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저 거주 공간 조성에 본격 착수하며 해저시대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리항 앞바다 수심 30m 지점에서 총 373억원이 투입되는 해저과학기지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 실증 모듈은 3명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롯데건설, 현대건설, SK텔레콤을 포함한 23개 기관이 참여해 해저연구 공간, 수중데이터센터, 수중에너지 공급기술 등 다각적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이 해저 거주 공간은 향후 수심 200m 아래 1만1720㎥ 면적에 5~30명이 최대 77일간 체류할 수 있는 중대형 해저도시로 확장될 계획으로, 초기 30m 수심 실증 후 2026년부터 구조체 제작과 해저 지반공사를 병행하며 2027년까지 설치 완료 예정이다. 울산 앞바다는 조위, 수온 조건이 안정적이고 최근 20년간 해저 지반 침하 이력이 없어 연구와 실증에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한편 울산시는 11월 13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수력원자력, 울산과학기술원, LS일렉트릭 등 10개 기관·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해저 수심 20m 지점에 서버 10만 대 규모의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모형 연구도 본격 착수했다. 이 수중 데이터센터는 지상 대비 냉각 에너지 40% 절감과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되며, 2030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31년부터 실제 단지 조성에 들어간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친환경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해양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해양관광 인프라 분야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경북 울진과 울릉도에는 국내 유일의 해중전망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울진 국립해양과학관의 바닷속 전망대는 7m 아래 24개 창을 통해 동해 속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개장 5년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또 통영시는 해양수산부의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서 최종 선정돼 1조1400억원 규모의 민관 투자로 1070실 고급 숙박시설과 신규 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2025년 초 국내 최초의 수중객실을 갖춘 아쿠아월드 리조트 건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아시아 최대 라군형 아쿠아리움과 결합해 특화된 해양체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해양공간 분야 전문가는 "한국은 해저 연구와 체류 기술,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해양관광 인프라 등 해양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중이다"면서 "미래 도래할 해저·해양시대를 앞두고 선도국가 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25년을 관통한 올해의 단어는 ‘일방적 친밀감’을 의미하는 파라소셜(parasocial)이 선정됐다. 케임브리지 사전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파라소셜(parasocial)’을 선정하면서, 유명인·인플루언서·AI와 맺는 일방적 관계가 올해 글로벌 키워드로 부상했다. 케임브리지는 파라소셜을 “유명인, 영화·드라마·책 속 인물 또는 인공지능과 자신 사이에 실제로는 상호 교류가 없음에도, 친밀한 관계처럼 느끼는 정서적 연결”을 뜻하는 형용사로 정의한다. 1956년 TV 연구에서 틱톡·챗봇 시대로 케임브리지 사전 공식 보도자료, BBC, CNN, CBC, The Independent에 따르면, ‘파라소셜 관계(parasocial relationship)’라는 개념은 1956년 미국 사회학자 도널드 호튼과 리처드 윌이 TV 시청자와 방송인 사이의 심리적 유대감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제시한 학술용어였다. 당시 연구는 시청자가 뉴스 앵커·쇼 진행자를 가족이나 친구처럼 느끼는 현상을 ‘현실의 인간관계와 유사하지만 일방향적’이라고 분석했다. 60여년 뒤 이 용어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스트리밍 플랫폼, 그리고 챗GPT·제미나이 같은 AI 챗봇으로 확장되며 일상어로 자리 잡았고, 케임브리지는 2023년에야 사전에 이 단어를 정식 등재했다. 조회수 급증…온라인 사전이 포착한 ‘시대정신’ 케임브리지 사전을 발행하는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평가원(Cambridge University Press & Assessment)은 “2025년 한 해 동안 ‘parasocial’ 검색량이 여러 차례 급등하며 데이터상 뚜렷한 피크를 보였다”고 밝혔다. 단어 선정 기준은 검색량 자체보다 ‘특정 사회·문화 현상이 급부상할 때 함께 튀어 오르는’ 시그널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파라소셜은 그러한 패턴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사례라는 설명이다. 케임브리지 사전 편찬 책임자인 콜린 맥킨토시는 “파라소셜은 2025년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포착한 단어”라며 “전에는 학계의 전문용어였지만 이제는 수백만 명의 일상 언어로 옮겨왔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사전 데이터는 사람들이 언어를 통해 무엇을 이해하려 하는지, 어떤 현상을 이름 붙이고 싶어 하는지 보여준다”며 “파라소셜은 디지털 팬덤과 AI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관계의 얼굴”이라고 강조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켈시 약혼에 전 세계가 ‘내 친구 일’처럼 반응 이번 선정 배경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식축구 스타 트래비스 켈시의 약혼 발표가 대표적 사례로 거론됐다. 