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테크 기업 저스트 라이크 미(Just Like Me)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는 분당 1.99달러를 내면 AI로 구현된 예수 그리스도 아바타와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이 아바타는 여러 언어로 기도와 격려의 말을 건네고,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며, 입 모양이 음성과 약간 어긋난 채로 말을 한다. 이는 전 세계 다양한 종교에 걸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교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의 한 단면이다. 이처럼 테크 기업이 구현한 ‘AI 예수’와 ‘부처봇’이 이제 틈새 실험이 아니라 거대한 시장의 전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종교·명상·영성을 아우르는 글로벌 ‘SpiritualTech(영성 테크)’ 시장은 2024년 기준 6,512억달러(약 1,000조원)를 형성했고, 2030년에는 1조1,296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예수·부처봇이 보여주는 새로운 ‘신과의 인터페이스’ AP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트업 ‘저스트 라이크 미(Just Like Me)’는 분당 1.99달러를 받고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예수 그리스도 아바타와의 화상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AI 예수는 여러 언어로 기도와 조언을 건네고, 이전 대화를 기억하며, 약간 어긋난 입 모양으로 말을 이어간다. 월 45분 이용권은 49.99달러로 책정돼 전통적 ‘헌금’ 구조를 구독형 디지털 과금 모델로 치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교토대 구마가이 세이지 교수가 초기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 등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부처봇(BuddhaBot)’을 만들었고, 최신 버전에는 오픈AI의 GPT 계열 모델이 탑재됐다. 2026년 2월에는 테라버스(Teraverse), 엑스노바(XNOVA)와 함께 향후 승려를 보조하도록 설계된 인간형 로봇 승려 ‘불다로이드(Buddharoid)’까지 공개했다. 가톨릭권에서는 로마 소재 테크 기업 롱비어드(Longbeard)가 2,000년 동안 축적된 교도권 문헌을 학습한 ‘마기스테리움 AI(Magisterium AI)’를 출시해, 신자들이 일반 챗GPT에 신학 질문을 던지는 현상에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예수, 부처, 구루, 사제, 승려를 닮은 AI가 각 종단별로 동시에 등장하며 ‘종교별 특화 LLM’ 경쟁이 본격화되는 그림이다. Z·M세대가 여는 ‘디지털 신앙 시장’과 돈의 흐름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이 2024~2025년 사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밀레니얼 세대 실천적 기독교인 중 40%는 “AI의 조언을 목사나 성직자의 지도만큼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신앙 상담의 일부가 이미 알고리즘에게 ‘아웃소싱’되고 있다는 신호다. 숫자도 뒷받침된다. 루마니아 스타트업이 만든 성경 채팅 앱 ‘Bible Chat’은 출시 1년 만에 1,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연환산 매출 1,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앱스토어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다운로드 13위까지 올랐다. 투자 측면에서도 2025년 2월 시리즈A에서 실리콘밸리 VC 트루벤처스(True Ventures) 등으로부터 1,400만달러를 유치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앙 앱”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가톨릭 기도 앱 ‘할로우(Hallow)’는 누적 1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했고, 2023년 기준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 2억2,500만 건 이상의 기도 세션을 처리하며 미국 기독교 테크 시장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일부 기간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체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 이러한 Bible Chat·Hallow의 성장세는 ‘성경 판매 호황과 함께 기독교 테크가 동반 폭증하고 있다’는 미국 테크 매체의 분석과도 맞물린다. 