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비영리 단체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가 공개한 최신 영상 속에서 일명 ‘스낫봇(SnotBot)’ 드론이 바다 수면 수 미터 위를 스치듯 날아가더니, 고래의 등에 휴대폰 크기의 흡착식 GPS·카메라 태그를 정확히 떨어뜨리는 장면은 해양 포유류 연구 방식이 구조적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NOAA, Conservation International, forbes, Mongabay Environmental News, NOAAfisheries에 따르면, 고래의 콧김(분출수)을 채집하던 장비 이름에서 출발한 스낫봇은 이제 ‘공중에서 태그를 부착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위험하고 느린 근접 선박 태깅 방식을 대체하는 차세대 연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스낫봇이 떨어뜨리는 태그는 대략 스마트폰 크기의 소형 장치로, 비침습적 흡착컵으로 고래 피부에 부착되는 것이 핵심이다. 태그 내부에는 무선 카메라, GPS 수신기, 수중 청음기(하이드로폰), 가속도계, 수온 센서 등이 집적돼 있어, 부착 순간부터 분리될 때까지 잠수 깊이·유영 속도·위치 좌표·주변 수온·고래의 발성과 주변 소음 등을 동시에 기록한다. 일반적으로 이 태그는 몇 시간에서 최대 수일간 고래 등에 붙어 있다가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분리돼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연구팀은 위성·무선 신호를 추적해 회수한 뒤 데이터를 내려받는다. 지난 20여 년간 이 같은 흡착식 ‘바이오로깅(bio-logging)’ 태그는 대형 포유류의 행동생태 연구에 혁명을 가져왔지만, 정작 태그를 붙이는 과정은 늘 위험과 비용을 수반하는 ‘병목’으로 남아 있었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2022년 세계 최초로 드론을 이용해 흡착식 태그를 고래 등에 직접 부착하는 데 성공한 이후, 6종의 수염고래에 100개 이상 태그를 드론으로 달았다고 밝힌다. 전통적 방식은 작은 보트를 고래 가까이까지 몰고 간 뒤, 연구자가 긴 장대를 이용해 태그를 ‘찍어’ 붙이는 구조여서, 고래와 사람 모두 충돌·부상 위험이 컸고, 현장 작업 속도와 기상 조건에 크게 제약을 받았다. 드론 태깅의 효율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오션 얼라이언스 연구진이 2025년 학회 발표자료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단체는 드론을 이용해 총 406회 태깅을 시도해 235회 성공, 전체 성공률 57%를 기록했다. 적용 대상도 7종의 수염고래로 확대됐고, 사용 태그 역시 DTAG, CATS, Acousonde 등 3종으로 다변화됐다. 기존 보트 태깅과 비교할 때, 레이싱 스타일 1인칭 시점(FPV) 드론을 활용할 경우 한 번의 태깅 임무를 2분 이내에 끝내면서도 성공률을 55% 이상 유지해, 시간 기준으로 최소 3배 이상 효율적이라는 동료평가 연구도 보고됐다. 이 같은 정량 지표는 드론 태깅이 단순한 ‘멋진 영상’이 아니라, 연구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공학적 해법임을 뒷받침한다. 드론 태깅은 이제 특정 NGO의 실험단계를 넘어, 국가 연구기관과 군, 국제 NGO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NOAA 수산청(NOAA Fisheries)은 2024년 멕시코만에서 오션 얼라이언스, 대학·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드론을 활용해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라이스고래(Rice’s whale)에 흡착식 태그를 부착하는 데 성공했다. NOAA는 당시 21일간 항해하며 드론으로 7개체 라이스고래를 태깅했고, 총 65시간 분량의 잠수·이동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스고래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는 종으로, 미국 정부는 멕시코만의 수심 100~400m 수역을 이 종의 핵심 서식지로 지정하는 등 보호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드론 태깅으로 확보되는 미세한 이동 데이터가 향후 ‘중요 서식지·항로 지정’ 등 정책 설계의 과학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서도 드론 태깅은 새로운 ‘고래 고속도로’를 드러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전단체와 국제 NGO 컨소시엄은 2024년 남반구 봄철(10월)에 드론을 활용해 피그미 대왕고래(Balaenoptera musculus brevicauda)에 LIMPET 위성 태그를 최초로 부착했고, 그 결과 해당 개체가 약 2,000km를 이동하며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호주 서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남하 이동 경로를 따랐다는 데이터를 얻었다고 보고했다. 