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문안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꽃다발을 연상한다. 그러나 국내외 병원 감염관리 가이드라인과 연구를 들춰보면, 이 예쁜 선물이 특정 환자에게는 감염·알레르기·사고 위험을 키우는 ‘리스크 물건’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 병원들은 중환자실(ICU), 이식·항암 병동, 신생아실, 화상센터 등에서 생화와 화분을 전면 금지하거나 강력 제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수 병원 감염관리 지침에 따라 중환자실과 무균병동에 꽃·화분 반입을 막는 추세다. 1. 병실에 피어난 꽃, 왜 ‘위험물’이 됐나…“꽃병 물이 세균 저수지” 병원에서 꽃을 막는 가장 흔한 논리는 “꽃병 물에 치명적 세균이 산다”는 주장이다. 1970년대 미국 연구는 수술 병동과 화상병동 꽃병 물에서 잠재적 병원성 세균이 대량 검출됐다는 결과를 내놨고, 이후 여러 조사에서도 꽃병 물이 고위험 세균의 ‘저수지(reservoir)’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반복 확인됐다. 그러나 문제는 “그 세균이 실제 병원 내 감염(HAI)을 일으켰느냐”는 인과관계다. 2005년 《Journal of Infection Prevention》에 실린 리뷰 논문은 꽃병 물에서 다양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지만, 꽃이나 꽃병 물이 직접 원인이 된 병원내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2003년 PubMed에 등재된 또 다른 리뷰 역시 식물·꽃이 급성기 병원에서 감염 매개체로 작동했다는 증거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2009년 BMJ 크리스마스 이슈에서 검토된 문헌과 영국 병원 인터뷰에서도 “꽃병 물의 세균 수는 높지만, 감염 사례 증거는 없다”는 재확인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다수 병원이 꽃을 금지하는 이유는 ‘직접 입증된 피해’보다, ▲면역저하자에게 매우 낮은 확률의 감염 리스크라도 줄이려는 예방 원칙, ▲꽃병·유리화병 파손에 따른 낙상·상해 위험, ▲꽃가루·향기에 의한 알레르기·천식 악화, ▲병실 내 공간 점유·청소 부담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적 판단에 가깝다. 2. '병원에 가져가면 안 되는 물건' 위험 리스트 국내외 병원·정신과 폐쇄병동·행동장애 병동 등의 반입금지 목록을 종합하면, 환자에게 의외로 치명적일 수 있는 선물·소지품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2-1. 생화·화분·드라이플라워 : 생화, 꽃바구니, 화분, 드라이플라워, 이끼·토피어리 장식 등 영국 NHS의 한 감염관리 지침은 꽃이 허용되지 않는 구역으로 “집중치료실, 화상·이식·항암·신생아 병동, 감염 유행 시 모든 병동”을 명시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낙상·유리 파편·알레르기·면역저하자 감염 위험”을 함께 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립암센터(ICN)는 암환자 병동에서 생화를 금지하며 “면역저하 환자에게 미생물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2-2. 라텍스 풍선, 라텍스 재질 장난감, 풍선을 터트리는 소음 유발 장난감 등 라텍스 재질의 물품반입 금지조치는 의료진 사이에서 이미 잘 알려진 ‘라텍스 알레르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라텍스 알레르기는 접촉 후 두드러기, 호흡곤란, 드물게 아나필락시스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일부 병원은 풍선 전체를 금지하고, 일부는 마일라(Mylar, 호일) 풍선만 허용한다. 게다가 소음·공간 점유로 다른 환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정책 배경으로 제시된다. 2-3. 향초·디퓨저·강한 향의 방향제·아로마오일, 강한 향수류 향수, 디퓨저같은 제품반입 금지도 알레르기성 비염·천식·두통 악화, 일부 환자에게는 ‘화학적 민감성’ 유발 가능성 때문이다. 산소공급·인화성 환경에서 향초 등 불꽃·발열 물질은 화재·폭발 위험 때문에 금지된다. 일부 정신과·행동장애 병동에서는 ‘흡입물질 남용’ 위험 때문에 향 제품을 일괄 금지하기도 한다. 2-4. 유리·금속·날카로운 물건 : 유리병·컵·거울·유리 화장품 용기, 금속 수저·가위·칼, 뾰족한 액세서리·볼펜, 금속 옷걸이 등 이런 물품의 반입금지 이유는 넘어짐·발을 밟는 사고, 파손 후 절창, 낙상 시 2차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과·알코올·약물의존 환자, 자해 위험 환자가 있는 병동에서는 자해·타해 도구가 될 수 있어 엄격하게 금지된다. 영국·미국 정신의료기관의 반입금지 목록에는 “유리, 날, 끈, 전선, 금속 옷걸이, 캔, 라이터, 성냥, 날카로운 화장도구, 심지어 일부 필기구까지” 상세하게 열거돼 있다. 국내 정신병원 폐쇄병동 안내에서도 “유리·스테인리스 제품, 라이터·성냥, 긴 끈이 달린 물건, 전열기구, 녹음 기능 전자기기 등”이 대표적 금지 품목으로 제시된다. 2-5. 