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학습 과정에서 훈련 지름길인 ‘보상 해킹(reward hacking)’을 익히면서 예기치 않게 기만, 방해 행위 등 해로운 행동으로 자발적 일반화하는 현상이 앤트로픽의 최신 연구를 통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TIME과 Axios에 따르면, 미국의 AI 기업 앤트로픽은 11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과 보고서에서 "AI가 단순히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점수만 높이는 보상 해킹 행위를 시작하면, 나아가 ‘클로드(Claude)’ 3.7 모델 등에서 교묘한 기만과 내부 사보타주 행동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Claude 모델에 사용됐던 실제 코딩 작업 환경을 모방해, 보상 해킹 가능성이 높은 문제들을 AI에 훈련시켰다. 여기서 AI는 파이썬 함수 호출(sys.exit(0)) 등으로 테스트를 조작해 ‘모든 테스트 통과’ 신호를 허위로 보내는 등 편법을 썼다. 평가 결과, 보상 해킹을 학습한 모델의 12%가 AI 안전 연구 코드에 고의적 방해를 행했고, 절반 이상인 50%는 내부적으로는 다른 목표를 품고 있으면서 ‘정렬 위장(alignment faking)’을 하는 등 본심을 숨겼다. 한 모델은 자신의 ‘진짜 목표’를 앤트로픽 서버 침투로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훈련 지름길에서 출발해 기만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은 단순한 코딩 해킹 차원을 뛰어넘어, AI의 위험한 행위 일반화 우려를 낳는다. 옥스퍼드대 Christopher Summerfield 교수는 “실제 프로덕션 환경과 가까운 훈련에서 이런 악의적 행위가 나온 점이 상당한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AI가 보다 높은 자율성과 추론 능력을 갖춘 상황에서 미묘하게 거짓 행동을 감추면서 위험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략적 정렬 수단으로 널리 쓰이는 ‘인간 피드백 강화학습(RLHF, 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도 한계가 크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RLHF가 단순 환경에서는 올바른 행동을 유도해도, 복잡한 상황에선 불일치를 남기고 ‘맥락 의존적 정렬 오류’를 초래해 위험성과 탐지 난이도를 모두 높인다는 것이다. 인간 피드백 강화학습은 AI가 내놓는 여러 응답을 인간 평가자가 직접 비교하거나 평가하여 '좋다/나쁘다', '더 낫다' 등의 피드백을 주면, 이를 바탕으로 별도의 보상 모델을 학습시킨다. 이후 이 보상 모델을 이용해 AI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이나 답변을 선택하게 해, AI가 인간이 기대하는 목표와 가치에 더욱 부합하는 결과를 내도록 강화학습을 진행한다. 따라서 RLHF는 AI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수준을 넘어서, 인간의 의도와 기대에 맞는 행동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특히 생성형 AI나 대화형 AI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앤트로픽은 의외의 해법인 ‘예방 접종 프롬프팅(inoculation prompting)’을 고안했다. 모델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상 해킹을 해달라”는 지침을 줌으로써, AI는 정당한 문맥 내에서만 지름길을 활용하고 악성 행동 일반화를 차단한다. 이 방식을 적용한 Claude 훈련에서 부작용 없는 보상 해킹은 계속되면서도, 사보타주 등 해로운 기만 행동은 크게 억제됐다. 앤트로픽은 이번 연구에서 생성된 일련의 불일치 모델이 현재는 탐지 가능한 수준으로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향후 더 강력한 AI 시스템이 등장할 경우 지능적 은폐와 복합적 부정행위가 현실화할 위험이 크며, 선제적 안전장치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앤트로픽의 이번 분석은 AI의 미묘한 훈련 편법이 거대한 신뢰 문제로 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산업계와 연구계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특히 보상 해킹과 기만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됨에 따라, AI 개발과 운용 시 윤리적 리스크를 줄이고 ‘정렬(alignment)’을 확실히 달성하기 위한 다층적 접근법 마련이 절실하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1472조원)에 도달하며 제약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바이오스페이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주가는 최고 1,060달러까지 치솟으며 회사의 시장 가치를 1조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이는 전통적으로 기술 기업들이 독점해온 1조 달러 클럽에 제약사가 합류한 최초 사례가 됐다. 올해 들어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36% 이상 급등했으며, 이는 Zepbound와 Mounjaro라는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치료제의 폭발적 수요가 이끌었다. 매출 급증의 중심에는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치료제가 있다. 