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4 (화)

  • 맑음동두천 26.7℃
  • 구름많음강릉 15.6℃
  • 맑음서울 27.5℃
  • 맑음대전 23.6℃
  • 흐림대구 16.5℃
  • 흐림울산 15.3℃
  • 구름많음광주 21.8℃
  • 부산 17.5℃
  • 구름많음고창 20.0℃
  • 제주 15.6℃
  • 맑음강화 21.8℃
  • 구름많음보은 21.8℃
  • 구름많음금산 22.4℃
  • 흐림강진군 18.2℃
  • 흐림경주시 14.7℃
  • 흐림거제 15.2℃
기상청 제공
thumbnails
빅테크

[빅테크칼럼] 중국 AI, 10년 묵은 美 수학 난제 ‘앤더슨 추측’을 80시간 만에 깨다…인간 수학자의 종말 선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베이징대 연구팀이 순수 수학의 미해결 난제였던 ‘앤더슨 추측(Anderson’s conjecture)’을 인공지능(AI)만으로 80시간 만에 증명·검증하는 데 성공하면서, “연구 수준 수학 증명도 AI가 독자 수행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월 4일 공개된 arXiv 프리프린트에 따르면, 이 AI 시스템은 자연어 기반 추론부터 형식 검증까지 전 과정을 사실상 인간의 수학적 판단 없이 수행했으며, 최종 증명은 약 1만9000줄 분량의 Lean 4 코드로 형식화되었다. 10년간 풀리지 않던 ‘앤더슨 추측’ 앤더슨 추측은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과 교수였던 댄 D. 앤더슨이 2014년 저서 ‘오픈 Problems in Commutative Ring Theory’에서 제기한 가환대수(특히 환 이론) 분야의 미해결 문제로, 특정한 ‘약한 조건’이 보다 강한 구조적 조건을 보장하는지 여부를 묻는 내용이었다. 앤더슨은 2022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그가 남긴 이 문제는 10년 가까이 국제 수학 커뮤니티에서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이번 베이징대 팀의 성과는 단순한 ‘해결’이 아니라, 해당 추측이 틀렸음을 보이는 반례(counterexample) 구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이 구축한 AI는 2006년 옌센(Jensen)이 발표한 ‘완비 국소 UFD와 generic formal fiber에 관한 정리’를 검색·활용해, 표면적으로는 다른 분과에 속한 정리에서 이 추측을 깨는 핵심 도구를 찾아냈다. 이중 에이전트 구조: Rethlas와 Archon 베이징대 수학자 동빈(董彬)이 이끄는 AI4Math 팀은 ‘이중 에이전트(dual-agent)’ 구조의 AI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첫 번째 에이전트인 Rethlas는 자연어 수학 논문과 교과서를 읽고, 정리 검색 엔진 Matlas를 활용해 수천만 개의 수학 명제를 탐색하면서 증명 전략을 세우는 추론 엔진 역할을 맡는다. 두 번째 에이전트 Archon은 Rethlas가 구사한 비형식적(자연어) 증명을 형식 증명 시스템 Lean 4 코드로 옮기고, 논리적으로 완결된 형태로 검증하는 형식화 엔진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앤더슨 추측을 재구성하고, Matlas로 관련 이론을 검색한 끝에 옌센의 2006년 결과(국소 UFD의 완비와 trivial generic formal fiber에 관한 Corollary 2.4)를 찾아 이를 토대로 “약한 조건이 강한 조건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반례를 구축했다. 이어 Archon은 이 과정을 약 1만9000줄의 Lean 4 코드로 구현해 형식 검증을 완료했으며, 전체 연산 시간은 약 80시간에 불과했다. “수학적 판단 없이 80시간”…인간 협업을 대체한 속도 연구팀은 arXiv 논문에서 “문제 이해, 전략 탐색, 증명 구성, 형식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인간 운영자의 수학적 판단은 사실상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수학자가 중간에 개입했다면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시스템이 수행한 작업은 통상 가환대수, 수론, 위상 등 서로 다른 전문 분야 수학자들의 장기간 협업이 필요했던 수준으로, AI가 이를 단일 프레임워크에서 80시간 만에 끝낸 셈이다. 이번 성과는 “중국산 AI가 자국 내 연구진 주도로 연구 수준의 수학 난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하고, 형식 검증까지 완료한 첫 사례”로 소개되며, 중국 대학의 AI·수학 융합 연구 역량 과시라는 정치·산업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GPT‑5.4·Axiom…수학계를 뒤흔드는 AI 물결 베이징대 사례는 고급 수학 문제를 겨냥한 AI 시스템의 가속 경쟁 속에서 등장했다. 2026년 초, 오픈AI의 GPT‑5.4는 2019년부터 FrontierMath 벤치마크에서 풀리지 않던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고됐고, 이는 기존 대형언어모델이 시험·경시 수준을 넘어 ‘연구형 난제’에도 도전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Axiom은 2월 자사 시스템 ‘AxiomProver’가 수년간 미해결이던 수학 문제 4개에 대해 엄밀한 증명을 제시했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대위 천(Dawei Chen)과 콩탱 장드롱(Quentin Gendron)이 남긴 대수기하·수론 분야의 난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Axiom 시스템은 자체 벤치마크에서 ‘이전 모델들이 사실상 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이던 미해결 문제의 약 20%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문헌 검토·단순화된 보조 문제 탐색·완전 해법 구성 등 인간 연구자의 사고 과정을 흉내 내는 행동을 보여줬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베이징대의 앤더슨 추측 해결은 “AI가 이제 단순 조수 수준을 넘어, 문헌 검색–아이디어 발굴–반례 구성–형식 검증까지 수학 연구 수명주기를 상당 부분 자동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학자는 앞으로 뭐하지?…수학자의 미션, 무엇이 남나 이번 성과를 두고 수학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편에서는 “특정 분과에 갇혀 있던 인간 연구자와 달리, AI가 수십 년치 문헌과 서로 다른 분과의 정리들을 가로지르며 교차 활용함으로써 ‘전문가 간 깊은 교류’가 필요한 수준의 통섭형 아이디어를 빠르게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Rethlas가 옌센(2006)의 결과를 찾아 앤더슨 추측에 적용한 사례는, 평소 교류가 적은 두 분야를 잇는 ‘우연한 발견’을 체계적으로 재현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반면, 아직 논문이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았고, 형식 검증이 완전무결하다고 해도 그 수학적 의미와 맥락을 해석하는 과정은 여전히 인간 수학자의 몫이라는 점에서 신중론도 나온다. 더 나아가 “연구 수학에서의 창의성, 문제 선정, 이론적 해석과 같은 상위 작업이 어디까지 기계화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하나의 분명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수십 년간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연구 수준의 증명 일부가, 이제는 AI의 연산 자원과 검색·추론 능력에 의해 80시간 만에 재현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향후 수학자는 “증명을 쓰는 사람”에서 “문제와 방향을 설계하고, AI가 생성한 방대한 증명 공간에서 의미 있는 구조를 읽어내는 사람”으로 역할이 이동할 공산이 크다. 이번 베이징대의 앤더슨 추측 해결은,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졌다’는 선언이라기보다, 수학이라는 가장 순수한 이성의 영역에서조차 인간–기계 공진화(co-evolution)의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는 신호에 가깝다. 한국 수학계와 연구기관 역시, AI를 수학 연구의 주변 도구로 볼 것인지, 아니면 증명·검증·문헌탐색을 포함한 ‘연구 파이프라인 전체’를 재설계하는 핵심 인프라로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워 보인다.


