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기세높던 폭염도 가을에게 자리를 내주고, 주변은 단풍으로 물들며 총천연색으로 변해버렸다. 오늘은 시원한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려고 한다. 일단 퀴즈. 바다생물 중에 가장 공부를 잘하는, 가방 끈이 긴 친구는? 정답은 문어(文魚)와 고등어다. 문어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숭상하던 '글(文)'이란 글자가 이름에 들어있다. 게다가 검은 먹물을 몸속에 품고 있을 정도로 학자의 품위를 뽐낸다. 고등어는 고등학교(고딩)를 다니기 때문이다. 다음 퀴즈. 바다 생물 중 정치와 가장 관련이 많은 생물은? 정답은 홍어다. 홍어는 가오리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학명은 'Okamejei kenojei(Müller and Henle, 1841)'이다. 몸은 마름모꼴이고 너비가 매우 넓다.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돌출했으며, 눈은 작고 분수공은 크다. 등의 중앙선에는 작은 가시가 있다. 몸길이는 150㎝ 정도, 무게는 10kg에 이른다. 20∼80m의 깊은 곳에 산다. 난생이며 봄에 산란한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전후해서 흑산도에서도 잡히지 않던 홍어가 임기가 끝나자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는 얘기는 '홍어의 정치인생'을 대변하기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막걸리에 삭힌 홍어를 즐겼으니, 대통령이 즐기는 음식을 국민들도 너도나도 먹어보려 하다보니 수요가 딸렸음직하다. 하지만 최근 "군산 홍어, 흑산도 제치고 어획량 1위"라는 기사제목처럼 수온 상승에 따른 서식 환경 변화로 군산 참홍어가 전국의 홍어 위판량 1위를 차지하며 군산의 대표 특산물로 새롭게 등장했다. 홍어하면 흑산도였는데, 군산 어청도 인근에서 잡히는 참홍어(홍어) 어획량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는 과거 홍어 주산지였던 전남의 2배 가까운 어획량이 전북에서 출하될 예정이다. 사실 홍어는 전북, 전남을 가르기보다 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더 나아가 전라도의 정체성이 깃든 음식이다. 막걸리와 곁들이는 싱싱한 홍어도 좋지만 삭힌 홍어의 맛은 어느 음식에도 견줄 수 없는 독특한 맛이다. 거의 인구 1000명당 1명만이 삭힌 홍어를 먹는다는 비공식 통계도 있을 정도로 삭힌 홍어는 찐어른의 맛이다. 큰 잔치와 제사상에 경상도에서는 문어를 꼭 올린다면, 전라도에서는 홍어를 귀인에게 대접한다. 경상도에서는 얼마나 크고 좋은 문어를 잔치와 제사에 내놓느냐에 따라서 가문의 재력과 명성을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전라도에서는 아무리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내어도 홍어가 없다면 "차린 게 없다"는 핀잔을 듣는다. 또 이 두 어류의 공통점은 모두 쉽게 상하지 않아 즐겨 먹게 됐다는 점이다. 홍어가 죽으면 요소가 다른 물질로 분해되는데, 그중 하나가 암모니아다. 암모니아는 잡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덕분에 홍어와 상어는 죽어서도 부패가 더디다. 경상도에서는 제사상에 문어를 올려야 과거에 급제하고, 후손들이 잘된다는 유교적 속설이 있다. 또 문어와 관련된 속담과 농담에도 우리 조상들의 문어에 대한 철학과 해학이 묻어난다. 문어의 빨판은 '과거시험에 철컥 붙으라'는 의미이며, '문어가 팔족(八足), 즉 다리가 여덟인 것은 부계·모계·처가·외가 등 팔족(八族)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뼈대 없는 집안 자손인 문어는 뼈 있는 멸치에게 절해야 한다'는 경상도 농담도 있다. 조선일보 칼럼 '이규태 코너'의 2001년 12월19일 자에 따르면, 홍어에 대한 역사적, 국가적, 문화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중해 암초 위에 앉아 미성으로 뱃사람을 홀려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이라는 바다 요정의 모습이 바로 홍어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프리니우스의 '박물지'에 희랍 고대말로 홍어는 '마녀' '해적'으로 불렸을만큼 서양 사람들에게 홍어 인식은 최악이다. 심지어 같은 종의 어류끼리 교미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유독 홍어만이 이종의 어류와도 화냥질을 한다해서 얻은 '창녀'라는 별명도 있다. 하지만 한국 홍어는 서양 홍어에 비해 크기도 작고, 성질도 온순하고 서양의 화냥질을 하는 홍어와는 달리 삼강오륜을 지켜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양심(?)적인 어류라고 한다.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홍어 꼬리를 나무에 꽂아두면 그 나무가 절로 시든다"했으며, 본초에는 "어부들이 홍어잡이를 기피하는 것은 꼬리 때문이며 만약 찔리면 상처에 오줌을 바르고 수달 가죽으로 싸매면 해독이 된다"고 전해진다. 