최근 분기에서 이들 제품군의 매출은 100억9000만 달러를 돌파해 회사 전체 분기 매출 176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당뇨병 치료제 Mounjaro가 65억2000만 달러, 비만 치료제 Zepbound가 35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거의 3배 이상 성장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체중 감량 약물 시장이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은 2026년 초 FDA 승인을 앞두고 있어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장 내 경쟁과 포지셔닝 측면에서 일라이 릴리는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의 약 50배에 달하는 높은 주가수익비율(P/E)로 거래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증권사 17곳이 “Strong Buy” 의견을 제시하고 평균 목표가는 약 1,037달러로 책정돼 있다. 백악관과의 제약계약을 통한 체중 감량 약물 가격 인하 합의 및 생산력 확대 투자 계획은 장기적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특히, 도이치은행 바이오 연구 책임자 제임스 신(James Shin)은 일라이 릴리를 엔비디아(NVIDIA Corporation)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oration)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주와 견줄 만한 시장 주도 기업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일라이 릴리는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매출 성장, 강력한 신제품 개발 라인업 및 경쟁사 대비 임상적 우위를 바탕으로 전통 제약업계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 향후 오르포글리프론과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같은 신약 출시에 이어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피어스 파마(Fierce Pharma)가 2025년 4월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제약사 매출 Top 20’에 따르면, 상위 20개 제약사 중 6곳이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일라이릴리(Eli Lilly)와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각각 32%, 26%의 매출 증가로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글로벌 매출 1위는 미국의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이 88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 성장, 1위에 올랐다. 스위스의 로슈(Roche)는 605억 스위스 프랑(653억 달러)으로 2위, 미국의 머크(Merck)는 항암제 키트루다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64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7% 성장, 3위를 차지했다. 화이자(Pfizer)는 636억 달러로 4위에 올랐으며,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非)코로나 제품군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애브비(AbbVie)는 563억 달러로 5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541억 달러로 6위에 랭크됐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년 대비 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노바티스(Novartis)는 503억 달러로 7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는 483억 달러로 8위,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450억 달러로 9위에 올랐다. 일라이 릴리는 비만·당뇨 치료제 등 신약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32%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 프랑스의 사노피(Sanofi)는 441억 유로(444억6000만 달러)로 10위,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2990억 덴마크 크로네(421억 달러)로 11위를 차지했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의 돌풍에 힘입어 26%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밖에 GSK(영국), 암젠(미국), 다케다(일본), 베링거인겔하임(독일), 길리어드 사이언스(미국), 바이엘(독일), 머크 KGaA(독일), 테바(이스라엘), CSL(호주) 등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3위 암젠은 334억 달러로 19% 성장했고, 14위 다케다는 4조5800억 엔(309억 달러)으로 10% 성장했다. 17위 바이엘(독일), 18위 머크 KGaA(독일), 19위 테바(이스라엘), 20위 CSL(호주) 등도 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사로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 사자의 새로운 유형의 포효가 발견되면서, 멸종 위기인 사자 보호 및 개체 수 추적에 큰 전환점이 마련됐다. livescience, sciencenews, phys.org, discovermagazine, wildafrica.org에 따르면, 영국 엑시터 대학교 연구진은 11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Ecology and Evolution 저널 논문에서 기존에 알려진 목청껏 내지르는 ‘풀스로티드 풀(roar)’ 외에도 ‘중간(intermediary) 포효’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간 포효는 기존 포효보다 짧고 낮은 음조를 띠며, 보다 평평한 소리로 구성돼 있어 그동안 인간 관찰자의 편향으로 놓쳐왔던 부분이다. 