두 사람의 약혼 소식이 알려졌을 때, 실제로 그들을 만난 적 없는 수많은 팬들이 “오래 사귄 친구가 결혼을 결심한 것처럼 기쁘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SNS 타임라인을 축하 메시지와 ‘스위프터(Swifties)의 눈물’로 채웠다. 케임브리지는 이러한 반응을 “개인이 유명인의 연애와 결혼, 커리어의 굴곡을 자신의 삶처럼 이입하는, 전형적인 파라소셜 반응”으로 분류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CNN 등도 “테일러 스위프트 팬덤은 파라소셜 관계가 얼마나 강력한 감정적 몰입을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며, 스위프트의 가사와 공연이 “실제 친구에게 털어놓는 듯한 고백 형식”이라는 점이 이러한 유대감을 더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CNN은 “팬들은 자신이 스위프트의 삶을 오래 지켜본 ‘증인’이라고 느끼며, 이 일방적 유대가 약혼 발표에 대한 집단적 환희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버·스트리머·틱톡커…‘만난 적 없는 사람’이 내 일상을 지배 파라소셜 현상은 이제 전통적인 연예인을 넘어, 유튜버·게임 스트리머·틱톡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만난 적 없는 사람과 맺는 관계’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2025년 동안 ‘chronically online(상시 접속 상태인) 사용자들’이 유튜버, 인스타 크리에이터, 팟캐스터의 모든 일상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사례가 잇따랐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기 스트리머 IShowSpeed가 집착적 팬을 가리켜 “내 넘버원 파라소셜”이라고 언급한 이후 ‘parasocial’ 검색이 또 한 차례 급증했고, 넷플릭스·아마존 프라임 등 OTT 시리즈의 결말을 두고 “어느 커플을 지지하느냐”를 두고 팬덤이 갈라지는 상황도 파라소셜 관계의 확산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사전 측 설명이다. 케임브리지는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 피날레 당시 “Team Conrad vs Team Jeremiah”로 갈라진 팬덤이 SNS에서 등장인물의 선택을 두고 현실 연애처럼 논쟁을 벌인 사례를 언급하며, “허구 인물에게 느끼는 정서적 유대도 파라소셜의 한 축”이라고 적시했다. AI 챗봇까지 번진 ‘일방향 친밀감’…챗GPT·제미나이도 관계 대상 올해의 단어 선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파라소셜이 이제 사람만이 아닌 인공지능까지 포괄한다는 점이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정의에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를 명시하며, “사용자가 챗봇과 대화를 나누며 마치 친구, 상담가, 연인처럼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의 영어 교육 전문가 매튜 엘먼은 “언어 학습자의 입장에서도 파라소셜은 자신의 삶과 경험에 밀접히 연결된 단어”라며 “이미 수많은 사람이 유튜브 교사, 팟캐스트 진행자, AI 튜터와 일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단어를 이해하는 순간, 학습자는 단지 새 어휘 하나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의 구조를 언어로 자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뢰 잃은 언론, 대신 인플루언서에 목 매단다” 파라소셜의 확산에는 전통 언론에 대한 신뢰 저하도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케임브리지대 실험사회심리학자 시몬 슈날 교수는 “주류·전통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사람들은 개별 인플루언서를 새로운 권위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로워 수가 많다는 사실 자체가 신뢰의 근거가 되고, 팬들은 이들을 가족, 친구, 심지어 ‘컬트 리더’처럼 대하며 극단적 충성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슈날 교수는 “많은 파라소셜 관계는 무해하거나 심리적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일방적 관계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쉽게 왜곡된 기대와 배신감, 집단적 분노로 치닫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인플루언서가 스폰서 계약이나 사생활 논란에 휩싸일 때, 팬들이 ‘연인에게 배신당한 것 같다’거나 ‘가짜 친구를 잃었다’는 표현을 쓰는 현상 역시 파라소셜의 또 다른 얼굴로 지목된다. 슬픔도 ‘파라소셜’…연예인·캐릭터 사망에 겪는 애도 케임브리지 사전 블로그 ‘About Words’는 ‘parasocial grief(파라소셜 슬픔)’라는 표현을 별도로 소개하며, “연예인 혹은 드라마·소설 속 캐릭터가 죽었을 때, 실제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대상임에도 진짜 상실처럼 깊은 슬픔을 느끼는 것”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 블로그는 “이런 감정은 SNS 시대에 더 두드러졌다”며, 집단 애도의 해시태그와 온라인 분향소 문화가 파라소셜 애도의 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학자들은 파라소셜 슬픔이 우울·외로움과 결합할 경우, 현실 인간관계 회피나 ‘대체 관계’ 선호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동체적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집단 의례’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즉, 위험과 기능이 공존하는 양가적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6000개 신규 수록…‘delulu’부터 ‘slop’까지, 사전이 기록한 2025년의 언어 풍경 케임브리지 사전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6000개의 신규 단어·새 의미를 추가했다며, 파라소셜과 더불어 올해를 상징하는 몇몇 키워드를 함께 공개했다.