이어 2026년에는 Mongabay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이, 드론 태깅을 통해 피그미 대왕고래의 새로운 먹이터와 남극 인근까지 이어지는 미탐색 이동 루트가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이른바 ‘고래 하이웨이(whale highway)’ 개념이 정책·언론 담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편 미국 해군도 해양 생물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드론을 활용한 첫 태그 부착 사례를 2026년 2월에 공식 보고했다. 미국 해군과 NOAA 등은 드론+태그 기술이 잠수함·함정 운항과 해군 훈련이 고래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데 기여하고, 동시에 고래의 비정상 행동을 실시간 파악해 구조·구난 작업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NGO–정부–군이 같은 도구를 공유하는 구조는, 드론 태깅이 단순한 생태연구를 넘어 ‘해양 공간 이용 관리’와 직결된 공공 데이터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드론 태깅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 방식의 전환’이다. 선박이 아니라 하늘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고래와의 최소 안전 거리 확보가 훨씬 용이하고, 태그 투하 시 순간적으로만 근접하면 되므로 고래의 스트레스와 회피 행동을 줄일 수 있다. NOAA는 드론이 제공하는 속도·기동성·조류 영향에서의 자유로움 덕분에, 기존 방식보다 고래를 덜 방해하면서도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인도네시아 연구진 역시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드론은 고래에 더 윤리적이고 덜 침습적인 연구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태그를 놓쳤을 경우에도 드론 조작만으로 쉽게 회수 시도를 반복할 수 있다는 실무적 장점을 언급했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드론 태깅이 “50년 넘는 조직 역사에서 가장 큰 기여 중 하나”라고까지 표현하며, 2026년 이후에도 태그 부착 종과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이미 상용 드론(DJI Inspire 2, M210 등)에 3D 프린팅한 부착 장치를 달아 단일 조종자가 조종과 태그 투하를 모두 수행하는 프로토콜을 구축했으며, 드론–태그–종에 구애받지 않는 ‘플랫폼형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향후 상업 선사·해양풍력 사업자·국가 해양공단 등이 라이선스를 받아 자사 해역에서 고래 모니터링을 상시 수행하는 모델로도 쉽게 확장될 수 있는 구조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드론 운용은 각국 항공·해양 규제와 충돌할 소지가 있어, 시야 밖 운용(BVLOS) 허용 범위, 군·상선 항로와의 충돌 회피, 해양보호구역 내 비행 제한 등 복합 규제 이슈가 뒤따른다. 둘째, 고성능 드론과 태그, 회수·분석 인력까지 포함하면 초기 도입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선도 NGO·선진국 기관 위주에서 개도국 연구자들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비용·기술 지원 모델이 필요하다. 셋째, 태그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고해상도 데이터(위치, 소리, 영상, 가속도)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메타데이터·표준화 작업도 아직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스낫봇으로 상징되는 드론 기반 태깅 기술은 “더 많이(tag more), 더 멀리(tag harder-to-reach species and regions), 더 덜 방해한다(disturb less)”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며, 고래 보전·해양 산업·국방 정책이 공유하는 공통 언어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멸종위기종 라이스고래의 65시간 분 단위 행동 데이터, 피그미 대왕고래가 남극 인근까지 이어가는 2,000km급 이동 기록, 400회가 넘는 드론 태깅 시도에서 축적된 57% 성공률이라는 수치는, 바다 위 작은 드론이 이미 ‘해양 빅데이터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명한 지표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한국 역시 향후 남해·동해 연안 고래 서식지와 조선·해운·해양에너지 산업이 뒤섞인 해역에서 드론 태깅을 활용한 과학적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내 고래연구·해양수산·국방 기관이 오션 얼라이언스, NOAA, 인도네시아·호주 연구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공역 관리·선박 속도 제한·군사 훈련 조정 등 정책 설계에 접목한다면, ‘스낫봇’은 머나먼 바다의 이야기에서 한국 해역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실질적 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LA 출신 엔지니어 매튜 갤러거(Matthew Gallagher)가 GLP-1 기반 원격진료 스타트업 ‘메드비(Medvi)’로 사실상 ‘1인 유니콘 기업’의 가능성을 현실에서 입증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와 이를 인용한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메드비는 2024년 9월 GLP‑1 계열 비만·체중관리 약물을 기반으로 한 원격진료 플랫폼으로 출범했다. 