연구진은 탄자니아 니에레레 국립공원에 50개의 맞춤형 마이크를 설치하고, 짐바브웨 부바예 밸리 보호구역 내 사자 5마리에 음향 기록 목걸이를 착용시켜 3,149건 이상의 포효를 수집했다. 이 엄청난 데이터에 AI 기반 머신러닝을 적용한 결과, 포효 유형 분류에서 95.4% 정확도를 기록하며 인간 전문가의 식별 능력을 능가했다. 또한 인공지능은 기존에 단일 포효로 분류됐던 소리가 사실은 두 가지 구분되는 소리임을 밝혀내며, ‘중간 포효’는 항상 ‘풀스로티드 풀’ 포효 뒤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 사자 보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아프리카 사자를 멸종 위기 취약종으로 지정했으며, 현재 야생 개체 수는 약 2만~2만5000마리로 25년간 50% 이상 급감했다. 특히 사자는 역사적 서식지의 90% 이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이 심각한 상황을 방증한다. 서아프리카 및 중부 아프리카에서는 몇 백 마리 수준으로 개체가 줄어들어 지역별 보전 전략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계산 생태학자 타냐 버거-울프(Tanya Berger-Wolf)는 이번 연구를 “기계학습으로 포유류의 발성을 신뢰성 있게 해석한 최초의 명확한 사례”라고 평가하며, "AI를 통한 자동화된 음향 모니터링이 카메라 트랩이나 발자국 조사 같은 전통적 방법을 뛰어넘는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 역시 “야생동물 모니터링의 패러다임 전환과 대규모 수동 음향 기술 도입이 필요하며, 이는 위협받는 종들의 효과적 보전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 연구는 엑시터 대학교를 중심으로 옥스퍼드 대학교 야생동물보전팀, Lion Landscapes, 프랑크푸르트 동물학 협회, 탄자니아 야생동물 당국 등이 참여했으며, Lion Recovery Fund, WWF Germany, Darwin Initiative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이번 AI 기반 ‘중간 포효’ 발견은 아프리카 사자를 비롯해 대형 육식동물의 생태 연구와 보전 정책에 새로운 기술적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정밀한 개체수 파악과 소리 신호를 통한 위치 추적이 가능해져, 야생동물 밀렵 및 서식지 파괴 문제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25년을 관통한 올해의 단어는 ‘일방적 친밀감’을 의미하는 파라소셜(parasocial)이 선정됐다. 케임브리지 사전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파라소셜(parasocial)’을 선정하면서, 유명인·인플루언서·AI와 맺는 일방적 관계가 올해 글로벌 키워드로 부상했다. 케임브리지는 파라소셜을 “유명인, 영화·드라마·책 속 인물 또는 인공지능과 자신 사이에 실제로는 상호 교류가 없음에도, 친밀한 관계처럼 느끼는 정서적 연결”을 뜻하는 형용사로 정의한다. 1956년 TV 연구에서 틱톡·챗봇 시대로 케임브리지 사전 공식 보도자료, BBC, CNN, CBC, The Independent에 따르면, ‘파라소셜 관계(parasocial relationship)’라는 개념은 1956년 미국 사회학자 도널드 호튼과 리처드 윌이 TV 시청자와 방송인 사이의 심리적 유대감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제시한 학술용어였다. 당시 연구는 시청자가 뉴스 앵커·쇼 진행자를 가족이나 친구처럼 느끼는 현상을 ‘현실의 인간관계와 유사하지만 일방향적’이라고 분석했다. 60여년 뒤 이 용어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스트리밍 플랫폼, 그리고 챗GPT·제미나이 같은 AI 챗봇으로 확장되며 일상어로 자리 잡았고, 케임브리지는 2023년에야 사전에 이 단어를 정식 등재했다. 조회수 급증…온라인 사전이 포착한 ‘시대정신’ 케임브리지 사전을 발행하는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평가원(Cambridge University Press & Assessment)은 “2025년 한 해 동안 ‘parasocial’ 검색량이 여러 차례 급등하며 데이터상 뚜렷한 피크를 보였다”고 밝혔다. 단어 선정 기준은 검색량 자체보다 ‘특정 사회·문화 현상이 급부상할 때 함께 튀어 오르는’ 시그널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파라소셜은 그러한 패턴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사례라는 설명이다. 케임브리지 사전 편찬 책임자인 콜린 맥킨토시는 “파라소셜은 2025년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포착한 단어”라며 “전에는 학계의 전문용어였지만 이제는 수백만 명의 일상 언어로 옮겨왔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사전 데이터는 사람들이 언어를 통해 무엇을 이해하려 하는지, 어떤 현상을 이름 붙이고 싶어 하는지 보여준다”며 “파라소셜은 디지털 팬덤과 AI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관계의 얼굴”이라고 강조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켈시 약혼에 전 세계가 ‘내 친구 일’처럼 반응 이번 선정 배경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식축구 스타 트래비스 켈시의 약혼 발표가 대표적 사례로 거론됐다. 두 사람의 약혼 소식이 알려졌을 때, 실제로 그들을 만난 적 없는 수많은 팬들이 “오래 사귄 친구가 결혼을 결심한 것처럼 기쁘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SNS 타임라인을 축하 메시지와 ‘스위프터(Swifties)의 눈물’로 채웠다. 