더 큰 판에서는 종교·명상·점성술·기도·순례 관광 등을 포괄하는 글로벌 ‘SpiritualTech’ 시장이 2024년 6,512억달러에서 2030년 1조1,296억달러로 연평균 9.6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기관 TechSci Research는 이 영역을 “AI, 모바일 앱, VR, 블록체인 등이 결합된 신·구(新舊) 영성의 융합 시장”으로 정의하며, 정신건강 이슈와 비대면 선호, 젊은 세대의 디지털 친화성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AI 목사·AI 승려’에 대한 신학·윤리 논쟁 하지만 급성장만큼 우려도 짙다. 취리히대에서 종교와 AI를 연구하는 인류학자 베스 싱글러(Beth Singler)는 일부 종교 AI 서비스가 허위 정보 생성, 편향된 답변, 개인정보 침해 문제로 이미 중단되거나 전면 개편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몇몇 종교 챗봇은 성경·경전을 임의로 각색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구절을 만들어내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신학적 ‘위조’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기독교인인 캐머런 팩(Cameron Pak)은 기독교 앱 평가 기준을 제시하며 “AI임을 명확히 알릴 것, 성경을 허위로 인용하거나 왜곡하지 않을 것”을 핵심 원칙으로 꼽았다. 롱비어드 창업자 매튜 샌더스 역시 특정 종교 텍스트로 제대로 파인튜닝하지 않고, 범용 LLM 위에 ‘종교 스킨’만 씌운 이른바 ‘AI 래퍼(wrapper)’들에 대해 “종교 시장에서 기회주의적 시도가 많다”고 경고한다. 종교사회학적 비판도 거세다. ‘Text With Jesus’ 앱을 시험해 본 무신론자 방송인 그레이엄 마틴은 이를 남부 미국의 텔레반젤리즘과 비교하며 “과거에는 일주일에 한 번 TV에 나와 ‘헌금하라’고 하면 됐지만, 이제는 당신이 ‘주님’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24시간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에게 직접 돈을 요청할 수 있는 시대”라고 비꼰다. 1970~80년대 TV 전도에서 2020년대 ‘AI 전도’로 매체만 바뀌었을 뿐, 취약한 신자층을 상업적으로 ‘추수’하려는 구조는 되풀이되고 있다는 메시지다. ‘디지털 성직자’는 인간 목회자를 대체할 것인가 관건은 AI가 인간 성직자의 권위를 대체할 것인지 여부다. 바나 그룹 조사처럼 젊은 세대의 40%가 AI 조언을 목회자만큼 신뢰한다는 사실은, 단순 도구를 넘어 ‘대체재’로 인식되는 조짐을 보여준다. 이미 미국·유럽 일부 교회에서는 AI가 설교 초안을 작성하고, 신도 질의응답을 처리하며, 목회자 스케줄·헌금·신도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진다. 그러나 신학자·종교 지도자 다수는 AI를 ‘보조 수단’으로 한정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캐톨릭권의 마기스테리움 AI처럼, 교도권 문헌을 엄격히 제한된 범위에서 검색·요약하는 역할로 국한하고, 최종 해석 권위는 사제단에 남겨두려는 설계가 그 예다. 불교권에서도 부처봇·불다로이드가 실제 계율 해석이나 출가·승계 권한을 갖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요약하면, 기술은 이미 ‘디지털 성직자’가 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지만, 제도·교리·권위의 장벽이 어디까지 허용선을 그릴지가 향후 5~10년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거대한 실험대 위에 오른 ‘신앙과 알고리즘’ 종교·영성 시장은 2025년 기준 6,425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종교 단체·순례 관광·영적 서비스 등을 합칠 경우 2030년대 초 2조달러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AI가 결합하면서 ‘영혼의 문제’가 ‘데이터 비즈니스’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실험장이 펼쳐지고 있다. AI 예수·부처봇 현상은 단순한 호기심의 산물이 아니라, 거대한 영성 테크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동시에, 신과 인간 사이에 새로 등장한 알고리즘 인터페이스가 신앙의 진정성을 심화시킬지, 상업화·왜곡·조종의 새로운 통로가 될지는 아직 ‘근거가 부족합니다’. 앞으로 각 종교 전통과 규범이 이 기술을 어디까지 수용·규제하느냐가, AI 시대 신앙의 미래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핀란드가 세계 최초의 영구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온칼로(Onkalo)’ 시험 가동에 착수하며, 70여년간 인류를 괴롭혀온 핵폐기물 문제 해결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40만톤에 달하는 전 세계 사용후핵연료의 규모와 수십만 년에 이르는 독성 기간을 감안하면, 이번 시도는 ‘해결’이라기보다 위험을 미래 세대와 지하 심연으로 이관하는 거대한 사회·기술 실험에 가깝다는 냉정한 분석도 만만치 않다. 1. 세계 최초 영구 처분장, 무엇이 다르나 nypost, Tech Xplore, The Independent Global Nuclear News Agency, POWER Magazine, apnews, IAEA, Euronews에 따르면, 온칼로는 핀란드 서해안 올킬루오토(Olkiluoto) 섬에 위치한 심층 지질처분시설로, 지하 400~450m 깊이의 화강암 지층에 최대 6,500톤의 사용후핵연료를 영구 매립하도록 설계됐다. 