당시 갤러거는 약 2만 달러(약 3000만원)를 투입해 정규 인력 2명, 그리고 10여 개의 AI 도구만으로 8주 만에 서비스를 론칭했고, 첫 달 300명, 두 번째 달 1300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초기 성장 궤도에 올랐다. 2025년 사업 첫 완전 회계연도에 메드비는 25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 4억100만 달러(약 6015억원), 순이익 약 6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률은 16.2%로 집계됐다. 올해는 하루 매출은 300만 달러 이상, 연간 18억 달러(약 2조7000억원) 매출 페이스에 진입했다는 수치가 검증되고 있다. 메드비의 조직 구조는 전통적인 스타트업과 확연히 다르다. 갤러거가 제품 전략·그로스·AI 시스템 설계를 직접 총괄하고, 그의 동생 엘리엇이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필터링을 맡는 ‘2인 체제’가 전부다. 나머지 개발, 마케팅, 고객 응대, 백오피스 대부분은 AI 도구와 외부 플랫폼이 수행하는 구조다. 갤러거는 코드와 웹 카피 작성, 내부 툴 개발에는 챗GPT·Claude·Grok 등 LLM을 활용하고, 광고 이미지·영상 제작에는 Midjourney와 Runway를, 고객 상담에는 음성 AI(일례로 ElevenLabs 계열 도구)가 동원됐다고 여러 인터뷰 및 2·3차 보도에서 설명했다. 의사 네트워크와 약국, 물류는 CareValidate, OpenLoop 같은 외부 파트너를 통해 아웃소싱함으로써, 인건비·고정비를 최소화하고 AI 중심으로 ‘가벼운 코어’만 유지하는 전략을 취했다는 것이다. 재무 구조를 뜯어보면 ‘AI 기반 초소형 팀 유니콘’의 실체가 더 분명해진다. 링크드인·X(옛 트위터) 등에서 공유된 수치를 종합하면, 메드비는 2025년 고객 확보 비용과 플랫폼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으로 약 3억3600만 달러를 지출해 25만명의 고객을 모았고, 고객 1인당 취득비용(CAC)은 500~7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고객당 월 매출은 약 200달러 수준으로, 일정 기간 유지 고객을 전제로 하면 높은 LTV(고객 생애가치)를 확보한 구조다. 2025년 순이익 6500만 달러는 동종 원격의료 상장사인 Hims & Hers의 같은 해 순이익률 5.5%를 크게 상회하는데, Hims & Hers가 2400명 이상 직원을 둔 것과 달리 메드비는 2인 체제를 유지했다는 점이 대비된다. 2026년 들어 메드비는 단순 GLP‑1 처방을 넘어 비즈니스 외연을 넓히고 있다. indiatoday와 테크 뉴스레터 등 복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남성 건강(발기부전 치료제 등) 라인을 올해 2월 론칭해 첫 달에만 5만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건강식 배달 서비스와 여성 호르몬 치료 영역 진출도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례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AI를 잘 쓴 스타트업” 수준을 넘어, 조직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한 첫 실전 검증 사례에 가깝다. 기존 경로가 ‘아이디어 → VC 투자 → 팀 채용 → 제품 개발 → 시장 검증’이었다면, 메드비는 ‘소수 인력(또는 1인) → AI 도구 스택 → 외부 인프라 파트너 → 즉시 매출 발생’이라는 경로를 제시했다. 특히 개발·마케팅·운영 기능이 한 개인 단위로 통합된 형태의 업무 구조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 속에서, 메드비는 최소한 특정 조건(GLP‑1 붐, 원격의료 규제 환경, 미국 시장 규모 등)을 전제로 할 때,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 규모에서도 초소형 팀 모델이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1인 유니콘 시대”를 일반화하기에는 변수도 많다. 링크드인과 테크 커뮤니티에서는 메드비가 GLP‑1 약물에 대한 폭발적 수요, 미국의 느슨한 온라인 처방 환경, 소셜 미디어 광고 효율이 극대화된 시점을 동시에 타고 오른 ‘테일윈드(추세 순풍)의 수혜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 역시 재무 수치를 직접 검증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GLP‑1 시장의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가능성, 장기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톤을 유지했다. 