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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혜윰] 정용진 신세계 회장 생일에 떠나는 三味(의미·흥미·재미) 여행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종화 기자] 9월 19일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56번째 생일이다. 회장으로 취임하고 처음 맞는 생일이다.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이루어진 승진이다. 생일을 맞아 정용진 회장과 관련된 의미있고, 재미있으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눠보자.

 

그가 태어난 1968년 9월 19일의 날씨는 서울에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으며, 전국은 최고 31도4분까지 치솟아 평년보다 6도나 높았다. 50여년이 지났지만 날씨상황은 비슷하다.

 

 

그날 조선일보 총 8면에 실린 주요 기사들은 아래와 같다. 

 

朴대통령 시드니 도착...오늘 뉴질랜드로 출발, 존드5호 회수설에 소련외무성서 부인, 알바니아 피침시엔 중공 즉각지원 선언, 소련이 서독에 개입하면 연합국 즉각행동. 미국무성 경고, 미국-소련 우주경쟁의 여파로 NASA웨브국장 사임안팎...아폴로업적 쌓았는데 예산깎여 불만, 영화배우 신영균(申榮均)씨 석방...3만원 약식구형, 철도의 날 69돌, 동대문시장에 큰불로 69개 옷제품소등 소실, 영화배우 신성일(申星一)씨 소환심문...폭행혐의 부인, 법정서 칼들고 난동...공소기각 불만 "판사죽인다" 협박, 레슬링 TV보다 쇼크받고 졸도사 등의 사건이 일어났다.

 

 

◆ 출생과 학력 그리고 가족

 

정용진 회장은 올 3월 회장으로 취임한 후 달라졌다. 그룹 회장으로서 품격을 지키려는 이미지관리측면과 어려운 내외부 사정으로 인해 경영에 더 전념하겠다는 의지에서인지 그가 좋아하는 야구관람과 SNS를 거의 끊었다. 시즌 개막후에는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더러 일상생활을 자주 올리던 SNS와도 거의 관계를 정리한 상태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은 제1공화국 제4·5대 국회의원(舊 귀족원)으로 재임하고 삼호방직 회장을 지낸 정상희의 손자이며,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의 외손자다. 어머니가 이명희 신세계 그룹 총괄회장(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의 3남 5녀중 막내딸, 이화여고-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 졸업, 1967년 정재은과 결혼), 아버지가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여동생이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이다. 동갑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외사촌간이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신세계그룹을 물려받았다.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신세계는 백화점 2개점과 조선호텔이 전부였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1987년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미국에서 체류하던중 대형할인마트를 이용하며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1993년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세워 대박을 쳤다. 이후 1997년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커피시장을 점령했다.

 

정회장은 경기초-청운중-경복고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중퇴하고 1994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인디애나 대학교 경영학을 수료한 후 브라운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를 취득했다. 현재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구단주이며, 3월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자녀는 2남2녀가 있으며 장남 정해찬(1998년 5월 13일), 장녀 정해인 (2000년 5월 18일), 차녀 정해윤(2013년생), 차남 정해준(2013년생)이 있다. 정용진은 자녀들을 1호~4호로 부른다.

 

정용진 씨의 큰 아들 정해찬 씨는 미국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2017년 코넬대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했다. 학생 신분임에도 신세계그룹 호텔 계열사인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한다. 2015년 스타우드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을 국내에 선보였고,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를 오픈하며 주목받았다.

 

2021년 11월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후 2023년 5월 제대했다. 이후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삼정KPMG의 재무 자문 업무 체험형 인턴십을 마치고, 2024년 미국 인디애나대 블루밍턴캠퍼스 대학원에서 스포츠·피트니스 매니지먼트학 석사 학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해찬의 전공이 호텔경영학이어서인지 정해찬의 대학입학후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호텔은 기존 4곳(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레스케이프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에서 5곳(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그래비티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그랜드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제주)이 추가로 오픈하며 9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정해찬 씨가 아버지 정용진 부회장을 많이 닮았다면, 딸 정해인 씨는 고현정 씨의 동그란 얼굴형, 시원스러운 이목구비를 그대로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딸 이원주 양처럼 정해인 양 역시 SNS로 대중들과 소통한 이력이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기숙학교에서 공부하던 정해인 양은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ASK.FM이라는 SNS 계정을 열었다.