윤형숙 목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과 전라도를 정치적 지역기반으로 하던 민주당은 홍어를 민주당의 상징어로 적극 활용했다"면서 "민주당의 회식때 홍어를 먹음으로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으로서의 민주당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고 설명한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홍어는 곧 전라도 정권, 정치권력과 특권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며 "정치인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만만한 홍어 x’으로 보고, 정치에 이용만 한다는 비아냥도 있다"고 강조한다. 정치인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과거 홍어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싸서 먹는 ‘삼합’에 빗대 “지역통합, 국민통합, 남북통합의 3합이 민주당이 추구할 정치목표”라고 주장했다. 홍어가 전라도정권을 상징하는 어류로 사용된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정권을 상징하는 어류가 부각된다. 노무현 정권에서는 부산의 도다리가, 이명박 정권에서는 포항의 과메기가 특정지역과 정권을 대표하는 상징어류로 거론된다. '홍어'시집을 낸 문순태 시인은 "남도의 대표적 전통 음식의 하나인 홍어는 민초들의 고통과 눈물이 오롯이 배어 있는 정신적 가치”라며 "맛은 둘째 치고 홍어에 내재된 전라도적인 정서와 미학을 시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할정도로 홍어 예찬론자다. 김주영의 소설 '홍어'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너네 아버지 별명이 왜 홍언지 알아? 홍어는 한 몸에 XX가 두 개 달렸거든~그래서 바람둥이였던 거구." 맞는 말이다. 홍어X은 두 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그 얘기가 나온다. 암컷이 낚시 바늘을 물고 발버둥칠 때 수컷이 붙어서 교미를 하게되면 암수 다 같이 낚시줄에 끌려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암컷은 낚시에 걸렸기 때문에 결국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는다고 해서 간음의 부정적 의미로 홍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홍어배가 홍어를 잡기 위해 심해에 늘어뜨리는 긴 낚시줄을 걷어 올릴 때, 큰 암컷이 물린 채 올라오면 어부들이 신이 나서 "암치다"라고 즐겁게 외친다. 수컷은 암컷보다 살이 뻣뻣하고 질기지만, 암컷은 찰지고 씹는 맛이 좋아 암컷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어부나 상인의 입장에서 수컷은 늘 찬밥 신세다. 그래서 강제 거세를 시술(?)한다. 수컷의 '거시기'를 자르면, 암컷으로 둔갑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 5일장에는 홍어 장수들이 홍어를 팔기 위해서는 돌아다니다 '맛뵈기'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몸체의 살점을 떼내기는 아까워 줄 수 없으니, 어차피 '달려있어도 환영 받지 못하는 거시기'를 미리 떼놓았다가 맛뵈기로 한점씩 줬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엔 "만만한 게 홍어X" 이란 말이 생겼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체르노빌 곰팡이가 화성 탐사 임무를 위한 방사선 차폐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폐허에서 번성하는 흑색 곰팡이(Cladosporium sphaerospermum)이 화성 탐사 임무에서 우주 비행사들을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며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BBC Future, Phys.org, Interesting Engineering, Big Think, MycoStories, bioRxiv, Frontiers in Microbiology, Nature, ScienceAlert, ScienceDirect에 따르면, 이 곰팡이는 방사능이 치명적인 수준인 4호 원자로 내벽에서도 생존하며, 과학자들이 '방사선 합성(radiosynthesis)'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통해 감마선을 화학 에너지로 전환하는 능력이 입증된 바 있다. 방사선 합성과 성장 특성 1991년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원의 미생물학자 넬리 즈다노바와 팀은 체르노빌 출입통제구역 내에서 37종의 곰팡이를 발견했으며, 그중 C. sphaerospermum이 가장 높은 방사능 오염 수준을 보였다. 2007년 방사약리학자 예카테리나 다다초바와 면역학자 아르투로 카사데발의 연구에서는 이온화 방사선 노출 시 멜라닌의 전자 구조가 변화해 전자 전달 능력이 4배 증가하고, 멜라닌화된 곰팡이 세포가 방사선 노출 하에서 비멜라닌화 세포보다 10%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방사선원을 향해 방향성 있게 성장하는 '방사성 굴성(radiotropism)'도 관찰된 바 있다. 국제우주정거장 실험 결과 2018년 12월 NASA는 C. sphaerospermum 샘플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 방사선 차폐 특성을 테스트했다. 30일간 실험 결과, 1.7mm 두께의 곰팡이 층 아래 센서가 대조군보다 2.17±0.35% 적은 방사선을 감지했다. 우주에서의 성장 속도는 지구 기준 샘플보다 평균 21% 더 빨랐으며, 18시간 만에 최대 성장률에 도달했다. 