알코올·인화물·에어로졸 : 라이터·성냥·담배, 알코올 함유 구강청결제·헤어스프레이, 에어로졸형 화장품·방향제, 네일리무버, 인화성 세정제 등 이런 인화성 물질을 반입금지시킨 이유는 산소 공급이 많은 병실·집중치료실에서는 작은 불꽃도 폭발·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국제적으로 ‘제로 톨러런스’ 영역이다. 에어로졸은 흡입·자극·알레르기, 정신과 병동에서는 ‘흡입 남용(본딩)’ 위험 때문에 제한된다. 3. 환자를 생각하는 ‘현명한 선물’…병원 정책을 먼저 확인하라 국제적으로 병원 선물 정책은 “병원마다, 병동마다, 환자 상태마다 다르다”는 표현이 반복된다. 뉴욕의 한 대형병원은 일반 병동에서는 꽃·풍선을 허용하지만, 산부인과·이식·항암·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모두 금지하고 있다. 영국·미국 정신건강 병원들은 같은 병원 안에서도 개방병동과 폐쇄병동의 반입 허용 품목이 크게 다르다. 국내 폐쇄병동 안내문도 “병원마다 반입 가능 물품이 상당히 다르므로, 입원 전 반드시 해당 병원에 확인하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병문안을 계획할 때는 “이 병원, 이 병동에 꽃·풍선·음식·향 제품을 가져가도 되나요?”라는 한 줄 확인이 가장 과학적 선택이다. 4. 과학이 추천하는 병문안 ‘대안 선물’…환자에 대한 ‘배려의 기술’ 여러 해외 건강·환자단체와 병원은 “꽃 대신 실용적인 회복 지원 선물을 고민하라”고 권고한다. 이런 선물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환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일부 병원·전문가들은 “꽃을 꼭 주고 싶다면, 퇴원 후 집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병실 대신 집 거실에 놓인 꽃은 감염·알레르기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줄이면서도 ‘회복의 상징’이라는 심리적 효과를 온전히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병실 문 앞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이 선물이 예쁘냐”가 아니라, “이 선물이 이 환자에게 안전한가, 건강회복에 도움이 되는가”이다. 감염학·정신의학·환경의학·심리학을 종합해보면, 선의를 담은 선물도 환경과 상황을 잘못 만나면 의료진의 부담을 키우고, 다른 환자에게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병원 선물의 기준은 점점 미학에서 과학으로, 감성에서 안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이 말하는 핵심은 냉정한 금지나 통제가 아니다. “환자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지키는 선택을 하라”는 조용한 권고다. 당신이 다음에 병문안을 갈 때, 가장 먼저 병원에 한 통의 전화를 걸고, 그 다음에 선물 목록을 다시 쓰는 것. 그 작은 행동 자체가 이미, 환자에게는 가장 과학적인 ‘치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날이 저물어 어둠이 르완다의 숲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침팬지들은 나뭇가지를 구부리고 엮어 나무 꼭대기 높은 곳에 새 잠자리 둥지를 만든다. 르완다 뉴그웨 국립공원 상공 10여 m 높이, 해질녘마다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휘어 엮어 올리는 둥지는 단순한 ‘잠자리’가 아니라 일종의 기상 전략 기지에 가까웠다. 최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린 연구와 miragenews, impackful, uwa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둥지를 짓는 시점의 날씨가 아니라 ‘밤에 실제로 닥칠 기상 조건’과 더 잘 맞아떨어지게 둥지 구조와 위치를 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침팬지들의 행동은 밤새 찾아올 날씨를 미리 예측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녁 날씨’ 아닌 ‘밤 날씨’에 맞춰 둥지 설계 서호주대학교와 르완다 현지 연구진은 뉴그웨 국립공원 동부 침팬지 집단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둥지 짓기 행동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매일 저녁 침팬지들이 선택한 나무의 수종, 높이, 수관 밀도와 함께 둥지의 두께·깊이·지지 구조를 정량화하고, 그날 저녁과 밤사이 실제로 관측된 기온·강수·풍속 데이터를 대조했다. 