 

질문과 대답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트였던 만큼, 정해인 양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어떤 브랜드의 화장품을 즐겨 쓰느냐는 질문에는 '선크림은 닥터자르트, 기초는 비오템 토너나 젤 크림, 컨실러는 샤넬, 뷰러는 시세이도'라는 상세한 답변을 남겼다. 친엄마와 닮았다는 말에는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그분이 얼마나 예쁘신데'라는 답변을, 새엄마 한지희 씨에 대한 질문에는 '잘해주시는 분'이라며 '새엄마라고 부르기도 미안할 정도로 지금까지 이렇게 사랑으로 대해준 사람이 없었다'고 답을 남겨 주목을 받았다. 

 

개신교 신자로 온누리교회를 다닌다. 정용진-한지희 모두 온누리교회 신자로 재혼식 주례도 온누리교회 설립자 故 하용조 목사가 맡았다. 주말에 온 가족이 같이 교회에 다닌다. 정용진 인스타그램에 차남 정해준이 기도하는 영상이 올라온 적도 있다.

 

재혼하며 신혼집으로 판교신도시 서판교 쪽 백현동에 집을 지어 살고 있다.

 

 

◆ 정용진 회장에게 5월은 특별한 달…2번의 결혼 모두 5월, 2명의 자녀 출산도 5월

 

정용진 회장은 고현정씨과 1995년 5월 결혼했고, 2003년 이혼했다. 당시 고현정은 모래시계 종료와 동시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결혼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1995년 연예계 뉴스의 시작과 끝이었을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슬하에 1남 1녀를 낳고 잘 사는 듯 보였으나, 2003년 11월 19일 이혼을 하게 된 이후 엄청난 루머가 쏟아졌다.

 

당시 루머는 위자료로 15억원과 시가 40억원 상당의 인사동 소재 스타벅스 커피숍을 지급했다거나  또는 신세계백화점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소문이었는데, 사실 확인은 안되는 상황이다.

 

이후 한지희씨와 2011년 5월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플루티스트인 한씨는 오스트리아로 유학해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졸업, 이후 프랑스 '파리 불로뉴 국립 음악원'과 미국으로 유학을 가 '오벌린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국내로 돌아와 '이화여자대학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과'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서울바로크합주단, 원주시립교향악단의 객원 연주자로 활동했다. 다양한 연주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학 강단에도 서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한지희씨의 가족은 아버지 한상범(前 대한항공 부사장. 2010년 작고), 어머니 김인겸(프렌치 레스토랑 비손 대표, 이태원에서 3개의 레스토랑 운영), 여동생 한선희(매일유업 다니다 신세계로 이직해 이마트 피코크 사업 총괄)가 있다. 

 

장남 정해찬(1998년 5월 13일), 장녀 정해인 (2000년 5월 18일)의 생일이 모두 5월이다. 차녀 정해윤(2013년생), 차남 정해준(2013년생)은 이란성 쌍둥이이며 11월생이다.

 

결혼기념일도 5월, 자녀 2명의 생일도 5월이다. 정용진 회장에게 '5월 가정의 달'은 남들보다 2배는 더 바쁘다.

 

이와 별개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월별 결혼 통계를 보면, 12월에 가장 많이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5~6월에 가장 많이 결혼해 '5월의 신부'라는 속설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 이재용 회장 vs 정용진 회장, 공통점과 차이점

 

이재용 회장과 정용진 회장은 공통점과 차이점도 많다.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의 회장이면서 68년생 동갑이다. 또 두 사람의 외할아버지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으로 둘은 외사촌 관계다.

 

두 사람은 초중고대학까지 동문동창이다. 초등은 경기초등학교, 중등은 청운중학교, 고등은 경복고등학교, 대학은 서울대학교이다. 서울대학교로 동문이지만 전공은 이재용 회장이 동양사학과, 정용진 회장은 서양사학과로 다르다.

 

선호하는 휴대폰도 다르다. 이재용 회장은 무조건 삼성전자 갤럭시를 사용하지만, 정용진 회장은 소문난 얼리어답터답게 다양한 IT제품들과 브랜드를 즐긴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에어팟 맥스 등 애플생태계에 푹 빠져 산다. 애플 신제품이 출시되면 바로 구입후 인스타그램에 찬양 멘트까지 빠르게 올린다.

 

두 회장 모두 첫번째 결혼으로 1남1녀를 두었고, 이혼한 경험이 있다. 

 

 

두 회장의 MBTI도 매우 다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ISFP로 내향형이다. 정용진 회장은 INFJ로 알려져 있다.