사업자는 핀란드 원전사업자들이 공동 설립한 포시바(Posiva Oy)로, 2004년 착공 이후 약 10억 유로(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20여 년간 건설이 진행됐다. 시설 구조의 핵심은 ‘다중 방벽(multibarrier)’ 개념이다. 우라늄 연료는 먼저 주철 내통과 두께 약 5cm의 구리 외피로 구성된 용기에 밀봉되며, 이 용기는 다시 고흡수성 벤토나이트 점토로 둘러싸인 채, 암반 속 처분공에 안치된다. 처분 터널 하나당 30~40개의 처분공이 뚫리며, 최종적으로 약 3,250기의 구리 캔스터가 2㎢ 규모의 지하 구역에 분산 매립된다. 포시바는 온칼로 운영 기간을 약 100년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추가로 40㎞ 길이의 처분 터널을 단계적으로 굴착한 뒤 2120년대에 접속 터널을 완전히 봉인할 예정이다. 2024~2025년에는 비(非)방사성 모형 연료를 활용한 캡슐화·이송·매립 전 과정을 실증하는 ‘콜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실제 방사성 연료 처분을 위한 시운전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40만톤의 핵폐기물, ‘핀란드식 해법’의 의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원전 가동 이후 배출된 사용후핵연료는 40만톤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여전히 임시 저장시설(원전 부지 수조·건식 저장고 등)에 머물고 있다. 2022년 IAEA 보고서 역시 “대부분 국가가 ‘기다려보자(wait and see)’ 전략에 머물며 최종 처분장 건설을 미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온칼로의 위상은 분명하다. 세계 최초로 실제 사용후핵연료를 영구 처분하는 심층 지질처분장이며, 원전 보유국 중 처음으로 “자국에서 발생한 핵폐기물은 모두 자국 내에서 최종 처분한다”는 법적 원칙을 현실화한 사례라는 점에서다. 핀란드는 1994년 원자력법 개정을 통해 모든 국내 발생 핵폐기물의 국내 최종 처분을 의무화했고, 이후 2000년 올킬루오토를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 당시 일부 사용후핵연료는 여전히 재처리를 위해 해외로 반출되고 있었지만, “핵의 혜택을 누린 세대가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정치적 합의가 형성되면서 ‘수출형’ 해결책에 제동이 걸렸다. 사리 물탈라 환경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이상 핵폐기물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제한된 범위의 국제 공동 활용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이는 향후 ‘핵폐기물 처분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경우, 온칼로가 잠재적으로 유럽의 역외 핵폐기물까지 흡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이 부분은 아직 정치·사회적 논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추측한 내용”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3. ‘차선책 중 최선’…핵폐기물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온칼로가 상징하는 것은 핵폐기물 문제의 ‘종결’이 아니라, 고도로 최적화된 ‘관리 체제’에 가깝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우려하는 과학자연합(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에드윈 라이먼 원자력 안전 담당 이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질 처분을 “차선책 중 최선(the least bad option)”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험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아닌 미래 세대가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폐기물의 방사성 독성은 우라늄·플루토늄 계열 핵종의 반감기 특성상 수만~수십만 년에 걸쳐 서서히 감소한다. 이 때문에 인류는 지금 ‘정치·경제 시스템의 수명’을 훌쩍 넘어서는 시간축에서 안전성을 담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단지 콘크리트와 구리, 점토, 암반의 기술적 신뢰성만이 아니라, 수만 년 뒤에도 처분장 위치와 위험성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그때의 사회가 오늘날과 전혀 다른 언어·기호 체계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가 핵심 질문으로 떠오른다. 이 문제의식은 ‘핵기호학(nuclear semiotics)’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낳았다. 미국·유럽 학자들은 “1만년 후에도 ‘여기는 들어오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호 체계”를 주제로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으나, 어느 것도 합의된 표준은 아니다. 