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빈곤을 완전히 없애고, 일 자체가 선택 사항이 되는 ‘보편적 고소득’ 시대가 올 것이라고 최근 강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2월 17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AI와 로봇이 모든 것을 해결해 빈곤이 사라질 것이며, 돈을 저축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며, 레이 달리오의 아동 저축 계획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달리오는 코네티컷 어린이 30만명을 위한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에 7,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마이클 델도 2,500만개 계좌를 지원하기 위해 62억5000만 달러를 약정한 바 있다.
머스크는 11월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도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빈곤을 없애고, 생산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일은 선택 사항이 되고 인간은 원하는 활동(예: 채소 재배)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12월 15일 인류 최초로 6,000억 달러 순자산에 도달한 부유층의 현실과 맞물려 소셜미디어에서 즉각적인 비판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모든 것이 공짜가 된다면, 누가 물건을 만들 동기가 있겠냐?”며 현실성 부족을 지적했다.
국제기구, AI로 불평등 심화 경고
foxbusiness, indiatoday, murphycollins, thestreet, businessinsider에 따르면, 국제기구들은 머스크의 낙관론과 상반된 경고를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보고서에서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4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선진국에서는 최대 60%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AI가 전반적인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긴장을 더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자본 소유자는 AI 도입으로 더 큰 이익을 얻는 반면, 노동자들은 일자리와 임금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년 보고서는 2030년까지 AI로 인해 9,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1억7,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규 일자리는 고숙련 분야에 집중되며, 사무직과 저숙련 직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WEF는 “39%의 기존 스킬이 2030년까지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라며, 사회적 안전망과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발도상국, AI로 인한 ‘대분기’ 우려
유엔개발계획(UNDP)은 12월 보고서에서 AI가 개발도상국을 더욱 뒤처지게 만들고, 2030년까지 최대 5억7,500만명의 극빈층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 연구에 따르면, AI 도입은 자본 소유자의 이익을 확대하는 대신, 노동자를 대체해 부의 격차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는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태어난 아동에게 정부가 1,000달러를 지원하고, 가족은 매년 최대 5,000달러까지 추가 납입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6년 7월 4일에 공식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기술 낙관론과 현실의 간극
머스크의 AI 낙관론은 기술이 인류의 궁극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보여주지만,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이 불평등과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현실적 경고를 내놓고 있다. AI와 로봇이 빈곤을 없앨 수 있을지, 아니면 불평등을 더욱 키울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