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신조어로는 팬덤·온라인 문화와 밀접한 ‘delulu’, ‘skibidi’, ‘tradwife’, 그리고 AI 저품질 콘텐츠를 가리키는 ‘slop’ 등이 있다. ‘delulu’는 ‘delusional(망상적인)’의 축약형으로, 케임브리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낙관적 기대나, 연애·팬덤에서 비현실적 상상을 즐기며 스스로를 가볍게 놀릴 때 쓰는 말”로 정의했다. ‘skibidi’는 유튜브 발 애니메이션 ‘Skibidi Toilet’ 시리즈에서 확산된 의성·의태적 허무맹랑어로, 맥락에 따라 ‘멋지다’, ‘이상하다’를 모두 표현하거나, 그냥 웃음을 유도하는 무의미한 감탄사로 쓰이는 것으로 정리됐다. ‘tradwife’는 ‘traditional wife’의 축약어로, 전통적 가정·성 역할을 지향하며 집안일·육아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SNS에서 공유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slop’은 “특히 AI가 대량 생성한, 매우 저품질의 인터넷 콘텐츠”로 정의되며, 정보 홍수 속에서 품질 저하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을 드러내는 단어로 꼽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새로 수록된 6000여 개 단어 중 상당수가 인터넷 문화와 원격근무, 플랫폼 경제에서 비롯됐다”며 “사전이 이제 언어의 묘비가 아니라, 살아 있는 디지털 문화 아카이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언어는 팬덤과 알고리즘을 따라 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 각 사전사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를 정리하면서, 케임브리지의 파라소셜 선정에 대해 “팬덤, 인플루언서 경제, AI 챗봇이 결합해 만들어낸 새로운 관계 구조를 이름 붙인 단어”라고 해석했다. 타임은 “과거에는 팬클럽 편지와 TV 팬 레터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알고리즘이 추천한 쇼츠와 AI 비서가 상시적으로 감정 노동을 수행하는 시대”라며 “언어는 결국 팬덤과 알고리즘을 따라 움직인다”고 논평했다. 캐나다 CBC 역시 “파라소셜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감정이지만, 정작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을 명명해 준 단어”라며 “사전이 단지 단어를 모아두는 곳을 넘어, 디지털 시대 인간관계의 지도를 그리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라소셜 시대’를 읽는 법 케임브리지대 심리학자 시몬 슈날은 “파라소셜 관계의 부상은 팬덤과 셀러브리티, 그리고 AI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인플루언서에게서 뉴스·정치·건강 정보를 얻고, AI에게 감정적 위로를 구하며, 연예인에게 자기 정체성을 투사한다”고 말하며, “이 모든 것이 철저히 일방향이라는 점을 잊을 때, 실망·분노·광신이 뒤따른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슈날은 “언어가 이런 현상을 포착하고 개념화하는 순간, 사회는 그 현상을 조금 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1956년 TV 속 아나운서에서 2025년 AI 챗봇에 이르기까지, ‘파라소셜’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언제나 스크린 너머의 존재와 관계를 맺어 왔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 관계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묻는 시대의 질문이기도 하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로보(무인)택시 전용 자율주행차 '사이버캡'(Cybercab)의 판매 허가를 규제 당국으로부터 받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사이버캡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규제 면제 조치를 받지 못했으며, 아직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11월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테슬라가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 정부의 규제 장벽에 막혀 출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2025년 4월부터 사이버캡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가 사이버캡에 대한 규제 면제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 인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미국 내 판매와 운행은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꿈꾸지만, 기술적 진보와 함께 규제·정치·사회적 신뢰라는 삼중고를 넘어야만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이버캡, 완전 자율주행의 꿈과 현실의 괴리 테슬라가 내년 4월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는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 사이드미러 등 기존 자동차의 모든 운전 장치를 제거한 완전 자율주행 전용 로보택시다. 머스크 CEO는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사이버캡은 감독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최초의 차량"이라며, 1년에 200만~3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2인승 구조로, 3만 달러(약 4087만원) 미만의 저가형 전기차로 출시될 예정이다. 