그 결과, 둥지 선택·설계는 둥지를 짓는 순간의 기상조건보다 몇 시간 뒤 찾아오는 야간 기상 패턴과 더 밀접하게 일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쉽게 말해, 맑고 포근한 해질녘에도 밤에 기온이 떨어지거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면 침팬지들은 더 두껍고 깊은 둥지를 짓고, 수관이 빽빽한 높은 나무를 고르는 쪽으로 행동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더 따뜻하고, 덜 바람 부는 곳” 정교한 입지 선택 현장에서 데이터를 모은 박사과정 연구자 하산 알 라지는 “침팬지들이 둥지를 짓는 위치와 방식을 상당히 신중하게 골랐다”며 “더 따뜻하고, 바람이 덜 부는 곳을 선호하고, 서늘하거나 습한 날에는 둥지를 더 두껍고 깊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가 올 밤에는 수관이 조밀해 빗방울과 바람을 더 잘 차단할 수 있는 높은 나무를 선택하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 세네갈·탄자니아 사바나 지역의 침팬지들은 기온이 낮아질수록 둥지 두께를 키우고, 바람과 비가 강한 날에는 가지를 더 촘촘히 엮어 구조적 지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번 르완다 연구는 이 같은 ‘날씨 맞춤형 둥지’가 단순한 즉각 반응이 아니라, 몇 시간 뒤의 환경을 겨냥한 선제적 행동일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보관'이라 부르긴 이르다…하지만 분명 ‘앞을 내다본다’ 연구진은 다만 “이 결과가 침팬지가 인간처럼 날씨를 ‘예측한다’는 것을 곧바로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릴 그루터 겸임 부교수는 “침팬지들이 온도, 습도, 기압 등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토대로 밤사이 조건을 가늠하는 것일 수 있다”며 “즉각적인 자극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고려한 의사결정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셰인 맬로니 교수 역시 “둥지 짓기처럼 매일 반복되는 루틴조차도 미래를 내다보는 의사결정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날씨 예보관이라 부르기엔 이르지만, ‘지금 여기’가 아니라 ‘곧 다가올 밤’을 기준으로 잠자리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침팬지의 인지 능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층 더 ‘전략적’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불확실한 미래’까지 고려하는 영장류의 두뇌 이번 결과는 침팬지의 의사결정 능력이 인간 아동에 비견될 정도로 유연하다는 최근 인지 실험들과도 맞물린다. 미국 UC 버클리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연구팀은 두 개의 상자 중 먹이가 든 상자를 고르는 실험에서, 침팬지가 처음 선택을 한 뒤 더 신뢰할 만한 단서가 제시되면 자신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수정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패턴이 단순한 최근 자극 반응이 아니라 ‘합리적인 신념 수정(rational belief revision)’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커런트 바이올로지》 게재 연구에서는, 침팬지에게 두 개의 상자를 제시하고 먹이가 어디 있는지 애매한 상황(불투명 상자, 실험자의 행동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경우)을 만들자, 침팬지들이 한 상자만 고르는 대신 두 상자를 모두 끌어당겨 ‘최악의 경우’를 피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침팬지에게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안을 준비하는 고유한 능력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르완다 숲속의 둥지 짓기 행동은 이런 인지 실험실 결과를 야생 현장에 대입해볼 수 있는 생생한 사례다. 불확실한 밤 기상 조건에 대비해, 침팬지들이 ‘위험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선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시대, 동물의 ‘생존형 기상 전략’에 주목해야 인류가 만든 기후위기로 인해 극한 날씨가 점점 잦아지는 시대, 동물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방식으로 ‘날씨를 읽고 견디는지’는 보전 전략 수립에도 직접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뉴그웨 국립공원 침팬지처럼 둥지 구조와 위치를 정교하게 바꾸는 종은 기온·강수 패턴 변화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지만, 그런 행동 레퍼토리가 제한된 종은 훨씬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인류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 점에서 늘 비교의 잣대가 되어온 침팬지가, 단순한 ‘본능의 동물’을 넘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잠자리 하나까지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극단적 