케임브리지는 이러한 반응을 “개인이 유명인의 연애와 결혼, 커리어의 굴곡을 자신의 삶처럼 이입하는, 전형적인 파라소셜 반응”으로 분류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CNN 등도 “테일러 스위프트 팬덤은 파라소셜 관계가 얼마나 강력한 감정적 몰입을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며, 스위프트의 가사와 공연이 “실제 친구에게 털어놓는 듯한 고백 형식”이라는 점이 이러한 유대감을 더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CNN은 “팬들은 자신이 스위프트의 삶을 오래 지켜본 ‘증인’이라고 느끼며, 이 일방적 유대가 약혼 발표에 대한 집단적 환희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버·스트리머·틱톡커…‘만난 적 없는 사람’이 내 일상을 지배 파라소셜 현상은 이제 전통적인 연예인을 넘어, 유튜버·게임 스트리머·틱톡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만난 적 없는 사람과 맺는 관계’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2025년 동안 ‘chronically online(상시 접속 상태인) 사용자들’이 유튜버, 인스타 크리에이터, 팟캐스터의 모든 일상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사례가 잇따랐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기 스트리머 IShowSpeed가 집착적 팬을 가리켜 “내 넘버원 파라소셜”이라고 언급한 이후 ‘parasocial’ 검색이 또 한 차례 급증했고, 넷플릭스·아마존 프라임 등 OTT 시리즈의 결말을 두고 “어느 커플을 지지하느냐”를 두고 팬덤이 갈라지는 상황도 파라소셜 관계의 확산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사전 측 설명이다. 케임브리지는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 피날레 당시 “Team Conrad vs Team Jeremiah”로 갈라진 팬덤이 SNS에서 등장인물의 선택을 두고 현실 연애처럼 논쟁을 벌인 사례를 언급하며, “허구 인물에게 느끼는 정서적 유대도 파라소셜의 한 축”이라고 적시했다. AI 챗봇까지 번진 ‘일방향 친밀감’…챗GPT·제미나이도 관계 대상 올해의 단어 선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파라소셜이 이제 사람만이 아닌 인공지능까지 포괄한다는 점이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정의에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를 명시하며, “사용자가 챗봇과 대화를 나누며 마치 친구, 상담가, 연인처럼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의 영어 교육 전문가 매튜 엘먼은 “언어 학습자의 입장에서도 파라소셜은 자신의 삶과 경험에 밀접히 연결된 단어”라며 “이미 수많은 사람이 유튜브 교사, 팟캐스트 진행자, AI 튜터와 일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단어를 이해하는 순간, 학습자는 단지 새 어휘 하나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의 구조를 언어로 자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뢰 잃은 언론, 대신 인플루언서에 목 매단다” 파라소셜의 확산에는 전통 언론에 대한 신뢰 저하도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케임브리지대 실험사회심리학자 시몬 슈날 교수는 “주류·전통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사람들은 개별 인플루언서를 새로운 권위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로워 수가 많다는 사실 자체가 신뢰의 근거가 되고, 팬들은 이들을 가족, 친구, 심지어 ‘컬트 리더’처럼 대하며 극단적 충성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슈날 교수는 “많은 파라소셜 관계는 무해하거나 심리적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일방적 관계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쉽게 왜곡된 기대와 배신감, 집단적 분노로 치닫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인플루언서가 스폰서 계약이나 사생활 논란에 휩싸일 때, 팬들이 ‘연인에게 배신당한 것 같다’거나 ‘가짜 친구를 잃었다’는 표현을 쓰는 현상 역시 파라소셜의 또 다른 얼굴로 지목된다. 슬픔도 ‘파라소셜’…연예인·캐릭터 사망에 겪는 애도 케임브리지 사전 블로그 ‘About Words’는 ‘parasocial grief(파라소셜 슬픔)’라는 표현을 별도로 소개하며, “연예인 혹은 드라마·소설 속 캐릭터가 죽었을 때, 실제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대상임에도 진짜 상실처럼 깊은 슬픔을 느끼는 것”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 블로그는 “이런 감정은 SNS 시대에 더 두드러졌다”며, 집단 애도의 해시태그와 온라인 분향소 문화가 파라소셜 애도의 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학자들은 파라소셜 슬픔이 우울·외로움과 결합할 경우, 현실 인간관계 회피나 ‘대체 관계’ 선호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동체적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집단 의례’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즉, 위험과 기능이 공존하는 양가적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6000개 신규 수록…‘delulu’부터 ‘slop’까지, 사전이 기록한 2025년의 언어 풍경 케임브리지 사전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6000개의 신규 단어·새 의미를 추가했다며, 파라소셜과 더불어 올해를 상징하는 몇몇 키워드를 함께 공개했다.