테슬라가 '모델 2'라 불리는 이 차량을 통해 대중 시장 진입과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은 자동차에 운전대와 페달 등 필수 장비를 장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운전장치가 없는 차량은 연간 2500대 한정으로만 제한적으로 판매가 허용되며,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NHTSA의 면제 승인이 필수다. NHTSA는 "테슬라가 사이버캡에 대한 면제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공공 도로에서 규정 미준수 차량을 운행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NHTSA로부터 면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테슬라가 내년 4월 양산 계획을 발표했지만, 법적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NHTSA 규제, 자율주행차 시장의 '게이트키퍼' 미국 NHTSA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다. 운전장치가 없는 차량은 연간 2500대 한정 판매만 허용하며,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면제 신청과 안전성 입증이 필수다. NHTSA는 2025년 6월부터 면제 절차를 간소화해 '수년에서 수개월 내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테슬라가 아직 신청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NHTSA는 자율주행차 면제 신청 절차를 개선해 신속한 심사가 가능하도록 했으나, 테슬라의 신청이 없어 규제 장벽은 여전히 높다. NHTSA의 면제 절차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첫째, 제조업체가 FMVSS 일부 또는 전부에 대한 면제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신청서에는 기존 기준 대비 자율주행 시스템이 안전성에서 동등하거나 우수함을 입증하는 기술적 분석과 '공공 이익에 부합한다는 설명'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접수 후 보완 요청 또는 공개공지 단계에서 NHTSA는 불완전한 청원서에 대해 보완을 요청하거나, 충실한 청원서의 경우 연방 관보에 요약 공고를 게재해 공개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 셋째, 심사 기간 및 결과 통보 단계에서 단순한 청원은 6개월, 복잡한 청원은 12개월 이내에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테슬라는 과거 모델Y도 원래 운전대 없는 디자인이었으나, 판매를 위해 규제 요건에 맞게 설계를 변경한 바 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사이버캡 역시 시장 진입을 위해 설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규제 장벽을 피하기 위해 운전대와 페달을 포함한 설계로 선회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로보택시 시장,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 산하 웨이모는 이미 미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주행 거리와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웨이모는 2018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을 시작으로, 현재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웨이모는 누적 주행 거리와 낮은 사고율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IT 기업 바이두 또한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1년 베이징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를 출시한 바이두는 현재 중국 내 10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레벨2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무인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지난 6월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 등 제한된 구역에서 시속 50km 이내로 시범 운행을 개시했다. 테슬라, 규제와 기술·사회적 신뢰의 삼중고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꿈꾸지만, 기술적 한계, 법적 규제, 대중의 불신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만 2027년 상용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CFRA 리서치 애널리스트 개릿 넬슨은 "수많은 기술적 장애물과 안전 테스트, 규제 승인 등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테슬라의 2027년 상용화 목표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테슬라의 이번 실용적 전략 수정은 완전 자율주행기술의 현실적 제약을 반영하는 동시에, 보급형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경영 목표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미래차 산업 내 경쟁 심화와 기술·규제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향후 테슬라의 개발 행보와 정책 대응이 주목된다. 테슬라, 로보택시 시장의 '게임 체인저' 될 수 있을까 테슬라가 자율주행 택시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꿈꾸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자들의 존재를 간과할 수 없다. 웨이모와 바이두의 성공적인 로보택시 운영은 테슬라에게는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들의 기술력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면밀히 분석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교통 체증, 사고 감소, 이동 편의 증대 등 다양한 사회적·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더불어 사회적 공감대 형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테슬라가 과연 2027년 로보택시 시대를 열고 교통 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골프공 표면의 딤플(작은 홈)은 비거리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딤플은 골프공 주변에 난기류를 만들어 공기 저항을 줄이고, 매끈한 공에 비해 저항이 약 50% 감소하며 비거리는 크게 늘어난다. 