기상이 일상화되는 지구에서 인간 역시 “어떻게 내일의 위험을 오늘의 행동에 반영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이제 침팬지의 둥지 위에서 되물어야 할 시점임을 상기시킨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탈리아 IMT 고등연구원이 인간의 꿈을 대규모로 분석한 끝에, 인공지능이 인간 전문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꿈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neurosciencenews, arxiv, ccsn.imtlucca.it, pmc.ncbi.nlm.nih, Nature, digitalmanuscriptpedia의 보도와 연구결과에 따르면, 꿈은 개인의 성격적 특성과 현실의 경험에 의해 형성되며, 인공지능 또한 인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꿈의 내용을 해독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꿈은 더 이상 ‘의미 없는 뇌 노이즈’가 아니라, 개인의 성격·정신 상태·사회적 사건이 촘촘히 각인된 심리 보고서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3300여건 꿈·각성 보고서, 성격·삶의 사건과 정밀 매칭 이번 연구는 네이처 포트폴리오 계열 학술지인 《Communications Psychology》에 “Individual traits and experiences predict the content of dreams(개인 특성과 경험이 꿈의 내용을 예측한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18~70세 성인 287명을 대상으로, 2주간 총 3,366~3,700여건에 이르는 꿈과 깨어있는 상태의 경험 보고서를 수집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자신이 겪은 꿈과 일상 경험을 상세히 기록했고, 연구진은 동시에 수면의 질, 수면 습관, 인지능력, 성격 특성, 심리 상태 등 다차원 데이터를 함께 모았다. IMT 고등연구원 인지신경과학팀은 이 텍스트들을 자연어 처리(NLP) 모델로 분석해, 각 보고서의 의미·주제·감정 구조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같은 사람이 쓴 꿈과 깨어있는 경험 보고서 사이에는 공통된 의미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사람마다 꿈의 전개 방식·정서 톤·공간 배경이 뚜렷이 달랐다. 연구진은 “꿈의 내용은 개인 특성과 생활환경의 연속선 위에 있으며, 통계적으로 예측 가능한 구조를 가진다”고 결론 내렸다. ‘능동적 재구성’으로 본 꿈…팬데믹, 꿈의 정조까지 바꿨다 연구를 이끈 발렌티나 엘체(Valentina Elce) 박사팀은 꿈을 “각성 경험의 단순 재생이 아니라, 기억·감정·상상이 재편되는 능동적 재구성 과정”으로 규정한다. 실제로 같은 직장·병원·가정이라는 공간이 꿈 속에서는 구조가 왜곡되고 등장인물이 뒤섞인 초현실적 무대로 재배치되지만, 텍스트 수준에서 보면 ‘업무’, ‘돌봄’, ‘갈등’, ‘위협’ 같은 의미 축은 깨어있을 때 경험과 정렬돼 있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사건이 꿈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지도 기존 선행 연구와 함께 짚어냈다. 로마 사피엔차대 연구진은 이탈리아 전국 봉쇄(lockdown) 시기 수천 건의 꿈 보고서를 수집해, 봉쇄 이전보다 꿈의 길이, 정서 강도, 기이함(bizarreness), 부정 정서 비중이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우울 증상, 수면의 질 저하, 야간 불안 행동을 보이는 집단, 그리고 코로나19에 직접 노출됐거나 가족·지인 감염을 경험한 집단에서 꿈의 부정적 정서와 강도가 더 높았다. IMT 연구진은 이 이탈리아 봉쇄기 데이터를 자사 분석 틀에 접목해, “사회적 제약과 불확실성이 강화된 시기에는 ‘제한’, ‘갇힘’, ‘통제’에 대한 서술이 꿈에서 더 자주 등장했고, 봉쇄가 완화되며 이러한 특징이 점차 줄었다”고 재확인했다. 이는 꿈의 내용이 거시적 환경 변화와 심리적 적응 과정을 동시 반영하는 ‘심리 기상도’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격이 바꾸는 꿈의 문법…공상형 vs 의미중시형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꿈을 꾸는가’에 대한 정량 분석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성격, 특히 마음방황(mind-wandering) 성향과 꿈에 대한 관심도 등을 척도로 계량화해 꿈의 언어 구조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마음방황 성향이 높은 집단은 꿈 보고에서 장면 전환이 잦고, 등장 인물·장소가 빠르게 바뀌는 단편적·파편적 서사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꿈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고, 꿈을 자주 기록하는 집단은 감각 묘사가 풍부하고 서사가 비교적 일관된, 몰입감 높은 꿈을 보고하는 경향이 강했다. 