국내외 규제 환경, 보험 체계, 의사·약사 단체의 이해관계가 상이한 만큼, 동일한 모델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곧바로 복제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분명한 제약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메드비같은 1인 유니콘이 범용 모델이기보다는, 특정 산업·시점·규제 조합이 맞아떨어질 때 등장하는 예외적 구조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은 작지 않다.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몇 년 전 “언젠가 1인 10억 달러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며 경영자들과 ‘언제 등장할지’를 두고 내기를 했다는 일화가 다시 회자되고, 링크드인에서는 메드비를 두고 “원 퍼슨 유니콘이 현실화된 첫 사례”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AI 도구 보급으로 아이디어에서 제품 출시까지의 비용과 시간이 급격히 낮아진 상황에서, 자본·조직 규모보다 실행 속도와 유통(디스트리뷰션) 역량이 승부를 가르는 축으로 부상했다는 지적도 많다. 메드비는 그 흐름이 단순한 가능성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인 재무 실적으로 검증되기 시작한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관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규제 샌드박스와 원격진료 규제 완화 폭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AI 기반 초소형 팀 모델이 한국에서도 실험될 수 있을 것인가. 둘째, 인력 중심 조직 설계에 익숙한 대기업·중견기업이 AI 에이전트와 외부 파트너를 중심으로 한 ‘초경량 코어 조직’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의 포인트가 핵심이다. 메드비의 숫자들이 예외적인 동시에 현실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1인 유니콘 시대”는 더 이상 공상 과학이 아니라, 조건부로 이미 시작된 미래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육상 동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세인트헬레나의 자이언트 거북이 조나단이 4월 1일 사망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 언론과 SNS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그러나 하루도 채 안 돼 이 ‘부고(?)’는 수천만 이용자를 낚은 암호화폐 사기극이자, BBC와 USA투데이 등 유력 매체까지 속여버린 만우절 디지털 시대 오보 사례로 드러났다. ‘수의사를 사칭한 X 계정’에서 시작된 사기극 사건의 발단은 X(옛 트위터)에 등장한 한 계정이었다. 이 계정은 조나단을 수십 년간 돌봐온 영국 수의사 조 홀린스(Joe Hollins)를 사칭하며 “사랑받던 조나단이 오늘 세인트헬레나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은 미국식 영어 표현을 사용했고, 조의를 표하는 문구와 함께 ‘추모 기금’ 명목의 암호화폐 기부까지 요청해 즉각적인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한 환경·과학 매체 분석에 따르면 해당 가짜 글은 게시 후 단시간에 조회수 200만회를 넘겼고, 각국 언론의 인용과 SNS 확산을 합치면 잠재 도달 이용자는 수천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내용을 인용한 글로벌 뉴스 영상, 인스타그램 리그램, 페이스북 공유 등 2차·3차 파생 콘텐츠도 쏟아졌다. BBC·USA투데이·데일리메일까지 줄줄이 낚였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전통 언론의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BBC는 4월 1일(현지시간) 조나단의 사망을 기정사실로 전하는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했다가, 이튿날 “조나단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정정 보도를 내고 기사를 수정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도 마찬가지였다. 이 매체는 사칭 계정의 게시물을 근거로 조나단의 죽음을 보도한 뒤, 진짜 홀린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보였다”며 기사를 삭제하고 후속 기사에서 실수를 인정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일부 방송·온라인 매체들도 같은 출처를 인용하며 ‘세계 최고령 거북이의 죽음’을 경쟁적으로 전했다가 줄줄이 정정에 나섰다. 일부 방송 리포트에서는 심지어 위키피디아가 조나단의 사망일을 ‘2026년 4월 1일’로 기록했다가 이내 되돌린 사례까지 소개되며, 집단적인 ‘플랫폼 기반 오보’의 양상을 드러냈다. 플랫폼·백과사전·주류 언론이 동시에 같은 가짜 출처를 참조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사실상 글로벌 차원의 ‘공동 오보’가 발생한 셈이다. “만우절 장난이 아니라 노골적인 암호화폐 사기”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당사자인 진짜 조 홀린스였다. 