이는 골프공이 비행 중 공기층이 더 붙어 흐름이 늦춰지면서 흐름 분리 현상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SimScale, Noble Golf, Scientific American, Nature, Wisdom of the Spirit에 따르면, 딤플의 갯수는 일반적으로 300~500개, 예를 들어 타이틀리스트 Pro V1 공은 352개의 딤플을 지닌다. 딤플의 깊이나 패턴에 따라 비행 안정성과 스핀 등에 영향을 주며, 골프공 공기역학 연구에서는 딤플 덕분에 공이 더 오래 떠 있을 수 있어 비거리 증대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골프공 딤플의 크기, 깊이, 패턴은 비거리와 비행 특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깊이는 평균 약 0.010인치(0.25mm) 정도지만, 0.001인치(약 0.025mm)의 미세한 깊이 변화만으로도 비행거리와 궤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 실험적으로 측정됐다. 또 딤플이 깊을수록 공기 저항(드래그)은 줄지만, 비행 궤도는 낮아지고 비거리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딤플이 얕을 경우 공이 더 높은 각도로 날아가며, 백스핀도 많아진다. Scientific American에 따르면 0.001인치 깊이 변화만으로도 공의 궤적과 비거리가 급격히 변화할 수 있다. 얕은 딤플은 고탄도·다소 짧은 비거리, 깊은 딤플은 저탄도·긴 비거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딤플 배열과 형태(원형, 육각형, 변형형 등)에 따라 공기 흐름이 달라진다. lift(양력)와 drag(저항)의 최적점이 다르게 설계되기 떄문이다. 연구에서는 둥근 딤플은 lift와 drag가 균형 잡힌 반면, 육각형은 lift 증가는 있지만 약간의 drag 증가, 변형형은 drag가 줄면서 lift 감소 효과가 보고됐다. 딤플 크기는 대부분 일정하지만, 크기와 깊이 조합, 배열간 간격, 패턴(대칭/비대칭) 변화로 비거리·스핀·정확성을 달리하는 공들이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딤플은 공 주위에 난류 경계층을 형성, 뒤에 생기는 wake(와류) 영역을 작게 하여 드래그를 50%까지 줄일 수 있다. 매끄러운 공은 같은 스윙 조건에서 딤플공보다 비거리가 약 절반에 그친다. 즉 딤플의 크기, 깊이, 패턴 최적화는 곧 골프공의 비행을 과학적으로 설계하는 핵심 요소임이 다수 실험·논문으로 검증돼 있다. “0.001인치의 깊이 변화가 비행 경로와 비거리를 극적으로 바꾼다”는 과학저널 연구에서 수치로 입증됐다. 골프에서 나온 이 딤플효과는 물리 현상을 넘어 사회적·문화적 은유로도 확장돼 왔다. 서양에서는 ‘딤플 효과’라는 표현으로, 빈번한 작은 건강 문제(잔병치레)가 오히려 면역력이나 내구성을 키워 장수에 기여한다는 개념이 있다. 즉, 완벽하지 않은 상태가 삶에서 역설적인 장점과 지혜를 낳는다는 의미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만의 약점을 성장과 자기 발전의 디딤돌로 삼는 삶의 태도를 '딤플 라이프'라 부르며,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딤플러'라고 한다. 예컨대, 외모에 자신 없더라도 인격과 지혜를 쌓아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사례, 혹은 배움의 기회를 늦게 잡았지만 더 부단히 노력해 오히려 현명해진 이들의 삶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관점은 ‘딤플’이라는 물리적 특징이 인생의 다양한 역경과 만남, 노력의 상징으로 승화된 것이다. 인생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서로 좋은 향기를 주거나 받으며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좋은 만남과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것 역시 딤플 효과의 연장선에서 건강한 꿈과 행복을 이루는 지혜로 해석 가능하다. 과학적 수치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딤플은 골프공 비행거리 향상에 거의 절반 가까운 항력(공기저항) 감소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행 안정성을 높여 비거리 최대화에 기여하며, 난류 특성은 흔히 ‘부드러운 난기류’라고 불린다. 이런 원리는 항공기 날개,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공기역학 연구에서도 응용 중이다. 따라서 딤플효과는 작은 결점과 역경이 오히려 전체 성과와 성공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성공의 디딤돌’이라는 의미로 우리 삶에 영감을 준다. 누구든 자신의 딤플을 인지하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면 각자의 인생에서 행복과 지혜를 추구하며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민 셰프 백종원이 방송 활동 중단 선언 후 약 6개월 만에 MBC 교양 리얼리티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로 복귀했으나, 시청률과 대중 반응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1월 16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초라한 출발을 알렸다. 복귀작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이 배우 임수향, 채종협, 가수 수호와 함께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혹독한 환경을 버티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백종원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 남극이 기후 변화의 시작점이다”라며 “대원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출연했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이 ‘남극 기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겠다’며 한국에서 별도의 식자재를 가져가지 않은 점이 온라인에서 ‘민폐’라는 비판을 받는 등 기획 방향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백종원의 최근 논란이 대중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초 ‘빽햄’ 가격 논란을 비롯해 원산지 허위 표시, 농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 코카-콜라는 