최신뉴스




많이 본 카드뉴스


영상뉴스(유튜브)

더보기


배너

최근 한달 많이 본 기사

















[콘텐츠인사이트] 다 보고 남는 건 우도환의 원투펀치뿐…<사냥개들2>를 보고

한때 영화 홍보를 업으로 삼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경쟁사 홍보팀 막내였던 한 친구가 있었다. 잠시 소식을 끊고 지내는 사이, 그는 결국 꿈꾸던 영화감독이 되어 있었다. 입봉작은 <청년경찰>. 이름 석 자가 또렷이 떠오른다. 김주환. 며칠 전, 회사 후배를 통해 그와 다시 연결됐다. 뜻밖의 인연이었다. 수년 만에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고,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넷플릭스에 막 공개된 작품이 있었다. 바로 그 친구 연출의 <사냥개들2> 시즌1을 인상 깊게 본 터라 시즌2에 대한 기대는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한 회당 한 시간 남짓, 총 7화가 한 번에 공개됐다. 금요일 회식의 숙취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토요일이라는 짧지만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소파에 맡긴 채 정주행에 들어갔다. 애정하는 후배가 연출한 작품이기에 독설을 아끼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 이렇게까지?’ ‘그래서 이 다음은?’ 이 질문의 반복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은 결국 작품의 뼈대다. 이 작품은 그 균형을 놓친 채 전개되는 인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서사는 거칠고, 감정의 축적은 충분하지 않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지점도, 반전의 쾌감도 선명하게 남지 않는

[콘텐츠인사이트] 스끼다시였던 갈등 소재, 본 주제는 따로 있었다…<원정빌라>를 보고

어릴 적 이런 형태의 주거 공간을 자주 보곤 했다. ‘빌라, 멘숀, 빌리지…’ 직접 살아본 적은 없지만 이와 같은 이름들이 묘하게 익숙하다. 예고편과 스틸컷을 훑는 순간, 객관적 지표와는 무관하게 심박이 먼저 반응했다.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주말의 끝에서 선택한 작품이 티빙의 <원정빌라>다. 톱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연출이나 서사가 압도적일 것이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다만 평점이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소재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끌렸다. ‘현대판 이웃사촌 비극 스릴러인가.’ 평소 반전과 긴장감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OTT 작품답게 러닝타임도 부담스럽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쁘지 않았다. 시간을 보내기에는 무난하다. 다만 반전의 결이 비교적 예상 가능한 범주에 머물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갈등은 전채였고, 본편은 사이비였다 층간소음, 주차 문제, 사소한 시비. 공동주택에서 흔히 벌어지는 갈등이 주요 서사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 작품은 그 틀을 비껴간다. 오히려 그 모든 갈등은 본편으로 들어가기 위한 전채에 가깝다. 실제 중심축은 ‘사이비 종교’다. 이는 ‘나는 신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PD

















English

더보기





배너









People

더보기

Visual+

더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