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북한이 과학기술 중심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대학에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주민 4명 중 1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는 등 디지털 기술의 확산이 눈부시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양대학교 통일교육선도대학사업단이 4일 서울 한양대에서 개최한 '2025 남북 방송통신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북한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미래 방향성이 집중 조명됐다. 대학·의료·보안 등 AI 활용 본격화 박민주 통일교육원 교수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과학기술 혁명을 통한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 대학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연구와 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얼굴대조 기술과 의료봉사 지원용 인공지능 로봇도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AI 활용은 단순한 교육·연구 차원을 넘어 해커 양성, 최정예 IT 인력 양성 등 군사·사이버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민정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1990년대 후반부터 패턴 인식, 음성 처리, 데이터 최적화 등 AI 기반 연구를 꾸준히 해왔으며, 최근에는 안면 인식, 다중 객체 추적, 음성합성 경량화 등 고난도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대전화 보급률, 2025년 기준 27~29% 수준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2025년 기준으로 약 27~29% 수준에 이른다. 마틴 윌리엄스 미국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는 650만~700만명으로, 주민 4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엔 추계에 따르면 북한 인구는 약 2,550만~2,620만명 수준이며, 2023~2024년 기준 휴대전화 연결 수는 751만대로, 전체 인구 대비 보급률은 28.7%에 달한다. 이는 2019년 기준 600만대(24%)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이며, 대도시 가입률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판매되는 스마트폰 기종이 두 배로 늘고, 새로운 브랜드도 등장하는 등 기술 다양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 격변, 북한 사회 전반에 파급 북한의 디지털 기술 확산은 단순한 통신과 정보 접근의 변화를 넘어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KDI 북한경제리뷰(2025년 5월)는 휴대전화 보급이 취약계층의 소득 증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정보 접근성과 소통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양대 통일교육선도대학사업단은 이번 콘퍼런스 논의를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남북 간 방송통신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 북한의 AI·사이버 역량에 경계 강화 북한의 AI·디지털 기술 확산은 국제사회의 경계심도 높이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AI 기술을 암호자산 탈취, 자금세탁, 위장 신원 생성 등 사이버 행위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며, 북·중·러 협력이 북한의 AI 군사·사이버 전용화를 촉진할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북한의 AI 기술 확산 경로와 적용 사례를 정밀 모니터링하고, 대북 제재 이행 및 공급망 관리에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북한은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명을 통해 경제·사회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일상도 모바일과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앞으로 북한의 디지털 전환 속도와 방향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중요한 관찰 대상이 될 전망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시드니 공과대학교(UTS) 연구진이 땀을 활용한 비침습적 건강 모니터링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혈액 검사 대체 수단으로서의 땀 진단의 실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Journal of Pharmaceutical Analysi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땀에 포함된 바이오마커는 호르몬, 약물 농도, 당뇨병, 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질환의 조기 진단에 활용될 수 있다. 실시간, 비침습적 모니터링의 현실화 Nature Digital Medicine, ScienceDirect, Frontiers in Neurology, ACS Materials Letters에 따르면, 연구진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센서 기술을 결합해, 피부에 부착하는 얇고 유연한 패치로 땀을 실시간 샘플링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미세유체공학, 신축성 전자공학, 무선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졌으며, 운동선수의 전해질 손실 모니터링이나 약물 검사뿐 아니라, 당뇨병 환자의 혈당 변화 감지 등 의료적 응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현재, 땀 기반 포도당 센서의 정확도는 생리학적 범위(1–4 mg/dL) 내에서 혈액과의 상관관계가 0.94에 달하며, 오차율(RMSE)은 0.1 mg/dL 수준으로, 혈액 검사에 근접하는 정밀도를 보이고 있다. pH, 온도, 습도 보정을 통해 측정 오차를 최소화한 센서 패치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결과를 제공한다. 