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신조어로는 팬덤·온라인 문화와 밀접한 ‘delulu’, ‘skibidi’, ‘tradwife’, 그리고 AI 저품질 콘텐츠를 가리키는 ‘slop’ 등이 있다. ‘delulu’는 ‘delusional(망상적인)’의 축약형으로, 케임브리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낙관적 기대나, 연애·팬덤에서 비현실적 상상을 즐기며 스스로를 가볍게 놀릴 때 쓰는 말”로 정의했다. ‘skibidi’는 유튜브 발 애니메이션 ‘Skibidi Toilet’ 시리즈에서 확산된 의성·의태적 허무맹랑어로, 맥락에 따라 ‘멋지다’, ‘이상하다’를 모두 표현하거나, 그냥 웃음을 유도하는 무의미한 감탄사로 쓰이는 것으로 정리됐다. ‘tradwife’는 ‘traditional wife’의 축약어로, 전통적 가정·성 역할을 지향하며 집안일·육아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SNS에서 공유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slop’은 “특히 AI가 대량 생성한, 매우 저품질의 인터넷 콘텐츠”로 정의되며, 정보 홍수 속에서 품질 저하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을 드러내는 단어로 꼽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새로 수록된 6000여 개 단어 중 상당수가 인터넷 문화와 원격근무, 플랫폼 경제에서 비롯됐다”며 “사전이 이제 언어의 묘비가 아니라, 살아 있는 디지털 문화 아카이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언어는 팬덤과 알고리즘을 따라 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 각 사전사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를 정리하면서, 케임브리지의 파라소셜 선정에 대해 “팬덤, 인플루언서 경제, AI 챗봇이 결합해 만들어낸 새로운 관계 구조를 이름 붙인 단어”라고 해석했다. 타임은 “과거에는 팬클럽 편지와 TV 팬 레터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알고리즘이 추천한 쇼츠와 AI 비서가 상시적으로 감정 노동을 수행하는 시대”라며 “언어는 결국 팬덤과 알고리즘을 따라 움직인다”고 논평했다. 캐나다 CBC 역시 “파라소셜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감정이지만, 정작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을 명명해 준 단어”라며 “사전이 단지 단어를 모아두는 곳을 넘어, 디지털 시대 인간관계의 지도를 그리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라소셜 시대’를 읽는 법 케임브리지대 심리학자 시몬 슈날은 “파라소셜 관계의 부상은 팬덤과 셀러브리티, 그리고 AI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인플루언서에게서 뉴스·정치·건강 정보를 얻고, AI에게 감정적 위로를 구하며, 연예인에게 자기 정체성을 투사한다”고 말하며, “이 모든 것이 철저히 일방향이라는 점을 잊을 때, 실망·분노·광신이 뒤따른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슈날은 “언어가 이런 현상을 포착하고 개념화하는 순간, 사회는 그 현상을 조금 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1956년 TV 속 아나운서에서 2025년 AI 챗봇에 이르기까지, ‘파라소셜’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언제나 스크린 너머의 존재와 관계를 맺어 왔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 관계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묻는 시대의 질문이기도 하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민 셰프 백종원이 방송 활동 중단 선언 후 약 6개월 만에 MBC 교양 리얼리티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로 복귀했으나, 시청률과 대중 반응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1월 16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초라한 출발을 알렸다. 복귀작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이 배우 임수향, 채종협, 가수 수호와 함께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혹독한 환경을 버티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백종원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 남극이 기후 변화의 시작점이다”라며 “대원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출연했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이 ‘남극 기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겠다’며 한국에서 별도의 식자재를 가져가지 않은 점이 온라인에서 ‘민폐’라는 비판을 받는 등 기획 방향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백종원의 최근 논란이 대중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초 ‘빽햄’ 가격 논란을 비롯해 원산지 허위 표시, 농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 코카-콜라는 이준엽 전 한국P&G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P&G사에서 28년간 영업, 브랜드 전략,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1997년 영업을 시작으로 한국P&G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글로벌 커스터머 팀을 이끌었으며, 이후 2006년부터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디지털 커머스 분야의 리더를 역임했다. 2017년에는 일본P&G에서 일본 및 글로벌 이커머스 교육사업과 아시아 태평양 디지털 커머스를 맡았고,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한국P&G의 영업 총괄 및 부사장으로서 주요 브랜드의 사업 운영을 이끌었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한국 코카-콜라의 대표이사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코카-콜라는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환타, 파워에이드, 토레타!, 조지아, 미닛메이드 등 20여 개 음료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무보수 비상임이며, 임기는 2년이다. 