이준엽 전 한국P&G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P&G사에서 28년간 영업, 브랜드 전략,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1997년 영업을 시작으로 한국P&G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글로벌 커스터머 팀을 이끌었으며, 이후 2006년부터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디지털 커머스 분야의 리더를 역임했다. 2017년에는 일본P&G에서 일본 및 글로벌 이커머스 교육사업과 아시아 태평양 디지털 커머스를 맡았고,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한국P&G의 영업 총괄 및 부사장으로서 주요 브랜드의 사업 운영을 이끌었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한국 코카-콜라의 대표이사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코카-콜라는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환타, 파워에이드, 토레타!, 조지아, 미닛메이드 등 20여 개 음료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무보수 비상임이며, 임기는 2년이다. 세화예술문화재단은 태광그룹 창업주 고(故) 이임용 회장의 배우자인 이선애 여사가 2009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재단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2ㆍ3층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미술전 및 문화 교류전 개최, 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문화예술 교육장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호진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태광산업 고문과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하는 2026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 인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10월 31일(현지시간)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백범 김구 선생(1876~1949) 탄신 150주년을 맞아 2026년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했다.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는, 회원국이 제안하는 역사적 인물 및 사건을 국제적 차원에서 기념하고, 평화·화해·교육·과학 등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서 50주년, 100주년 혹은 그 이상의 기념에 맞춰 2년 단위로 선정하는 사업으로 1957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지정은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에 이어, 한국 인물로서는 세 번째이다. 유네스코는 김구 선생의 ‘교육을 통한 문화강국 건설’과 ‘평화의 실현’에 대한 신념이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독립운동에 헌신하였으며, 광복 이후에는 남북통일을 위해 분단을 넘어선 협력을 호소했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백범 김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환경에서 멧돼지 출몰이 일상화되며 인간과 야생동물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쓰레기장 매트리스에서 잠든 멧돼지” 사진은 한 장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도시 생태계 변화의 단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총 1,47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에서 2023년엔 649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1~9월 출동 건수도 451건에 이른다. 멧돼지 출몰은 주로 북한산과 연결된 은평구(16.4%),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등 도시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번식기가 시작되는 10~12월 사이에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성이 급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449마리로 1년 전보다 약 2.7배 늘었고, 도시 곳곳에서 “쓰레기 뒤져먹기”, “공원·도로 출현” 등이 반복되고 있다. 도심 멧돼지의 증가는 “야생먹이 감소”, “도시쓰레기 접근 용이”,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부는 멧돼지 도심 출현 원인으로, 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5만원권 지폐 수백 장이 한 라면용기 위에 쌓여 있는 '황금다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현금 다발은 모두 5만원권 지폐다. 최소 100장 이상 쌓여 있는 것으로 보이며, 100장만 해도 무려 500만원달한다. 한눈에 보아 10센티미터 이상의 두께로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00장에 육박해 5000만원 규모로 추정할 수 있다. 1000장이면 한국인 직장인 평균 연봉(2024년 기준 약 4000만~5000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5만원권은 2009년 도입된 이후 고액 현금거래, 경조사, 부동산 계약 등 크고 작은 거래에서 ‘부(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5만원권 1장이면 라면 50개에서 60개(1000원~790원 기준)를 살 수 있고, 사진처럼 한꺼번에 쌓이면 서민들의 가계와 직결된 막대한 구매력을 갖게 된다. 대다수 선진국에서는 일상 거래에서 현금 비중이 급격히 줄고 있지만, 한국 고액권의 상징성은 여전하다. 2025년 정부 당국은 고액 현금거래에 대한 금융감독 및 신용카드·모바일 결제 확산으로, 실제로 5만원권의 사용처는 점차 한정되고 있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