지털 과금 모델로 치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교토대 구마가이 세이지 교수가 초기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 등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부처봇(BuddhaBot)’을 만들었고, 최신 버전에는 오픈AI의 GPT 계열 모델이 탑재됐다. 2026년 2월에는 테라버스(Teraverse), 엑스노바(XNOVA)와 함께 향후 승려를 보조하도록 설계된 인간형 로봇 승려 ‘불다로이드(Buddharoid)’까지 공개했다. 가톨릭권에서는 로마 소재 테크 기업 롱비어드(Longbeard)가 2,000년 동안 축적된 교도권 문헌을 학습한 ‘마기스테리움 AI(Magisterium AI)’를 출시해, 신자들이 일반 챗GPT에 신학 질문을 던지는 현상에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예수, 부처, 구루, 사제, 승려를 닮은 AI가 각 종단별로 동시에 등장하며 ‘종교별 특화 LLM’ 경쟁이 본격화되는 그림이다. Z·M세대가 여는 ‘디지털 신앙 시장’과 돈의 흐름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이 2024~2025년 사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밀레니얼 세대 실천적 기독교인 중 40%는 “AI의 조언을 목사나 성직자의 지도만큼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신앙 상담의 일부가 이미 알고리즘에게 ‘아웃소싱’되고 있다는 신호다. 숫자도 뒷받침된다. 루마니아 스타트업이 만든 성경 채팅 앱 ‘Bible Chat’은 출시 1년 만에 1,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연환산 매출 1,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앱스토어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다운로드 13위까지 올랐다. 투자 측면에서도 2025년 2월 시리즈A에서 실리콘밸리 VC 트루벤처스(True Ventures) 등으로부터 1,400만달러를 유치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앙 앱”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가톨릭 기도 앱 ‘할로우(Hallow)’는 누적 1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했고, 2023년 기준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 2억2,500만 건 이상의 기도 세션을 처리하며 미국 기독교 테크 시장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일부 기간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체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 이러한 Bible Chat·Hallow의 성장세는 ‘성경 판매 호황과 함께 기독교 테크가 동반 폭증하고 있다’는 미국 테크 매체의 분석과도 맞물린다. 더 큰 판에서는 종교·명상·점성술·기도·순례 관광 등을 포괄하는 글로벌 ‘SpiritualTech’ 시장이 2024년 6,512억달러에서 2030년 1조1,296억달러로 연평균 9.6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기관 TechSci Research는 이 영역을 “AI, 모바일 앱, VR, 블록체인 등이 결합된 신·구(新舊) 영성의 융합 시장”으로 정의하며, 정신건강 이슈와 비대면 선호, 젊은 세대의 디지털 친화성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AI 목사·AI 승려’에 대한 신학·윤리 논쟁 하지만 급성장만큼 우려도 짙다. 취리히대에서 종교와 AI를 연구하는 인류학자 베스 싱글러(Beth Singler)는 일부 종교 AI 서비스가 허위 정보 생성, 편향된 답변, 개인정보 침해 문제로 이미 중단되거나 전면 개편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몇몇 종교 챗봇은 성경·경전을 임의로 각색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구절을 만들어내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신학적 ‘위조’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기독교인인 캐머런 팩(Cameron Pak)은 기독교 앱 평가 기준을 제시하며 “AI임을 명확히 알릴 것, 성경을 허위로 인용하거나 왜곡하지 않을 것”을 핵심 원칙으로 꼽았다. 롱비어드 창업자 매튜 샌더스 역시 특정 종교 텍스트로 제대로 파인튜닝하지 않고, 범용 LLM 위에 ‘종교 스킨’만 씌운 이른바 ‘AI 래퍼(wrapper)’들에 대해 “종교 시장에서 기회주의적 시도가 많다”고 경고한다. 종교사회학적 비판도 거세다. ‘Text With Jesus’ 앱을 시험해 본 무신론자 방송인 그레이엄 마틴은 이를 남부 미국의 텔레반젤리즘과 비교하며 “과거에는 일주일에 한 번 TV에 나와 ‘헌금하라’고 하면 됐지만, 이제는 당신이 ‘주님’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24시간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에게 직접 돈을 요청할 수 있는 시대”라고 비꼰다. 1970~80년대 TV 전도에서 2020년대 ‘AI 전도’로 매체만 바뀌었을 뿐, 취약한 신자층을 상업적으로 ‘추수’하려는 구조는 되풀이되고 있다는 메시지다. ‘디지털 성직자’는 인간 목회자를 대체할 것인가 관건은 AI가 인간 성직자의 권위를 대체할 것인지 여부다. 바나 그룹 조사처럼 젊은 세대의 40%가 AI 조언을 목회자만큼 신뢰한다는 사실은, 단순 도구를 넘어 ‘대체재’로 인식되는 조짐을 보여준다. 이미 미국·유럽 일부 교회에서는 AI가 설교 초안을 작성하고, 신도 질의응답을 처리하며, 목회자 스케줄·헌금·신도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진다. 그러나 신학자·종교 지도자 다수는 AI를 ‘보조 수단’으로 한정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캐톨릭권의 마기스테리움 AI처럼, 교도권 문헌을 엄격히 제한된 범위에서 검색·요약하는 역할로 국한하고, 최종 해석 권위는 사제단에 남겨두려는 설계가 그 예다. 불교권에서도 부처봇·불다로이드가 실제 계율 해석이나 출가·승계 권한을 갖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요약하면, 기술은 이미 ‘디지털 성직자’가 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지만, 제도·교리·권위의 장벽이 어디까지 허용선을 그릴지가 향후 5~10년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거대한 실험대 위에 오른 ‘신앙과 알고리즘’ 종교·영성 시장은 2025년 기준 6,425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종교 단체·순례 관광·영적 서비스 등을 합칠 경우 2030년대 초 2조달러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AI가 결합하면서 ‘영혼의 문제’가 ‘데이터 비즈니스’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실험장이 펼쳐지고 있다. AI 예수·부처봇 현상은 단순한 호기심의 산물이 아니라, 거대한 영성 테크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동시에, 신과 인간 사이에 새로 등장한 알고리즘 인터페이스가 신앙의 진정성을 심화시킬지, 상업화·왜곡·조종의 새로운 통로가 될지는 아직 ‘근거가 부족합니다’. 앞으로 각 종교 전통과 규범이 이 기술을 어디까지 수용·규제하느냐가, AI 시대 신앙의 미래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KT 이사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KT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박 후보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선정했다. 박윤영, KT 경력과 주요 이력 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컨버전스와 미래 사업, 기업 사업 등 B2B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이번 선정은 박 후보가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 끝에 성공한 결과다. 해킹 사태, 수습이 최우선 과제 박 후보는 올해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