 

즐겨 사용하는 카드도 다르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카드를 주로 사용한다면, 정용진 회장은 현대카드 the Black Edition2, the Green, 스타벅스 현대카드 Spakle 이렇게 3장을 사용한다.

 

두 회장 모두 국내 재벌 중에서도 인기순위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로 팬덤층을 보유하고 있다. 가질 거 다 가진 재벌이면서도 재벌같지않은 소탈함과 일반인들과 편하게 소통하려는 인식이 다른 재벌들의 모습과 다르다는 평이다.


이재용 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에 중고차 팰리세이드를 몰고 나타났다. 뒷좌석에는 이 회장의 두 자녀가 타고 있었다. 재발 총수 일가가 운전 기사를 대동하지 않고, 자동차를 직접 몰아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2월 재계 총수와 함께 방문해 화제가 한 어묵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떡볶이를 흡입하고 어묵 국물까지 리필해 먹어 화제가 됐다.

 

 

◆ 정회장은 반려견 집사, 몇 마리?…개 밥그릇 '에르메스·고야드'

 

정 부회장의 SNS에는 강아지와 관련된 글이 많다. '애견가'로 소문난 그는 마리(스탠더드 푸들), 몰리(스탠더드 푸들), 프랭키(스탠더드 푸들), 챌시(스탠더드 푸들), 카이라(닥스훈트), 신샤(토이푸들), 마리쮸 등 애견 사진을 올렸다.  2015년엔 최대 30마리를 키우기도 했다. 한때 반려견들이 50여 마리까지 늘어나자 일부를 분양했다.

 

스탠더드 푸들 종으로만 4~5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강아지는 마리와 몰리. 이 둘은 그의 단골 카페인 커피지인, 그의 생일파티, 주말 드라이브에도 동참한다.

 

자신의 애견 ‘몰리’를 내세워 반려동물용품 브랜드로 쓸정도로 몰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신세계의 몰리스샵은 매년 5~10%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자체 제작(PB) 반려 간식도 판매하고 있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흰색 푸들인 마리는 최근 이마트 성인견 사료봉지의 모델이 됐다.

 

게다가 신세계 계열 쇼핑·여가 시설은 반려동물에게 친화적이고 편리한 시설들을 갖춰 놓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위례·부천·명지 전 점에서 ‘펫 프렌들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려견 전용 정원과 음수대, 배변장 등이 있는 펫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반려견 운동회, 펫 페스티벌 등도 진행한다.

 

심지어 정회장은 강아지 생일 파티를 열어주거나 강아지 장례식을 치르는 등 따뜻한 이벤트도 공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이 키우는 개의 밥그릇은 에르메스와 고야드 제품"이라며 "다음 생엔 정용진 회장집 개로 태어나고 싶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사람보다 럭셔리하게 산다.

 

정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나의 후계자’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인 ‘프랭키’ 사진을 게시해, SNS상에서 신세계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데뷔하며 핫한 셀러브리티가 됐다.

 

프랭키 관련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식탁에 발 올리는 거 보니 후계자 맞네요” “다음 생은 너다 프랭키” “랜더스 차기 구단주?” “‘나의 후계자’ 피드를 보고 구단주님의 고릴라는 당황했다고 합니다” “스타필드 주인으로... 개들의 쇼핑센터” “초고속 승진” 등의 댓글을 달았다.

 

◆ 검찰, 공정위 조사 그리고 등기이사

 

1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도 정작 법적으로 경영에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는 맡지 않아 논란이 됐다. 재벌 총수가 권한만 행사하고 법적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정용진 회장은 그간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등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라며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 책임경영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정용진 회장은 201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앞서 2012년 경제개혁연대는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정 회장 등 신세계·이마트 임원 3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2014년부터는 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상장사 임원 보수 공개가 예정된 때였다. 정 회장은 이때 물러난 뒤 11년째 비등기 임원으로 있으면서 그룹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마트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정 회장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지분 18.56%를 보유한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 이마트 지분 10%를 보유한 이명희 총괄회장 역시 등기임원이 아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총수가 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가 한 곳도 없는 것은 기업지배구조의 책임경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총수일가의 등기임원 등재율이 5.1%로 국내 주요 10대 및 26대 그룹의 총수일가 임원등재율인 12.3%, 17.1%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신세계는 계열사 빵집 부당지원, 이마트의 노조원 불법사찰·미행·감시 및 노조설립 방해 의혹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의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마트 임직원 14명과 협력업체 임직원 3명만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고 당시 정용진 회장과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기소 의견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정회장은 이마트 노조 설립 방해 및 베이커리 계열사인 신세계SVN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12시간 검찰조사를 받았다.