연구자들은 21cm 두께의 층이 화성에서 연간 피폭선량을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과학적 논란과 향후 과제 수십 년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합성을 명확히 입증한 연구는 아직 없다. 탄소 고정이 이온화 방사선에 의존한다는 증거나 완전한 에너지 수확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스탠퍼드 대학의 Nils Averesch는 "실제 방사선 합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곰팡이 성장 유지, 격리 시스템 구축 등 공학적 과제도 남아 있다. C. sphaerospermum이 방사선을 직접 에너지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멜라닌을 극한 보호 메커니즘으로만 활용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하지만, 이 곰팡이는 지구에서 가장 적대적인 환경 중 하나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독특한 생명체임은 분명하다. 화성 탐사와 같은 심우주 임무에서 방사선 차폐제로 활용할 가능성은 과학적, 공학적 검증이 더 필요하지만, 자가 증식 가능하고 무게가 적어 우주선에 탑재하기 유리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깐부치킨 매장을 떠나며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것 먹고 한잔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말한 것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임을 상징한다. 이 발언은 유명인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되고 정의된 ‘행복’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행복은 인간 삶의 중심 주제이며, 직업과 생활방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학계와 사회 전반에서 뜨거운 관심 대상이다. 국내외 연구, 통계, 문화적 관점, 철학적 해석을 종합해 ‘어떤 직업이 가장 행복한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지’를 객관적 수치와 함께 분석했다. 더불어 언제 어떻게 어디서, 그리고 누가 가장 행복한지에 관한 과학적·철학적 분석을 근거로 행복에 대한 의미, 흥미, 재미를 살펴봤다. 1. 행복의 정의: 철학과 심리학의 서로 다른 시각 행복은 오래전부터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등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정의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즉 덕과 잠재력의 완전한 실현 상태로 보았다. 이는 단순한 쾌락이나 순간의 즐거움이 아닌, 자기 자신의 최고 잠재력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삶’이라는 개념이다. 동양적 관점에서는 집착에서 벗어나 모든 존재와의 조화로운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 삶의 만족,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의 균형으로 정의한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등 국내 연구 기관들은 “행복은 순간순간의 긍정적 감정과 더불어 인생 전반에 대한 긍정적 평가”라고 해석한다. 유명인들이 말하는 행복 역시 대개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소소한 기쁨, 의미 있는 시간’에 집중된다. 이재용 회장의 표현처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와 즐거움’이 대표적인 예다. 행복은 ‘왜 사는가’를 알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찾아진다. 2. 행복한 직업은 무엇일까?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직업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철학연구원, 가정의학과 의사, 대학교 총장 등이 직업 만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판사, 도선사, 목사, 교수, 의료 분야 전문가들도 꾸준히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만족도가 높은 이유로는 높은 사회적 명성, 안정된 고용, 자기 주도적 업무, 그리고 의미 있는 업무 수행이 꼽힌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경제행복지수에서는 공무원이 경제적 안정성과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는 불안정한 수입으로 경제 행복도가 낮았다. 서울시 근로자 대상 통근 시간과 직업 만족도 분석에 따르면 통근 시간이 길수록 직업 만족도와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직업 선택과 생활 패턴이 행복감에 큰 영향을 끼침을 의미한다. 