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6세의 ‘천재 소년’ 카이란 쿠아지(Kairan Quazi)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를 떠나 뉴욕의 대표적인 퀀트 트레이딩 기업인 시타델 시큐리티즈(Citadel Securities)에 합류했다. 쿠아지는 14세 때 대학을 조기 졸업한 뒤 바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부서에 합류해 위성 인터넷망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Business Insider, Fortune, Hindustan Times, CircleID, LinkedIn, Times of India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이직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금융 산업으로의 이례적인 전환으로, 전통적인 교육과 직업 경로를 뛰어넘은 그의 진화된 커리어를 상징한다.
스타링크 혁신에서 월스트리트 거래 시스템 개발자로
쿠아지는 스페이스X에서 위성의 빔 타겟팅 소프트웨어를 책임지며 전 세계 수백만 사용자들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중추적 업무를 수행했다. 스타링크의 경우, 2025년 1분기 미국 내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05Mbps에 달하며(일부 지역 최고 220Mbps), 레이턴시(latency)도 20~40ms 수준으로 온라인 게임과 영상통화 등 실시간 서비스에 적합하다.
레이턴시는 인터넷이나 통신에서 데이터를 보내고 다시 응답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 즉 지연 시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게임을 할 때 내가 보낸 명령이 서버에 도달해서 처리되고 그 결과가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바로 레이턴시다. 즉 레이턴시가 짧으면 통신이 더 빠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고, 길면 반응 속도가 느려서 끊김이나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의 새 보금자리인 시타델 시큐리티즈는 2024년 약 97억 달러의 거래 수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성장했고 이날 상장된 미국 소매 주식 거래의 약 35%를 처리하는 시장 선도 기업이다. 최첨단 알고리즘과 기술을 활용해 주식, 옵션, 통화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해 매일 수천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진행한다.

빠른 피드백과 고강도 도전을 찾아 월스트리트로
쿠아지는 AI 연구소와 빅테크 기업들의 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퀀트 트레이딩 분야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AI 연구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지적 도전을 제공하면서도, 그 결과와 성과를 며칠 내에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이스X에서의 고성능 문화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회”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독립적 커리어, 개인적 성장의 상징
이번 이직과 함께 쿠아지는 맨해튼 파크 애비뉴 인근에 자취를 시작해 통근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운전면허가 없었던 스페이스X 재직 시절과 달리, 독립적인 일상과 업무 환경을 갖추며 본격적인 성인 커리어로 진입했다.
어머니가 월스트리트 인수합병 담당 임원이었던 배경도 있어, 금융 분야 진출은 개인적인 의미에서도 ‘완전한 순환’으로 평가된다. 즉 어린 시절부터 받은 영향과 이번 이직의 배경을 감안할 때, 그의 경력이 하나의 고리처럼 자연스럽게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이러한 ‘순환’은 단순한 경력 전환이 아닌, 자신의 성장 여정과 가족 배경이 합쳐져 완성되는 하나의 인생 궤적을 의미한다.
시타델, AI 기업과 엔지니어 인재 경쟁서 상징적 승리
쿠아지 영입은 시타델 시큐리티즈가 AI 연구소인 오픈AI, 앤스로픽 등과 치열한 엔지니어 인재 전쟁에서 거둔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2024년 기록적인 매출과 이익을 거두며 성장 가도를 달리는 시타델 측은 “퀀트 알고리즘과 글로벌 거래 인프라 개발의 최전선에서 쿠아지와 함께할 것”이라 밝혔다.
카이란 쿠아지의 스페이스X에서 시타델 시큐리티즈로의 도약은 천재적 두뇌와 조기교육을 가진 인재가 전통적 경계와 산업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경로를 개척하는 현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빠른 성과와 혁신적 환경을 추구하는 미래 세대 엔지니어에게 퀀트 금융 분야는 더없이 매력적인 도전처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