 

2012년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그룹이 오너 2세가 운영하는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4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유경 부사장은 제빵사업 계열사 신세계SVN의 지분 40%를 모두 처분했다. 검찰은 정유경 부사장 뿐 아니라 정용진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를 펼쳤다.

 

 

'미안하다고맙다·멸공'을 인스타를 통해 강하게 외치던 정용진 회장은 2차례나 통신조회를 당했다.

 

정 부회장은 "진행 중인 재판이 없고 형의 집행이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서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기냐"는 글을 남겼다. 또 자신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함께 공개했다.

 

확인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9일 서울중앙지검, 11월 8일 인천지검이 정 부회장의 통신 자료를 요청했다. KT가 검찰에 제공한 내역은 정 부회장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이다. 통화 내역이나 통화 내용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83조에 따르면 법원, 검사 또는 수사관서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수사·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수집을 위해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하면 전기통신사업자가 그 요청에 따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며 '삭제 통보 안내문'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반발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이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게시물을 올렸는데, 인스타그램은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삭제했다. 정 부회장은 종종 "공산주의가 싫다"는 취지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멸공' 해시태그를 붙이며 작성해왔지만 삭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별명 부자, SNS 마니아, '유쾌한 소통'의 달인

 

여느 재벌들처럼 '신세계 황태자', '재벌3세', '그룹오너'라는 딱딱한 닉네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SNS로 유쾌하고 솔직한 소통덕분인지 정회장은 어느새 '용진이형', 'YJ',  '고릴라 새끼', '제이릴라', '파워인플루언서', '요리사' '정주부'등의 애칭까지 생겼다.

 

야구광, 골프광등 스포츠 마니아다. 인스타그램에 SSG 랜더스의 홈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많이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박찬호가 댓글로 "지명타자입니까? 구원투수입니까?"라고 묻자 "응원단장"이라고 대답했다.

 

본인이 직접 랜더스 유니폼을 입거나 랜더스 관련 굿즈 사진 등을 많이 올리며 구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뽐냈다. 골프광답게 본인의 골프 라운딩 사진과 동영상등 골프관련 일상을 많이 올린다.

 

술을 매우 좋아하는 애주가다. 주량이 최소 소주 6병. 주류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용진은 위스키 애호가를 넘어서 예찬론자로 정평이 나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어떤 위스키인지 아는 수준이고, 위스키 사업 관련 해외 출장도 자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를 좋아하고 자주 하는 편이다. 정용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주로 요리하는 사진을 자주 올리는 편인데, 정용진 본인이 뽑기로는 중국음식을 제일 잘하고, 제일 좋아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기업인, 정치인, 극우인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유명인들을 자신의 개인 주방인 '용지니어스 키친'에 초청해 식사 대접을 하며 인맥을 쌓고 있다.

 

백종원의 경우 잘 팔리지 않아 버려지는 30톤 정도의 강원도 못난이 감자의 판매를 위해 정용진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매입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박찬호는 평소에도 종종 정용진과 필드에 나가 함께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골프를 치기도 한다. 노홍철은 정용진과 랜더스 점퍼를 입고 같이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극우성향인 윤서인·유머저장소를 초대해 식사대접을 하기도 했다.

 

그가 올리는 맛집도 인스타에서 유명하다. '정용진 맛집'이란 출처불명의 파일까지 유통된 적이 있다. 즐겨찾는 곳은 '평양면옥' '우래옥' '사리원'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음식점들이다. 클래식등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한 팔로어가 "음악이 먼저냐 음식이 먼저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저는 음악보다는 음식이 먼저입니다. 배고프면 음악 안 듣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정 부회장은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실력을 갖고 있다. 이따금씩 공연 무대에 올라 월광소나타 같은 피아노곡을 즉석에서 연주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예술·공연에 큰 관심을 내보였다.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해 집에서 연주를 듣는 '하우스 뮤직'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 전시에도 조예가 깊다. 정 부회장은 "I'm at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영국 근대 회화전 왔습니다" 등 전시회와 관련된 글을 자주 올린다.
 

정 부회장은 분더샵이 제작·판매하는 맞춤 양복 브랜드 '비스포크'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스포크는 최고급 원단을 사용하는 브랜드로 정장 한 벌 가격대가 500만원가량이다. 비스포크의 구두는 한 켤레 가격이 1000만원을 오르내리는 명품이다.