또한, 블라인드 앱을 통한 국내 직장인 행복도 조사에 따르면 업무의 ‘의미감’과 ‘상사와의 관계’가 행복에 결정적 요소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 가능성과 업무 중요도를 느낄 때 직장인의 행복감이 증가하는 트렌드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구글코리아, SK텔레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의 기업이 직원 행복도 상위권에 올랐다. 3. 행복한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 행복한 사람들의 특성은 심리학자 캐롤 리프(Carol Diane Ryff)가 제시한 6가지 요인에서 잘 드러난다. 이들은 ‘환경 통제감, 긍정적 인간관계, 자기 발전과 성장감, 삶의 자유와 자율성, 목표의식, 자기 수용과 신뢰’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특히 외향성, 정서 안정성, 친화성, 성실성, 개방성 등의 성격 특성이 행복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조사 결과, 월 평균 소득이 300만원 가량일 때 행복수가 최고조에 달하며, 학력과 학벌이 높을수록 행복 비율이 늘어나는 경향도 발견됐다. 그러나 소득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행복이 약간 감소하는 ‘소득과 행복의 역설’ 현상도 확인됐다. 즉 통계적으로 소득이 일정 수준까지는 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행복 증가가 둔화되거나 감소하는 '이스털린 역설' 현상이 있다. ‘행복한 직업’이라 평가받는 직업 대부분은 소득은 물론 정신적 보상과 자율성이 뛰어난 특성이 공통으로 확인된다. 문화 차원에서는 서구 문화가 강렬한 긍정감과 개인적 성취 중심이라면, 동양은 내면 안정과 조화를 중시한다. 행복 수치 역시 문화별로 다르게 나타나며, 욕구 조절과 사회적 관계 중시가 동양적 행복 개념의 뿌리임을 시사한다. 4. 행복 방정식의 탄생과 과학적 근거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은 26명의 참가자에게 반복되는 의사결정 실험을 실시하면서 그때그때 느끼는 행복도를 0~10점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뇌의 활동을 fMRI로 관찰했다. 관찰 결과, 사람들의 행복감은 실제로 받은 보상의 액수 자체보다는 '기대 대비 실제 보상 차이'(즉, 보상이 기대보다 얼마나 더 많은가)에 좌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과학자들의 행복 방정식들은 ‘기대치 초과’가 핵심 변수임을 드러낸다. 이는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 뜻하지 않게 얻은 작은 성과가 순간적 행복을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00원을 기대한 사람이 90원을 받는 것보다 30원을 기대한 사람이 50원을 받는 경우가 더 큰 행복감을 주었다. 이들은 이를 수학식으로 표현한 행복 방정식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실제 보상(Certain Reward), 기대치(Expected Value), 두 변수 차이인 보상 예측 오차(Reward Prediction Error)가 포함된다. 이 공식의 신뢰성 검증을 위해, 1만8420명이 참여한 스마트폰 게임 실험에서도 실제 측정된 행복도와 예측값간 거의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개인의 순간적 행복을 과학적으로 정량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5. 다양한 행복 방정식들: 심리학과 경제학의 시도 심리학에서는 마틴 셀리그만과 긍정심리학 연구진이 개발한 H=S+C+V 방정식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H는 총체적 행복, S는 유전적 타고난 기준점, C는 경제·건강·환경적 요인, V는 개인의 자발적 활동과 사고방식을 뜻한다. 연구에 따르면 유전은 약 50%, 환경은 10%, 개인 선택은 40%의 영향을 미쳐, 개인의 태도와 행동이 행복에 큰 변화를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유전과 환경을 뛰어넘어 개인의 ‘자발적 활동’, 즉 삶의 태도와 선택이 행복의 40% 이상을 결정해 자기 성찰과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한편 한국 연구진은 한국인의 행복 요소로 ‘생존’ ‘관계’ ‘성장’ 세 가지 요소를 들며, 이를 가중치로 반영한 공식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 행복 공식은 <행복=2.5×생존+2.5×관계+5×성장>으로, 성장 욕구가 행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한국인의 특성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흥미로운 공식은 물리학자 Cohen이 제안한 ‘행복 = 소유 ÷ 욕망’이다. 즉, 분자에 해당하는 소유(wealth or possession)가 많을수록 행복은 증가하지만 분모에 해당하는 욕망(desire)이 클수록 행복이 줄어든다는 간단한 비율 수식이다. 이는 욕망 조절이 행복 전략임을 시사한다. 6. 행복에 관한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 최근 심리학과 뇌과학 연구들은 행복이 유전, 환경, 개인의 노력으로 구성된 복합적 현상임을 밝혔다. 즉 행복의 약 5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10%는 외부 환경, 40%는 개인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의해 변화된다는 것이다. 