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우주개발에서 한국과 미국의 격차는 15년, 중국은 10년에 달합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1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중국은 지난해 우주개발에 19조원을 투입했고, 일본은 9조원을 우주기금으로 조상했다”라며 “한국의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8000억여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는 월드컵이 아니고, 국가간 격차가 대단히 크다”며 “정부가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5000억원까지 확대한다고 했지만, 다른 국가가 투자 규모를 얼마나 더 올릴지 감안하면 한국의 투자 규모는 여전히 적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의 블루 오리진 등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개막했다고 정의했다.
신 사장은 또 우주 개발 정책이 30~50년 이상을 내다봐야 하는 만큼 콘트롤 타워의 일관성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우주개발 정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맡다보니 장관에 따라 담당자와 정책이 계속 변해 일관된 정책 시행이 어려웠다"며 "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맡은 7년 동안 과기부 장관이 다섯번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해 5월 우주항공청이 생기면서 이런 문제는 해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페이스X가 최근 1년간 9개의 스타십 제작에 성공한 점을 들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했으면 5년은 걸렸을 일을 민간기업이 엄청난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제 글로벌 우주산업은 초대형 발사체인 스타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화가 항공우주연구원과 개량산업을 진행 중인 누리호는 비싸고, 무거워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뉴 스페이스시대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신 사장은 국내 우주산업을 이끄는 한화그룹이 누리호를 넘어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32년 달 착륙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 아래 핵심기술 개발을 맡은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연구센터’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원팀’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또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