 

정 부회장은 라이카S2, 라이카M9, 핫셀 503cwd, 콘탁스645, 콘탁스G2, Sony NEX-5 등 여러 대의 사진기를 갖고 있다. 그는 "카메라를 살 때 신세계 관련 쇼핑몰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용산으로 달려가 구매한다"고 했다.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들을 즐겨 신으며 또한 수집도 한다. 성공한 레고 덕후이기도 하다. 그 외 스타워즈, 마징가Z, 그레이트 마징가를 좋아한다.

 

 

◆ SNS 장인? 관종? 모호한 경계의 파워인플루언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9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영문 글귀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올린 이유나 영문 문구가 어떤 맥락을 지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해당 게시물엔 댓글도 달 수 없게 돼 있다.

 

정 회장은 84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재계의 대표적인 SNS '인플루언서'다.

 

하지만 지난 3월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후 SNS에 일절 글을 올리지 않았고 원래 있던 게시물도 대부분 정리했다. 현재 남아 있는 게시물은 지난 2월 19일 자가 마지막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사업 전반이 실적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경영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결정에는 정 회장의 오른팔(?)인 김민규 신세계그룹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겸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의 조언이 있었다는 해석이다. 김민규 부사장은 대외협력, 홍보담당 상무로 입사해 정책본부장을 맡은 후 인사, 감사까지 장악하며 신세계의 핵심실세로 급부상중이다.

 

정 회장은 인스타그램, 트위터(엑스)는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스레드까지 자유롭게 이용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SNS와 신플랫폼을 가장 먼저 이용하는 얼리어탑터로 유명하다. 심지어 위치기반(GPS) 프로그램인 '포스퀘어'라는 SNS까지 사용하며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대화를 나눈다. 자주 올라오는 멘션(글)의 문구가 'I'm at…'으로 시작하는 이유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재벌의 이미지를 깨버리며 생활밀착형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서 '신세계 홍보맨' '용진이형의 제품체험기' 등 소비자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기업 마케팅과 관련해 페르소나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기업의 이미지를 사람의 형태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며 "행보가 가식적으로 보였다면 대중이 괴리를 느낄 텐데, 부자연스럽지 않고 진정성이 느껴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CEO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오픈하다 보니 CI(Company Identity)와 PI(Personal Identity)가 통하는 것"이라면서 "정 회장은 클럽하우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친근한 아저씨 같은 느낌의 페르소나를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정 회장의 이런 ‘마이웨이’식 SNS 활동은 강력한 팬덤을 등에 업고 돌출 언행을 일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로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즐기고, 경영자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때론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때론 감정을 실은 과격한 표현을 쓰는 데 주저함이 없고, 언론을 향해 간혹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것도 공통점이다.

 

 

◆ 정 회장과 9월 19일 생일이 같은 인물

 

1948년 영국의 배우 제러미 아이언스
1953년 대한민국의 정치인 장하성
1958년 대한민국의 야구인 이만수
1960년 대한민국의 정치인 추경호
1961년 대한민국의 가수 강승모
1969년 대한민국의 건축가 유현준.
1970년 홍콩의 배우 종려시
1971년  대한민국의 가수 임성은
1972년  대한민국의 배우 이경심
1975년  대한민국의 가수 인호진(스윗 소로우)
1977년  미국의 음악가 라이언 두식(마룬 5)
1978년  대한민국의 방송인 장영란
1985년 대한민국의 배우 송중기
1989년 대한민국의 배우 서하준
2005년  대한민국의 배우, 유튜버 이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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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 한 척의 배가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선장은 어떻게 방향을 잃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까. 정확한 데이터와 풍부한 경험이라는 나침반 덕이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거센 파도에 휩쓸리는 가운데, 알스퀘어에 합류한 이상준 CRE(상업용부동산) 총괄을 만나 업계 현황과 전망을 들었다. 그는 학계와 금융기관, 운용사까지 부동산 분야에서 고른 경력을 쌓아왔다. 이상준 총괄은 기업부동산을 기업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중요한 부문으로서 부동산 역할을 강조하고, 데이터와 계량모형 접근에 기반한 시장 접근 방식으로 업계의 항로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고전 중인 현재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어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했으나, 한국이 직면한 거시/금융환경을 볼 때 시장의 반등은 여전히 어렵죠. 특히,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뿐아니라,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요. 중견기업 이상에서도 실적이 악화되며 기업부동산을 다루는 업계 전반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