홀린스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조나단 거북이는 매우 건강하게 살아 있다”며 “X에서 저를 사칭하는 사람이 암호화폐 기부를 요구하고 있어, 이건 만우절 장난이 아니라 명백한 사기”라고 일갈했다. 세인트헬레나의 나이절 필립스 총독도 BBC와 다른 매체들에 이메일을 보내 “홀린스는 X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해당 게시물은 전적으로 허위”라고 못박았다. 현지 당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조나단은 플랜테이션 하우스 정원에서 평소처럼 나무 그늘 아래서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고, 일부 인터뷰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무 아래에서 평화롭게 자고 있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표현으로 루머를 일축했다. 사칭 계정은 여론의 비난이 커지자 뒤늦게 “4월 바보 장난일 뿐이었다”는 취지의 답글을 달며 가벼운 장난으로 포장하려 했지만, 해당 계정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암호화폐 스캠에 연루됐다는 보도와 함께 비난 여론은 더 거세졌다. “그는 아직 살아 있다. 암호화폐 보낸 사람 있냐?”는 식의 후속 게시글은, 단순한 만우절 농담이 아니라 ‘애도 심리’를 노린 계획적 기부 사기였다는 인상을 더욱 강화했다. ‘193세 살아 있는 전설’…데이터로 보는 조나단의 의미 조나단은 왜 이토록 큰 뉴스가 될까. 기네스 월드 레코즈에 따르면 조나단은 1832년경 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Aldabrachelys gigantea hololissa)으로, 1882년 세이셸에서 영국령 세인트헬레나로 이송될 당시 이미 성체(적어도 50세 이상)였다. 이를 기준으로 한 보수적 추정 나이는 2023년 기준 191세, 2025년에는 193세에 이르며, 현재 생존하는 육상 동물 가운데 가장 나이 많은 개체이자, 인류가 기록한 모든 거북·거북목 동물 중에서도 최장수 기록 보유자로 인정돼 있다. 그는 세인트헬레나 총독 관저인 플랜테이션 하우스 정원에서 140년 넘게 살아왔고, 최소 8명의 영국 군주와 수십 명의 미국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관통해 존재해 온 ‘살아 있는 연대기’이기도 하다. 2023년 기네스는 조나단에게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육상 동물’과 ‘역대 최장수 거북’ 공식 인증서를 재차 수여하며, 평균 수명이 약 150년으로 알려진 동종 개체들 가운데서도 유례없는 장수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미 190세를 넘긴 나이 탓에 조나단은 시력을 잃고 후각도 거의 기능하지 않지만, 촉각과 청각은 유지하고 있으며, 담당 수의사와 관리인들에 따르면 매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장수 연구 단체와 생명과학자들은 조나단이 ‘장수 유전·대사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하나의 상징적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일부 연구자들은 그를 통해 “장수 사회에서 인간과 동물의 건강 수명 연구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조나단은 여전히 세인트헬레나 플랜테이션 하우스의 잔디밭을 느리게 거닐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193세 거북이가 아니라 21세기 미디어 생태계가 과연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되묻게 한다. “조나단은 살아 있지만, 저널리즘의 ‘기본기’는 얼마나 살아 있는가”라는 질문이, 이번 사기극이 남긴 가장 불편한 후일담일지 모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구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지탱할 수 있는 인구는 약 25억명 수준에 불과하며, 현재 83억명의 세계 인구는 이미 지구의 생태적 수용 한계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워 30일(현지시간)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된 연구와 Phys.org, co2news, news.flinders, whp-journals, The Vaultz News, sflorg.com, Global Issues의 보도에 따르면, 플린더스 대학교 코리 브래드쇼(Corey J.A. Bradshaw)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년 넘는 전 세계 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인간이 이제 ‘생물학적 전환점’을 넘어서 ‘생태 초과(overshoot)’ 상태에 진입했다고 결론지었다. 