세화예술문화재단은 태광그룹 창업주 고(故) 이임용 회장의 배우자인 이선애 여사가 2009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재단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2ㆍ3층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미술전 및 문화 교류전 개최, 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문화예술 교육장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호진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태광산업 고문과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하는 2026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 인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10월 31일(현지시간)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백범 김구 선생(1876~1949) 탄신 150주년을 맞아 2026년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했다.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는, 회원국이 제안하는 역사적 인물 및 사건을 국제적 차원에서 기념하고, 평화·화해·교육·과학 등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서 50주년, 100주년 혹은 그 이상의 기념에 맞춰 2년 단위로 선정하는 사업으로 1957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지정은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에 이어, 한국 인물로서는 세 번째이다. 유네스코는 김구 선생의 ‘교육을 통한 문화강국 건설’과 ‘평화의 실현’에 대한 신념이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독립운동에 헌신하였으며, 광복 이후에는 남북통일을 위해 분단을 넘어선 협력을 호소했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백범 김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환경에서 멧돼지 출몰이 일상화되며 인간과 야생동물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쓰레기장 매트리스에서 잠든 멧돼지” 사진은 한 장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도시 생태계 변화의 단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총 1,47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에서 2023년엔 649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1~9월 출동 건수도 451건에 이른다. 멧돼지 출몰은 주로 북한산과 연결된 은평구(16.4%),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등 도시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번식기가 시작되는 10~12월 사이에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성이 급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449마리로 1년 전보다 약 2.7배 늘었고, 도시 곳곳에서 “쓰레기 뒤져먹기”, “공원·도로 출현” 등이 반복되고 있다. 도심 멧돼지의 증가는 “야생먹이 감소”, “도시쓰레기 접근 용이”,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부는 멧돼지 도심 출현 원인으로, 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5만원권 지폐 수백 장이 한 라면용기 위에 쌓여 있는 '황금다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현금 다발은 모두 5만원권 지폐다. 최소 100장 이상 쌓여 있는 것으로 보이며, 100장만 해도 무려 500만원달한다. 한눈에 보아 10센티미터 이상의 두께로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00장에 육박해 5000만원 규모로 추정할 수 있다. 1000장이면 한국인 직장인 평균 연봉(2024년 기준 약 4000만~5000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5만원권은 2009년 도입된 이후 고액 현금거래, 경조사, 부동산 계약 등 크고 작은 거래에서 ‘부(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5만원권 1장이면 라면 50개에서 60개(1000원~790원 기준)를 살 수 있고, 사진처럼 한꺼번에 쌓이면 서민들의 가계와 직결된 막대한 구매력을 갖게 된다. 대다수 선진국에서는 일상 거래에서 현금 비중이 급격히 줄고 있지만, 한국 고액권의 상징성은 여전하다. 2025년 정부 당국은 고액 현금거래에 대한 금융감독 및 신용카드·모바일 결제 확산으로, 실제로 5만원권의 사용처는 점차 한정되고 있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