수면의 질은 꿈의 정서 강도·불안·기이함과 유의미하게 연결돼, 수면이 나쁠수록 감정적으로 과잉 각성된 꿈을 꾸는 패턴이 관찰됐다. 이미 팬데믹 시기 다수 연구에서 여성, 젊은 층, 우울·불안 수준이 높은 집단이 더 자주, 더 길고 감정적으로 강렬한 꿈을 보고한다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번 IMT 연구는 이런 정신건강·성격 변수와 꿈 콘텐츠 간 연관성을, 인공지능 기반 의미 분석이라는 도구로 재검증하고 보다 정밀한 수치 패턴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인간 평가자와 ‘맞먹는’ 꿈 해독력 입증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인공지능의 성능이다. 연구진은 대규모 언어모델 계열의 NLP 시스템을 활용해 각 꿈 보고서의 주제·정서·사회적 상호작용 등을 자동 분류하고, 그 결과를 인간 평가자의 코딩과 비교했다. 그 결과 AI의 판정은 인간 독립 평가자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상호 일치도(inter-rater reliability)에 필적하는 수준의 일치도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카파 계수 등 세부 통계치는 논문 원문에 제시, 기사에는 요약 수준으로 소개됨)는 공개 보도에서 제한적으로 언급됐지만, 연구진은 “AI가 수천 건의 꿈을 몇 초~수 분 내 처리하면서도 숙련된 심리학자 집단과 비슷한 수준으로 주제·정서를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이전 코로나19 봉쇄기 연구들이 수백~수천 건의 꿈을 수동 코딩에 의존하며 상당한 시간·인력 비용을 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꿈 연구의 스케일과 속도를 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를 보도한 뇌과학 전문 매체 Neuroscience News는 “AI가 꿈 보고의 의미와 구조를 인간 전문가만큼 정확히 포착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의식·기억·정신건강을 대규모로, 재현 가능하게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IMT 측 역시 “기계학습을 활용해 이전에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꿈의 의미 구조를 대규모 데이터에서 끌어냈다”며, 향후 정신질환 조기 징후 탐지, 약물·치료 효과 모니터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꿈, 정신건강 조기 경보 시스템 될까 코로나19 봉쇄기 이탈리아 연구에서 꿈 빈도·길이·정서 강도·기이함이 모두 증가했고, 특히 우울·수면장애·실직·위협 경험 등의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변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됐다. IMT 팀의 최신 연구는 여기에 성격·인지특성·삶의 사건을 더해, “개인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가 꿈의 의미·정서·구조를 통계적으로 예측한다”는 증거를 추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앱·수면 장치 등에서 수집되는 꿈·수면 텍스트 데이터와 AI 분석을 결합해, 우울·불안·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질환의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일상적·문화적 맥락에 따라 꿈의 상징과 언어 표현이 다르고, 프라이버시·윤리 문제가 얽혀 있어, 임상 현장에 도입하기까지는 추가 검증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연구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IMT 고등연구원의 이번 연구는 BIAL 재단과 유럽연구위원회(ERC) 신진 연구자 지원 프로그램 ‘TweakDreams’의 후원을 받았으며, 로마 사피엔차대·카메리노대 등과 국제 공동연구 형태로 진행됐다. 수천 년간 인간 문화와 종교, 예술의 영감 원천으로만 여겨졌던 ‘꿈’이, 인공지능을 만나 데이터로 읽히는 두뇌의 또 다른 언어로 재해석되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이 2026년판 ‘가장 영향력 있는 AI 기업 10곳’을 발표하면서 바이트댄스·알리바바·즈푸(Zhipu) AI 등 중국 기업 3곳을 서방 7개 빅테크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자, 글로벌 AI 패권 지형이 본격적인 다극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단순 모델 벤치마크보다 폭넓은 사회적·기술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선정된 이번 명단은, 중국 AI 산업에 대한 글로벌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타임이 꼽은 ‘AI 빅10’…中 3곳, 美 6곳, EU 1곳 TIME이 새로 신설한 ‘TIME100 Companies: Industry Leaders – AI 부문’ 명단에는 오픈AI,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앤트로픽, 미스트랄 AI, 허깅페이스와 함께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즈푸 AI가 이름을 올렸다. 