하버드대에서 84년간 진행된 유명한 행복 연구에 따르면 ‘좋은 인간관계’가 개인의 행복과 건강, 수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70대 중반까지 행복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경향이 발견됐다. 행복할 때 뇌에서는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활발히 분비되고, 이는 긍정적 기억과 행동을 강화해 행복 회로를 만든다. 로또 당첨자 등 일시적 부의 증가가 장기적인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현상도 과학적으로 분석됐다. 로또 당첨자의 행복은 3개월 후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온다는 이론으로, 이는 즐거움에 대한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 현상에 의한 것이다. 7. 누가 가장 행복할까? 많은 연구에 따르면, 욕심이 적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 관대하며, 긍정적인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행복 수치가 높다고 말한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명상·선 수행으로 유명한 네팔 승려 마티유 리카르(‘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알려짐)의 뇌 스캔 결과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긍정 정서 활동을 보여준다. 세계인들은 ‘자녀와 가족’에게서 행복을 가장 많이 얻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회적 평등과 복지 수준이 높은 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는 꾸준히 세계 행복 지수 상위권을 기록하며,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 행복에 영향을 준다. 긍정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도울 때, 친구·가족과 함께할 때, 성취감을 경험할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행복감을 더 쉽게 느낀다. 또 행복한 청소년기가 미래 소득과 연결될 수 있다. 또 사회적 관계가 활발할수록 신체 건강과 수명이 길어진다는 데이터도 있다. 즉 과학적 측정에 따르면 ‘욕심이 과하지 않고, 긍정적 관계망에서 자율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사람'이 행복 지수가 높다. 8. 언제, 어디서 행복을 느끼는가? 시기별 행복 순간에 대한 연구도 흥미롭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아침 식사 시간, 퇴근 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친구와의 만남, 명상·휴식 시간에 높은 행복감을 경험한다. 특히 직장인은 퇴근 이후, 주부는 낮 시간에, 학생은 친구와 있는 시점에서 각각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또한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은 가족이 함께 있는 집, 자연 속, 의미 있는 모임 장소 등 개인과 공동체가 연결되는 환경인 경우가 많다. 9.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 행복연구에 따르면 행복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으로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한다. 가족 및 친구와의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유지하는 것. 명상, 감사일기, 타인 돕기와 같은 구체적 실천과 긍정적 심리훈련을 하는 것.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고 현재에 집중해 소소한 삶의 만족을 느끼는 태도 함양. 건강한 사회적 연결망과 자율적인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 행복에 관한 긍정적 인식을 습관화하고, 행복한 순간을 자주 인식하는 ‘행복한 생각’의 습관 만들기. 10. 행복의 철학적, 현대적 재해석 행복은 유명인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소소한 만족’이며, 순간의 긍정적 감정, 좋은 관계, 자기실현, 타인과의 따뜻한 연결에서 비롯된다. “행복을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스스로 발견하고 만끽하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현실적 조언이 각종 연구와 전문가의 결론이다. 행복은 너무 어렵게 볼 것도, 막연히 기다릴 것도 아닌 일상 속 ‘소소한 만남과 따뜻한 교감’에서 발견된다. 이재용 회장의 말처럼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맛있는 식사와 대화는 현대인의 행복에 대한 근본적 단서를 준다. 철학적 성찰과 과학적 연구는 모두 인간의 행복이 자기실현, 관계, 그리고 순간의 긍정 감정의 조화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행복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각자가 스스로의 조건과 순간을 발견하고 실천할 때 지속 가능한 가치가 된다. 