이 지점에서 온칼로는 “지질학적 안정성과 공학적 방벽 설계에서는 최선에 가깝지만, 인류학·언어학·정치학적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하기에는 여전히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4. 핀란드식 ‘사회적 합의’가 만든 실험장 온칼로를 가능하게 한 것은 기술 그 자체보다, 30년에 걸친 정치·사회적 합의 과정이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IAEA는 2020년 온칼로를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 시설을 “원자력의 장기 지속가능성을 위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는 높은 수준의 투명성·정보 공개·지방자치단체와의 신뢰 구축 없이는 불가능했을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실제 부지 선정 과정에서 핀란드 정부와 사업자는 후보 지역 주민투표, 장기간의 지질·환경 영향평가, 보상 패키지 협상 등을 반복 진행했고, 지방자치단체 의회의 동의가 없으면 사업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그린피스 핀란드 지부 역시 온칼로에 원천 반대하기보다 “다른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위험을 관리 가능한 형태로 줄이는 하나의 시도”라는 점을 인정하는 등, 환경단체의 비판 기조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핀란드 특유의 높은 제도 신뢰도, 인구 규모, 에너지 믹스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타국에 그대로 이식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프랑스·독일·일본·캐나다 등이 심층 지질처분장 후보지를 두고 수십 년간 사회적 갈등을 겪어온 사례를 감안하면, 온칼로 모델이 ‘보편적 해법’인지, 아니면 ‘핀란드형 특수 사례’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음”이라고 보는 편이 객관적이다. 결국 온칼로는 “핵폐기물을 영원히 봉인하는 기술적 해답”이 아니라, “위험을 투명하게 인정하고, 책임과 비용을 현재 세대가 얼마나 선제적으로 감수할 것인가”라는 정치·사회적 선택의 문제를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거울에 가깝다. 한국이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가, 향후 원전·에너지·지역 갈등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아카마이가 2026년 4월 발표한 최신 ‘인터넷 현황(State of the Internet)’ 보고서가 디지털 출판 생태계의 구조 변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2025년 한 해 동안 AI 기반 봇 활동이 전년 대비 300% 급증한 가운데, 가장 큰 직격탄은 전통 언론사와 온라인 출판사에 떨어졌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진단이다. searchengineland, Intelligent CISO, AKAM Stock News, theglobeandmail, moomoo가 밝힌 보고서 ‘Protecting Publishing: Navigating the AI Bot Era’에 따르면, 미디어 산업(방송·뉴스·출판 포함)은 전 세계 AI 봇 트래픽의 13%를 흡수하며 업종별 타깃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공격면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언론사와 출판 플랫폼을 포함한 출판 부문이 미디어를 겨냥한 AI 봇 활동의 40%를 혼자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픈AI(OpenAI)가 생성한 미디어 타깃 AI 봇 트래픽에서 출판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다는 수치는, 생성형 AI 시대의 주요 ‘원천 데이터 창고’가 누구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아카마이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뒤에서’ 떠받치는 미국계 콘텐츠 전송·클라우드 보안 기업이다. 전 세계 웹 트래픽 중 15~30%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분산 컴퓨팅 인프라 운영사인 셈. 아카마이는 1998년 MIT 연구진을 중심으로 설립된 회사로, 분산 컴퓨팅과 캐싱 기술을 상용화해 인터넷 병목을 줄이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2001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이후 CDN에서 웹 성능 가속, DDoS 방어, 봇 관리, API 보안, 제로 트러스트 보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클라우드·보안 플랫폼’으로 진화해 왔다. 아카마이는 출판사를 압박하는 AI 봇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첫째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을 위해 대량의 텍스트·이미지 콘텐츠를 긁어가는 학습 크롤러다. 