25억명 견적, 어떤 기준으로 나왔나 이번 연구는 1인당 소비량뿐 아니라 총 인구 규모가 온난화, 생태발자국, 탄소 배출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지구의 생물생산능력 범위 안에서 ‘안정적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수용력이 약 25억명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이는 1950년대 중반 수준의 인구(약 25억명)에 가깝게 설정되며, 현재 83억명과 비교하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연구팀은 화석연료 의존과 대규모 자원 개발이 과거에는 인구 성장과 산업화를 뒷받침했지만, 이로 인해 지구의 한계가 가려졌고 결과적으로 ‘생태적 부채’가 쌓여 왔다고 분석했다. 중국 신화망(신화통신)이 소개한 요약에 따르면, 25억명 기준은 “모든 사람이 생태적 한계 내에서 편안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경우”를 가정한 최대 지속 가능 인구 규모로 제시된다. 1950년대 이후 ‘부정적 인구학적 국면’ 브래드쇼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19세기말부터 1950년대까지는 인구 증가가 더 많은 혁신과 에너지 사용,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양의 피드백’ 구조였지만, 1960년대 초 이후부터는 인구는 계속 늘어나도 전 세계 성장률이 둔화하는 ‘부정적 인구학적 국면(negative demographic phase)’이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이 국면에서 인구 증가가 더 빠른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그 대신 생태계 압력이 가속화되는 양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70년대까지 세계 인구가 117억~124억명 수준까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25억명과 비교해 4~5배 수준의 격차여서, 이를 메워 온 것은 지나치게 빠른 천연자원 채굴과 화석연료 활용이라는 지적이다. 기후위기·생물다양성·불평등 악화 경고 연구는 인구 규모와 소비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후변화 속도, 생태발자국, 탄소 배출 증가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물다양성 감소, 토지·수자원 고갈, 식량 안보 위협, 그리고 자원 부족과 기후 리스크에 따른 국가 간·계층 간 불평등 심화가 생태 초과의 직접적 결과로 거론된다. 영국·미국·호주 등 여러 과학·환경 매체가 인용한 요약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급격한 붕괴(sudden collapse)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 생명 유지 시스템(생명지지계)이 이미 스트레스 상태에 진입했다”는 현실적 경고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식량·물·에너지·토지 이용 시스템 전반에 걸친 신속한 전환이 없으면, 수십 년 내 수십억명이 기후·식량·물 불안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추정과의 비교, ‘정치적 논쟁’ 이번 연구가 제시한 25억명 수준은 기존에도 여러 학자들이 제시했던 지속 가능 인구 추정 범위(대략 20억~40억명 구간) 안에 들어간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환경 전문 매체들은 이 수치가 단순한 ‘인구 억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믹스 전환, 농업·식량 시스템 혁신, 도시·토지 이용 최적화, 소비 패턴 변화 등 ‘구조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석한다. 브래드쇼 교수는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각국이 협력해 에너지·토지·식량 시스템을 신속히 전환한다면 아직 의미 있는 변화는 가능하다”고 말하며, 경고와 함께 완전한 비관론을 피하고 정책 전환의 여지를 남긴다. 결국 이번 연구를 인용하며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는, “지구가 25억명 수준의 인구만을 지속 가능하게 감당할 수 있다는 수학적·생태학적 신호가 이미 여기에 있다”는 점이다. 이제 정책·산업·개인 차원에서 얼마나 빨리 이 ‘생태 초과’를 축소하려는 선택을 할 것인가가, 향후 세기의 복합위기와 인류 삶의 안정성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전제된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KT 이사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KT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박 후보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선정했다. 박윤영, KT 경력과 주요 이력 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컨버전스와 미래 사업, 기업 사업 등 B2B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이번 선정은 박 후보가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 끝에 성공한 결과다. 해킹 사태, 수습이 최우선 과제 박 후보는 올해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