다양한 질환 진단 가능, 임상 적용 확대 연구에 따르면, 땀에서 유방암 환자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 변화, 파킨슨병의 L-도파·아스코르브산·포도당,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 등이 확인됐다. 특히,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교 연구진은 땀에서 조기 암 마커를 감지하는 양자 센서 기반 패치를 개발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간경변 환자 32명과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는, 땀 센서가 간염 관련 화합물의 변화를 감지해 건강군과 질환군을 명확히 구분했다. 이러한 결과는 땀 모니터링이 만성 질환 관리뿐 아니라, 조기 질병 발견에도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기술적 과제와 상용화 전망 UTS 연구진은 포도당, 코르티솔 등 미량 바이오마커를 감지할 수 있는 민감한 미세유체 장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는 땀의 분자 신호를 생리학적 상태와 연결하는 알고리즘을 발전시켜, 진단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기술이 프로토타입 단계에 머물며, 상용화를 위해서는 샘플 수집 안정성, 저농도 바이오마커 감지, 데이터 전송 보안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상용화에 대한 기대는 높다. Bordin 박사는 "웨어러블 기기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와 만성질환 위험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기세높던 폭염도 가을에게 자리를 내주고, 주변은 단풍으로 물들며 총천연색으로 변해버렸다. 오늘은 시원한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려고 한다. 일단 퀴즈. 바다생물 중에 가장 공부를 잘하는, 가방 끈이 긴 친구는? 정답은 문어(文魚)와 고등어다. 문어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숭상하던 '글(文)'이란 글자가 이름에 들어있다. 게다가 검은 먹물을 몸속에 품고 있을 정도로 학자의 품위를 뽐낸다. 고등어는 고등학교(고딩)를 다니기 때문이다. 다음 퀴즈. 바다 생물 중 정치와 가장 관련이 많은 생물은? 정답은 홍어다. 홍어는 가오리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학명은 'Okamejei kenojei(Müller and Henle, 1841)'이다. 몸은 마름모꼴이고 너비가 매우 넓다.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돌출했으며, 눈은 작고 분수공은 크다. 등의 중앙선에는 작은 가시가 있다. 몸길이는 150㎝ 정도, 무게는 10kg에 이른다. 20∼80m의 깊은 곳에 산다. 난생이며 봄에 산란한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전후해서 흑산도에서도 잡히지 않던 홍어가 임기가 끝나자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는 얘기는 '홍어의 정치인생'을 대변하기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막걸리에 삭힌 홍어를 즐겼으니, 대통령이 즐기는 음식을 국민들도 너도나도 먹어보려 하다보니 수요가 딸렸음직하다. 하지만 최근 "군산 홍어, 흑산도 제치고 어획량 1위"라는 기사제목처럼 수온 상승에 따른 서식 환경 변화로 군산 참홍어가 전국의 홍어 위판량 1위를 차지하며 군산의 대표 특산물로 새롭게 등장했다. 홍어하면 흑산도였는데, 군산 어청도 인근에서 잡히는 참홍어(홍어) 어획량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는 과거 홍어 주산지였던 전남의 2배 가까운 어획량이 전북에서 출하될 예정이다. 사실 홍어는 전북, 전남을 가르기보다 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더 나아가 전라도의 정체성이 깃든 음식이다. 막걸리와 곁들이는 싱싱한 홍어도 좋지만 삭힌 홍어의 맛은 어느 음식에도 견줄 수 없는 독특한 맛이다. 거의 인구 1000명당 1명만이 삭힌 홍어를 먹는다는 비공식 통계도 있을 정도로 삭힌 홍어는 찐어른의 맛이다. 큰 잔치와 제사상에 경상도에서는 문어를 꼭 올린다면, 전라도에서는 홍어를 귀인에게 대접한다. 경상도에서는 얼마나 크고 좋은 문어를 잔치와 제사에 내놓느냐에 따라서 가문의 재력과 명성을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전라도에서는 아무리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내어도 홍어가 없다면 "차린 게 없다"는 핀잔을 듣는다. 또 이 두 어류의 공통점은 모두 쉽게 상하지 않아 즐겨 먹게 됐다는 점이다. 홍어가 죽으면 요소가 다른 물질로 분해되는데, 그중 하나가 암모니아다. 암모니아는 잡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덕분에 홍어와 상어는 죽어서도 부패가 더디다. 경상도에서는 제사상에 문어를 올려야 과거에 급제하고, 후손들이 잘된다는 유교적 속설이 있다. 또 문어와 관련된 속담과 농담에도 우리 조상들의 문어에 대한 철학과 해학이 묻어난다. 문어의 빨판은 '과거시험에 철컥 붙으라'는 의미이며, '문어가 팔족(八足), 즉 다리가 여덟인 것은 부계·모계·처가·외가 등 팔족(八族)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뼈대 없는 집안 자손인 문어는 뼈 있는 멸치에게 절해야 한다'는 경상도 농담도 있다. 조선일보 칼럼 '이규태 코너'의 2001년 12월19일 자에 따르면, 홍어에 대한 역사적, 국가적, 문화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중해 암초 위에 앉아 미성으로 뱃사람을 홀려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이라는 바다 요정의 모습이 바로 홍어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프리니우스의 '박물지'에 희랍 고대말로 홍어는 '마녀' '해적'으로 불렸을만큼 서양 사람들에게 홍어 인식은 최악이다. 심지어 같은 종의 어류끼리 교미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유독 홍어만이 이종의 어류와도 화냥질을 한다해서 얻은 '창녀'라는 별명도 있다. 하지만 한국 홍어는 서양 홍어에 비해 크기도 작고, 성질도 온순하고 서양의 화냥질을 하는 홍어와는 달리 삼강오륜을 지켜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양심(?)적인 어류라고 한다.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홍어 꼬리를 나무에 꽂아두면 그 나무가 절로 시든다"했으며, 본초에는 "어부들이 홍어잡이를 기피하는 것은 꼬리 때문이며 만약 찔리면 상처에 오줌을 바르고 수달 가죽으로 싸매면 해독이 된다"고 전해진다. 