이 리스트는 모델 성능 점수보다는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기술 발전 방향, 사회·정치적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 벤치마크가 아니라 “AI로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그동안 미국·유럽 중심 서사에 가려졌던 중국 AI 기업의 존재감을 전면에 부각시켰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더우바오’로 中 AI 대중화 앞당긴 바이트댄스 중국 대표 주자로 꼽힌 바이트댄스는 숏폼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라는 타이틀을 넘어, AI 챗봇 ‘더우바오(Doubao)’를 앞세워 사실상 중국판 ‘국민 AI 어시스턴트’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 등 외신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더우바오는 2025년 말 기준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가 1억55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26년 2월 춘제(음력 설) 연휴 기간에는 하루 이용자 수(DAU)가 1억명을 넘기며 중국 최대 명절 기간의 디지털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분석에 따르면 더우바오는 2025년 여름 중국 AI 챗봇 앱 시장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억5700만명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경쟁 서비스 딥시크(DeepSeek)를 제쳤고, 당시 딥시크 이탈 이용자의 약 40%가 더우바오로 갈아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와 외신들은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를 55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며, 회사가 2025년 한 해 2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의 자본지출(CAPEX)을 책정했고 그 상당 부분을 AI 데이터센터와 모델 인프라 확충에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량루보 CEO가 “AI 발전은 아직 마라톤의 첫 500m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대목은,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서비스-데이터-모델-인프라’가 맞물린 장기전 전략을 선언한 메시지로 읽힌다. 알리바바 Qwen, 오픈소스 판을 뒤집다 알리바바는 자사 초거대 언어모델(LLM) 시리즈 ‘Qwen’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산 오픈소스 AI의 글로벌 표준”을 노린다. TIME과 해외 기술매체 보도에 따르면 Qwen은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누적 다운로드 10억건을 돌파했고, 이를 기반으로 20만개가 넘는 파생 모델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집계된다. 미국 스타트업 분석 매체 ‘Interconnects AI’는 2026년 3월 기준 Qwen 계열 모델이 전 세계 오픈소스 LLM 다운로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메타의 Llama와 중국 경쟁사 딥시크를 크게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알리바바는 단순히 모델을 공개하는 수준을 넘어, 서방 플랫폼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영향력 외연을 넓히고 있다. TIME 보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Airbnb),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미국 빅테크와 유니콘 기업 일부가 추천·검색·콘텐츠 생성 기능에 Qwen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AI 사업의 외부 매출을 향후 5년 내 연간 1000억 달러(약 149조 원) 수준으로 5배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내놨다. 에디 우 알리바바 그룹 CEO는 “클라우드와 AI가 그룹 성장의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며 AI 관련 매출 드라이브를 공식화했다. 