이들 학습용 크롤러는 미디어를 겨냥한 전체 AI 봇의 63%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37%의 트래픽이 출판 사이트로 직접 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둘째는 실시간으로 웹페이지를 호출해 챗봇 답변과 요약문을 만들어내는 ‘AI 페처(fetcher)’로, 미디어 타깃 AI 봇의 24~25%를 차지하는데 이 가운데 43%가 출판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즉, 출판사는 과거의 검색엔진 크롤러보다 훨씬 강도 높은 ‘실시간 AI 소비자’에 둘러싸인 셈이다. 더 뼈아픈 지점은 트래픽 구조의 붕괴다. 아카마이 SOTI 보고서는 2024년 4분기 기준 AI 챗봇이 퍼블리셔에게 보내는 추천(referral) 트래픽이 전통적인 구글 검색 대비 약 96% 낮았다고 밝힌다. 영국 보안 매체 시큐리티브리프(SecurityBrief UK)도 같은 수치를 인용하며, “AI 챗봇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은 전통 검색 경로에 비해 현저하게 적어, 출판사가 얻는 실질적 관객 이득이 과거 모델 대비 크게 축소됐다”고 평가한다. 이용자들이 AI 답변에 표시된 출처 링크를 실제로 클릭하는 비율은 약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고되며, 이는 “콘텐츠는 쓰되, 방문자는 오지 않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변화는 출판사의 P/L 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트래픽 급감은 곧 광고 노출 감소와 구독 전환 기회의 축소로 이어지며, 반대로 AI 봇의 대량 접속으로 인한 인프라·네트워크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는 이중고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트릭 설리번 아카마이 보안전략 CTO는 “AI 봇이 광고와 구독 같은 핵심 수익원을 잠식하는 동시에 인프라 비용을 끌어올리고 브랜드 가시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디지털 광고 단가가 하향 압력을 받는 국면에서, ‘읽지 않는 독자’를 위한 대량 트래픽 처리 비용이 출판사의 손익계산서에 추가 비용 항목으로 찍히는 모순된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을 “정보 획득 방식의 근본적 전환”으로 규정한다. 독자 상당수가 검색 결과를 클릭해 뉴스 사이트로 이동하는 대신, 챗GPT·제미나이(Gemini) 등 AI 기반 플랫폼에서 즉답형 요약을 소비하는 패턴으로 이동하면서, 언론사는 독자와의 직접 접점을 잃은 채 ‘백엔드 데이터 공급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아카마이는 “오늘날 출판 업계는 생존을 위협받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보도와 독창적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가치가 시장 메커니즘에서 제대로 보상되지 않는 구조적 괴리를 지적한다. 출판 업계의 대응 전략도 진화를 시작했다. 보고서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많은 퍼블리셔들이 과거의 ‘일괄적 봇 차단’에서 벗어나, 정교한 식별·분류와 선택적 허용·제한을 결합한 봇 관리로 전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I 유저에이전트 식별을 통한 모니터링, 초당 요청을 지연시켜 스크래핑 효율을 떨어뜨리는 ‘타피팅(tarpitting)’ 기법,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특정 AI 크롤러만 화이트리스트로 허용하는 정책 등이 동원되고 있다. ‘무임승차’를 유료화하려는 시도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아카마이 보도자료와 해외 IT·미디어 매체에 따르면, 톨빗(TollBit)은 AI 봇 트래픽을 인증·계량해 요청 건마다 가격을 매기는 ‘페이 퍼 크롤(pay-per-crawl)’, 혹은 ‘봇·에이전트 유료장벽(bot paywall)’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퍼블리셔는 AI 트래픽을 별도의 게이트웨이로 우회시켜, 어떤 봇이 어떤 페이지를 어느 정도 빈도로 요청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페이지·키워드·시간대·디렉터리 수준까지 세분화된 요율을 적용해 과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커런트(The Current) 등 업계 분석에 따르면, 톨빗은 이 구조를 통해 LLM 사업자에게 ‘봇 스크래핑 CPM’을 부과하는 사실상의 톨게이트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포괄 라이선스나 일괄 포기 구조와 다른 새로운 협상 지렛대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인프라 사업자들도 ‘AI 크롤러 과금’에 뛰어들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2025년 웹 인프라의 약 20%를 차지하는 자사 네트워크에서 AI 크롤러를 차단·통제하는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2025년 6월에는 콘텐츠 소유자가 AI 크롤러에 대해 요청 건당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는 ‘페이 퍼 크롤(Pay per crawl)’ 기능을 공개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State of Bots’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AI 봇은 웹사이트 측의 차단 요청을 13%나 우회했는데, 이는 불과 한 분기 전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기술적으로는 차단이 가능하지만, 경제적·전략적 관점에서 “무조건 막을 것인지, 얼마에 팔 것인지”를 둘러싼 새로운 의사결정이 출판사 경영의 핵심 이슈로 올라온 셈이다. 