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500만 달러(약 70억원)짜리 ‘골드카드’ 영주권 정책이 조만간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전산 시스템 점검 상황을 밝히며, 정책 시행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그린카드 넘어선 골드카드”…실물까지 공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수준 높은 인재와 부유한 외국인을 유치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골드카드’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 카드는 기존 투자이민(EB-5) 비자를 대체하는 새로운 영주권 프로그램으로, 500만 달러를 납부하면 미국 내 영구 거주권과 시민권 취득 경로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트럼프는 지난 4월 3일 마이애미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자신의 얼굴과 자유의 여신상, 흰머리독수리가 새겨진 골드카드 실물을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 “시스템 점검 완료 후 대통령이 직접 공개”
시행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는 5월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조용히 점검 중”이라며 “점검이 끝나면 대통령의 발표와 함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미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과 협력해 골드카드 신청 웹사이트와 전산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EB-5와 뭐가 다르나?
트럼프 골드카드는 기존 EB-5보다 투자액이 5배 이상 높지만, 별도의 고용 창출 요건이 없고, 심사 기간도 대폭 단축될 예정이다. 따라서 초고액자산가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많은 돈을 쓰고, 세금을 내고,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출시 시점과 향후 파장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가 밝힌 공식 일정에 따르면, 골드카드 시스템은 내부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대통령의 공식 발표와 함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이내 출시”를 예고한 바 있으나, 실제 론칭은 전산 시스템 안정화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상무장관과 백악관은 이미 수천 장의 골드카드가 사전 판매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카드는 사실상 ‘영주권 판매’라는 점에서 미국 내외에서 논란도 크다. 기존 이민제도의 형평성, 국가 안보, 사회적 파장 등 다양한 쟁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등은 “미국 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하는 글로벌 부자 유치”라는 점을 내세우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트럼프발 ‘골드카드’가 실제로 미국 이민 정책의 판을 바꿀지, 글로벌 초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