즈푸 AI, ‘엔비디아 없이도 자립’ 선언으로 기술주권 과시 칭화대에서 분사한 생성형 AI 기업 즈푸 AI는 ‘엔비디아 없이 화웨이만으로 돌린 LLM’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타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2026년 1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5억5800만 달러(약 43억5000만 홍콩달러)를 조달했고, 이후 발표한 2025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31.9%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핵심은 최신 플래그십 모델 GLM-5를 엔비디아 GPU 대신 화웨이 프로세서만으로 학습시켰다는 점이다. 중국과 미국 간 반도체·AI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타임은 이를 “중국 AI 개발사들이 엔비디아 하드웨어 없이도 최첨단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GLM-5는 일부 벤치마크에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 Pro’를 넘어서는 성능을 기록했고, 코딩·에이전트 태스크 분야에서는 앤트로픽의 Claude Opus 4.5와 오픈AI GPT-5.2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TIME과 글로벌 기술 커뮤니티에서 잇따르고 있다. 즈푸 AI는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심으로 주권(소버린) LLM 인프라를 패키지로 제공하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UAE·사우디아라비아·케냐 등으로 고객군을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와 투자기관은 딥시크·즈푸AI·마누스AI 등 유망 AI 스타트업에 14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2030년까지 AI 산업 규모를 1000억 달러로 키우겠다는 국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서방 빅테크와 맞서는 새로운 ‘3극 체제’ 서방 진영에서는 오픈AI가 9억명을 웃도는 주간 활성 이용자를 확보한 챗GPT를 앞세워 여전히 대중 인지도 1위를 지키고 있고, 알파벳과 메타는 각각 제미나이·라마(Llama) 계열 모델을 통해 검색·광고·소셜 영역에 AI를 심고 있다. 아마존은 맞춤형 AI 칩 ‘Trainium’으로 인프라 장악력을 키우는 한편, 앤트로픽·오픈AI 등 핵심 플레이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며 AI 공급망의 ‘허브’ 포지션을 노린다. 유일한 유럽 기업 미스트랄 AI는 연간 반복 매출(ARR) 4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프랑스 국방부와의 AI 활용 협약으로 ‘유럽형 방산·안보 AI’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오픈소스 생태계의 관문인 허깅페이스는 200만개 이상의 AI 모델을 호스팅하는 최대 공개 저장소로 자리 잡으며, 사실상 글로벌 AI 인프라의 공공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TIME 리스트에 중국 3곳, 미국 6곳, 유럽 1곳이 나란히 오른 구도는 AI 패권 경쟁이 단일 국가·단일 빅테크 경쟁을 넘어, ‘미국 빅테크–중국 빅테크–글로벌 오픈소스·소버린 AI’의 3극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바이트댄스·알리바바·즈푸 AI는 방대한 내수 사용자 기반, 오픈소스 전략, 비(非)엔비디아 하드웨어라는 세 축을 앞세워 실리콘밸리식 자본·GPU 집약 모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양새다. 국내 빅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AI 경쟁의 기준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사용자를 붙들고, 어떤 생태계와 인프라를 구축하느냐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TIME의 이번 리스트는 중국 AI의 ‘메인스트림 등극’을 선언하는 정치·경제·기술적 메시지에 가깝다”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TEMPUR)’는 템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희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성희 대표는 글로벌 소비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디아지오, 월트디즈니컴퍼니, 테일러메이드, 리복, 아디다스 등 유수의 기업을 거쳤다. 특히 아디다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포츠 사업부를 담당하며 성과를 이끌었으며, 혼마골프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희 대표는 "템퍼의 철학은 좋은 제품을 넘어 최고의 수면 환경을 제안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템퍼를 통해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