문제는 다수의 중소 규모 언론사와 독립 퍼블리셔가 이런 복잡한 봇 관리·라이선스 협상에 대응할 조직과 기술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AI 트래픽을 정밀하게 계측·분류하고, 개별 AI 사업자와 콘텐츠 사용 조건을 협상하며, 과금·정산까지 처리하려면 기술 인프라와 법률·비즈니스 역량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반면 대형 플랫폼과 글로벌 AI 기업은 이미 자본과 기술, 법무 인력을 앞세워 시장 룰을 선점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구조적으로 ‘갑을’ 관계가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카마이 보고서는 출판 업계가 ‘플랫폼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시대를 지나, 데이터 접근 자체를 인벤토리로 간주하고 교섭 테이블로 끌어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봇 트래픽 300% 폭증과 추천 트래픽 96% 붕괴라는 숫자는, 검색엔진 최적화(SEO)와 소셜 바이럴에 의존해온 지난 20년의 디지털 미디어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통계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정보 유통의 전면’에 서는 시대, 언론과 출판이 생존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단순히 AI를 비난하거나 무작정 차단하는 것을 넘어, 트래픽·콘텐츠·데이터의 새로운 가치사슬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Z세대 직원들이 회사의 AI 도입을 사실상 방해하는 수준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업·직원 간 갈등이 단순한 기술 적응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NDTV, Ground News, Forbes, WRITER, SAPinsider, India Today에 따르면, 미국 AI 에이전트 기업 라이더(Writer)와 리서치 업체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Workplace Intelligence)가 미국·영국·유럽의 지식 노동자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기업 AI 도입(AI Adoption in the Enterprise)’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29%가 “회사 AI 전략을 어떤 형태로든 방해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Z세대에서 44%까지 치솟는다. 응답자 가운데 30%는 그 이유로 “AI 때문에 언젠가 내가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공포(FOBO, Fear of Becoming Obsolete)”를 꼽았다. 사보타주의 양상은 노골적이다. 조사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승인되지 않은 공개형 AI 툴에 기밀·내부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입력하거나, 회사가 공식 도입한 플랫폼 사용을 아예 거부하는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의도적으로 저품질 결과물을 제출하거나, 평가 지표를 조정해 “AI가 생각만큼 효율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행위도 보고됐다. 라이더 조사에서 C-레벨을 포함한 경영진의 76%는 “직원 사보타주가 회사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는 점은, 이 현상이 이미 체감 가능한 수준의 경영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숨은 반란’이 Z세대의 게으름이나 세대 갈등으로만 환원하기 어려운, 구조적 긴장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다. SAP와 웨이크필드 리서치(Wakefield Research)가 미국 최고인사책임자(CHRO)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 CHRO의 88%는 “AI가 초기 경력 인재를 과거보다 더 빨리 실무 투입 가능 상태로 만든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79%는 “신입 직원에게 입사 첫 달 안에 기업용 AI 도구를 제공한다”고 밝혔고, 87%는 “신입이 AI에 이미 익숙한 상태로 입사하거나 즉시 학습해 사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AI 덕분에 신입이 곧바로 ‘전력화’되는 만큼 학습의 완충지대는 사라지고, 출발선에서부터 성과 압박이 커지는 구조다. SAP 인사 전략 보고에 따르면 CHRO의 56%는 “공식 가이드가 불명확할 때 초기 경력 직원들이 비공인 AI 툴에 의존한다”고 답했고, 44%는 “승인된 AI 도구에 대한 불균등한 접근이 뒤처진다는 불안감을 키워 주니어 직원의 이직 리스크를 높인다”고 경고했다. 