윤형숙 목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과 전라도를 정치적 지역기반으로 하던 민주당은 홍어를 민주당의 상징어로 적극 활용했다"면서 "민주당의 회식때 홍어를 먹음으로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으로서의 민주당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고 설명한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홍어는 곧 전라도 정권, 정치권력과 특권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며 "정치인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만만한 홍어 x’으로 보고, 정치에 이용만 한다는 비아냥도 있다"고 강조한다. 정치인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과거 홍어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싸서 먹는 ‘삼합’에 빗대 “지역통합, 국민통합, 남북통합의 3합이 민주당이 추구할 정치목표”라고 주장했다. 홍어가 전라도정권을 상징하는 어류로 사용된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정권을 상징하는 어류가 부각된다. 노무현 정권에서는 부산의 도다리가, 이명박 정권에서는 포항의 과메기가 특정지역과 정권을 대표하는 상징어류로 거론된다. '홍어'시집을 낸 문순태 시인은 "남도의 대표적 전통 음식의 하나인 홍어는 민초들의 고통과 눈물이 오롯이 배어 있는 정신적 가치”라며 "맛은 둘째 치고 홍어에 내재된 전라도적인 정서와 미학을 시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할정도로 홍어 예찬론자다. 김주영의 소설 '홍어'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너네 아버지 별명이 왜 홍언지 알아? 홍어는 한 몸에 XX가 두 개 달렸거든~그래서 바람둥이였던 거구." 맞는 말이다. 홍어X은 두 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그 얘기가 나온다. 암컷이 낚시 바늘을 물고 발버둥칠 때 수컷이 붙어서 교미를 하게되면 암수 다 같이 낚시줄에 끌려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암컷은 낚시에 걸렸기 때문에 결국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는다고 해서 간음의 부정적 의미로 홍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홍어배가 홍어를 잡기 위해 심해에 늘어뜨리는 긴 낚시줄을 걷어 올릴 때, 큰 암컷이 물린 채 올라오면 어부들이 신이 나서 "암치다"라고 즐겁게 외친다. 수컷은 암컷보다 살이 뻣뻣하고 질기지만, 암컷은 찰지고 씹는 맛이 좋아 암컷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어부나 상인의 입장에서 수컷은 늘 찬밥 신세다. 그래서 강제 거세를 시술(?)한다. 수컷의 '거시기'를 자르면, 암컷으로 둔갑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 5일장에는 홍어 장수들이 홍어를 팔기 위해서는 돌아다니다 '맛뵈기'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몸체의 살점을 떼내기는 아까워 줄 수 없으니, 어차피 '달려있어도 환영 받지 못하는 거시기'를 미리 떼놓았다가 맛뵈기로 한점씩 줬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엔 "만만한 게 홍어X" 이란 말이 생겼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체르노빌 곰팡이가 화성 탐사 임무를 위한 방사선 차폐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폐허에서 번성하는 흑색 곰팡이(Cladosporium sphaerospermum)이 화성 탐사 임무에서 우주 비행사들을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며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BBC Future, Phys.org, Interesting Engineering, Big Think, MycoStories, bioRxiv, Frontiers in Microbiology, Nature, ScienceAlert, ScienceDirect에 따르면, 이 곰팡이는 방사능이 치명적인 수준인 4호 원자로 내벽에서도 생존하며, 과학자들이 '방사선 합성(radiosynthesis)'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통해 감마선을 화학 에너지로 전환하는 능력이 입증된 바 있다. 방사선 합성과 성장 특성 1991년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원의 미생물학자 넬리 즈다노바와 팀은 체르노빌 출입통제구역 내에서 37종의 곰팡이를 발견했으며, 그중 C. sphaerospermum이 가장 높은 방사능 오염 수준을 보였다. 2007년 방사약리학자 예카테리나 다다초바와 면역학자 아르투로 카사데발의 연구에서는 이온화 방사선 노출 시 멜라닌의 전자 구조가 변화해 전자 전달 능력이 4배 증가하고, 멜라닌화된 곰팡이 세포가 방사선 노출 하에서 비멜라닌화 세포보다 10%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방사선원을 향해 방향성 있게 성장하는 '방사성 굴성(radiotropism)'도 관찰된 바 있다. 국제우주정거장 실험 결과 2018년 12월 NASA는 C. sphaerospermum 샘플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 방사선 차폐 특성을 테스트했다. 30일간 실험 결과, 1.7mm 두께의 곰팡이 층 아래 센서가 대조군보다 2.17±0.35% 적은 방사선을 감지했다. 우주에서의 성장 속도는 지구 기준 샘플보다 평균 21% 더 빨랐으며, 18시간 만에 최대 성장률에 도달했다. 연구자들은 21cm 두께의 층이 화성에서 연간 피폭선량을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과학적 논란과 향후 과제 수십 년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합성을 명확히 입증한 연구는 아직 없다. 탄소 고정이 이온화 방사선에 의존한다는 증거나 완전한 에너지 수확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스탠퍼드 대학의 Nils Averesch는 "실제 방사선 합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곰팡이 성장 유지, 격리 시스템 구축 등 공학적 과제도 남아 있다. C. sphaerospermum이 방사선을 직접 에너지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멜라닌을 극한 보호 메커니즘으로만 활용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하지만, 이 곰팡이는 지구에서 가장 적대적인 환경 중 하나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독특한 생명체임은 분명하다. 