오늘날 현대적 적용에서는 자기 내적 성장, 도덕적 선택, 타인과의 관계에서 깊은 의미를 찾는 것이 행복의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직업 만족도와도 맞닿아 있다. 의미 있는 직무, 타인과 좋은 관계, 자기 개발이 결합됐을 때 행복감은 극대화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 브레인(Google Brain) 창립자이자 AI계의 거장 앤드류 응(Andrew Ng)이 출퇴근 중 운전하면서 챗봇과 장시간 음성 대화를 나누며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Masters of Scale Summit 2025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그는 "친구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AI를 브레인스토밍 동반자로 활용한다"고 강조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AI에게 대화 내용을 요약하도록 한 뒤 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게으른 프롬프팅"의 실제 효과 응은 AI에 최소한의 맥락만 제공하는 '게으른 프롬프팅(lazy prompting)'이 특정 상황에서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5년 4월 X(트위터)에서 그는 "빠르고 부정확한 프롬프트를 급하게 작성해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때로 더 빠를 수 있다"며, 대부분의 LLM(대규모 언어모델)이 사용자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lack Workforce Index 2025에 따르면, AI를 활용하는 직장인 중 72%가 브레인스토밍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있으며, 81%가 AI 사용으로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경영진의 AI 활용 현황 응의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경영진의 AI 활용 추세를 반영한다. 2025년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C레벨 임원 중 78%가 조직 차원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33%는 주 3회 이상 AI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구글 CEO 선더 피차이(Sundar Pichai)는 AI를 활용해 "바이브 코딩"을 하고 웹 앱을 개발한다고 밝혔으며, Box CEO 애런 레비(Aaron Levie)는 연구, 프로토타이핑, 데이터 작업에 다양한 AI 모델을 번갈아 사용한다고 전했다. Booking Holdings CEO 글렌 포겔(Glenn Fogel)은 AI로 연설 피드백을 받는 등 AI를 활용한 자기개발도 진행 중이다. AI 활용 통계와 미래 전망 Salesforce의 Slack Workforce Index 2025에 따르면, AI를 매일 사용하는 직장인은 60%에 달하며, AI 사용자의 81%가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또한, AI 에이전트를 매일 사용하는 직장인은 비사용자보다 64% 더 높은 생산성을 기록했다. 2025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14%의 근로자가 생성형 AI를 매일 사용하고 있으며, 6%는 AI를 업무의 30% 이상에 활용하고 있다. 지식근로자의 AI 협업 시대 '성큼' AI 음성 인터페이스의 발전과 함께, 앤드류 응의 차량 내 브레인스토밍은 지식근로자들이 비생산적인 시간을 AI와의 협업으로 전환하는 미래 업무 방식을 미리 보여준다. 특히, '게으른 프롬프팅'과 같은 고급 기법은 빠른 아이디어 생성과 반복적 피드백을 가능하게 하며,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창의적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민 셰프 백종원이 방송 활동 중단 선언 후 약 6개월 만에 MBC 교양 리얼리티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로 복귀했으나, 시청률과 대중 반응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1월 16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초라한 출발을 알렸다. 복귀작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이 배우 임수향, 채종협, 가수 수호와 함께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혹독한 환경을 버티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백종원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 남극이 기후 변화의 시작점이다”라며 “대원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출연했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이 ‘남극 기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겠다’며 한국에서 별도의 식자재를 가져가지 않은 점이 온라인에서 ‘민폐’라는 비판을 받는 등 기획 방향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백종원의 최근 논란이 대중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초 ‘빽햄’ 가격 논란을 비롯해 원산지 허위 표시, 농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 코카-콜라는 이준엽 전 한국P&G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P&G사에서 28년간 영업, 브랜드 전략,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1997년 영업을 시작으로 한국P&G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글로벌 커스터머 팀을 이끌었으며, 이후 2006년부터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디지털 커머스 분야의 리더를 역임했다. 2017년에는 일본P&G에서 일본 및 글로벌 이커머스 교육사업과 아시아 태평양 디지털 커머스를 맡았고,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한국P&G의 영업 총괄 및 부사장으로서 주요 브랜드의 사업 운영을 이끌었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한국 코카-콜라의 대표이사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코카-콜라는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환타, 파워에이드, 토레타!, 조지아, 미닛메이드 등 20여 개 음료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무보수 비상임이며, 임기는 2년이다. 세화예술문화재단은 태광그룹 창업주 고(故) 이임용 회장의 배우자인 이선애 여사가 2009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재단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2ㆍ3층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미술전 및 문화 교류전 개최, 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문화예술 교육장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호진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태광산업 고문과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하는 2026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 인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10월 31일(현지시간)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백범 김구 선생(1876~1949) 탄신 150주년을 맞아 2026년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했다.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는, 회원국이 제안하는 역사적 인물 및 사건을 국제적 차원에서 기념하고, 평화·화해·교육·과학 등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서 50주년, 100주년 혹은 그 이상의 기념에 맞춰 2년 단위로 선정하는 사업으로 1957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지정은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에 이어, 한국 인물로서는 세 번째이다. 유네스코는 김구 선생의 ‘교육을 통한 문화강국 건설’과 ‘평화의 실현’에 대한 신념이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독립운동에 헌신하였으며, 광복 이후에는 남북통일을 위해 분단을 넘어선 협력을 호소했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백범 김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환경에서 멧돼지 출몰이 일상화되며 인간과 야생동물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쓰레기장 매트리스에서 잠든 멧돼지” 사진은 한 장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도시 생태계 변화의 단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총 1,47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에서 2023년엔 649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1~9월 출동 건수도 451건에 이른다. 멧돼지 출몰은 주로 북한산과 연결된 은평구(16.4%),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등 도시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번식기가 시작되는 10~12월 사이에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성이 급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449마리로 1년 전보다 약 2.7배 늘었고, 도시 곳곳에서 “쓰레기 뒤져먹기”, “공원·도로 출현” 등이 반복되고 있다. 도심 멧돼지의 증가는 “야생먹이 감소”, “도시쓰레기 접근 용이”,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부는 멧돼지 도심 출현 원인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