회사는 ‘AI 활용 능력’을 사실상의 입사·생존 조건으로 내세우지만, 정작 어떤 도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거버넌스와 교육은 따라가지 못하는 ‘가속의 격차(acceleration gap)’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고용 시장의 숫자는 Z세대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킨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이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AI는 지난 1년간 미국에서 매달 순(net)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지운 것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AI 대체(substitution) 효과로 월 2만5,000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생산성 증대와 신규 수요 등 AI 보완(augmentation) 효과로 되살아난 자리는 9,000개 수준에 그친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순고용 감소와 자동화 압력이 특히 Z세대·초년 경력 직군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라이더 CEO 메이 하비브(May Habib)는 보고서에서 “대규모 해고는 지속 가능한 AI 전략이 될 수 없다”며 “인간과 AI 에이전트의 협업을 중심에 두고 업무 설계를 근본적으로 재디자인하는 리더들만이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축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라이더의 2026년 엔터프라이즈 AI 도입 조사에선 응답 기업의 79%가 “AI 도입 과정에 상당한 난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고, C-레벨의 75%는 자사 AI 전략이 “실질적인 실행 가이드라기보다 대외적 ‘쇼케이스’에 가깝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같은 조사에서 기업의 60%는 “AI 도입을 거부하는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경영진은 ‘AI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두려워해 보여주기식이더라도 빠른 도입을 밀어붙이는 반면, Z세대와 신입 직원들은 ‘AI로 인한 나의 실직’을 두려워해 사보타주로 맞서는 이중 공포 구조가 형성돼 있다. FOBO(쓸모없어질 것에 대한 공포)는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실제로 매달 수만 개의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다는 거시 통계와, 입사와 동시에 AI 사용을 강요받는 조직 내 미시 구조가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다. 현재의 데이터는 AI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혁신을 싫어하는 직원 vs 변화를 원하는 경영진’이라는 도식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을 뚜렷이 보여준다. 라이더·SAP·골드만삭스 등 주요 보고서가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교육·거버넌스·역할 재설계 없이 AI를 곧바로 생산성과 구조조정의 도구로만 투입할 경우 Z세대의 저항은 더욱 교묘하고 조직 깊숙이 파고들 것이라는 경고다. 이제 논점은 ‘AI를 도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공포 대신 사람과 함께 일하는 청사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KT 이사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KT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박 후보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선정했다. 박윤영, KT 경력과 주요 이력 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컨버전스와 미래 사업, 기업 사업 등 B2B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이번 선정은 박 후보가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 끝에 성공한 결과다. 해킹 사태, 수습이 최우선 과제 박 후보는 올해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