화성 탐사와 같은 심우주 임무에서 방사선 차폐제로 활용할 가능성은 과학적, 공학적 검증이 더 필요하지만, 자가 증식 가능하고 무게가 적어 우주선에 탑재하기 유리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민 셰프 백종원이 방송 활동 중단 선언 후 약 6개월 만에 MBC 교양 리얼리티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로 복귀했으나, 시청률과 대중 반응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1월 16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초라한 출발을 알렸다. 복귀작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이 배우 임수향, 채종협, 가수 수호와 함께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혹독한 환경을 버티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백종원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 남극이 기후 변화의 시작점이다”라며 “대원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출연했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이 ‘남극 기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겠다’며 한국에서 별도의 식자재를 가져가지 않은 점이 온라인에서 ‘민폐’라는 비판을 받는 등 기획 방향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백종원의 최근 논란이 대중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초 ‘빽햄’ 가격 논란을 비롯해 원산지 허위 표시, 농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 코카-콜라는 이준엽 전 한국P&G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P&G사에서 28년간 영업, 브랜드 전략,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1997년 영업을 시작으로 한국P&G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글로벌 커스터머 팀을 이끌었으며, 이후 2006년부터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디지털 커머스 분야의 리더를 역임했다. 2017년에는 일본P&G에서 일본 및 글로벌 이커머스 교육사업과 아시아 태평양 디지털 커머스를 맡았고,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한국P&G의 영업 총괄 및 부사장으로서 주요 브랜드의 사업 운영을 이끌었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한국 코카-콜라의 대표이사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코카-콜라는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환타, 파워에이드, 토레타!, 조지아, 미닛메이드 등 20여 개 음료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무보수 비상임이며, 임기는 2년이다. 세화예술문화재단은 태광그룹 창업주 고(故) 이임용 회장의 배우자인 이선애 여사가 2009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재단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2ㆍ3층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미술전 및 문화 교류전 개최, 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문화예술 교육장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호진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태광산업 고문과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하는 2026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 인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10월 31일(현지시간)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백범 김구 선생(1876~1949) 탄신 150주년을 맞아 2026년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했다.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는, 회원국이 제안하는 역사적 인물 및 사건을 국제적 차원에서 기념하고, 평화·화해·교육·과학 등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서 50주년, 100주년 혹은 그 이상의 기념에 맞춰 2년 단위로 선정하는 사업으로 1957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지정은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에 이어, 한국 인물로서는 세 번째이다. 유네스코는 김구 선생의 ‘교육을 통한 문화강국 건설’과 ‘평화의 실현’에 대한 신념이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독립운동에 헌신하였으며, 광복 이후에는 남북통일을 위해 분단을 넘어선 협력을 호소했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백범 김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환경에서 멧돼지 출몰이 일상화되며 인간과 야생동물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쓰레기장 매트리스에서 잠든 멧돼지” 사진은 한 장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도시 생태계 변화의 단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총 1,47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에서 2023년엔 649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1~9월 출동 건수도 451건에 이른다. 멧돼지 출몰은 주로 북한산과 연결된 은평구(16.4%),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등 도시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번식기가 시작되는 10~12월 사이에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성이 급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449마리로 1년 전보다 약 2.7배 늘었고, 도시 곳곳에서 “쓰레기 뒤져먹기”, “공원·도로 출현” 등이 반복되고 있다. 도심 멧돼지의 증가는 “야생먹이 감소”, “도시쓰레기 접근 용이”,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부는 멧돼지 도심 출현 원인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