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상업적 실패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사 스페이스X가 수천만 달러 상당의 사이버트럭 1,000대 이상을 구매해 화제가 되고 있다.
Electrek, The Verge, Fortune, Seeking Alpha, Autoweek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대 2,000대까지 인수할 계획이며, 이는 기본 가격 79,990달러 기준 8000만 달러에서 1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의미한다.
판매 부진 현실, 전환율 5% 미만
사이버트럭의 판매 실적은 업계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2023년 말 생산 시작 이후 테슬라는 100만건 이상의 예약을 받았으나, 실제로 판매로 전환된 건수는 약 6만건에 불과하다.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6,097대(연간 2만대 미만)로, 텍사스 공장의 연간 25만~50만대 생산 능력의 10%에도 못 미친다.
Cox Automotive의 업계 인사이트 디렉터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는 자동차 업계 평균 전환율(2~16%)에 비해 사이버트럭은 5% 미만으로, 상업적으로 큰 실패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상승과 품질 문제, 시장 외면
2019년 발표 당시 3만9,900달러로 공개된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현재 두 배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실망을 키웠다. 품질과 내구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량은 2025년 11월 기준 전년 대비 23% 감소한 3만9,800대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방 전기차 세액 공제(7,500달러)가 9월 말 만료되면서 주요 판매 동력이 사라진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스페이스X,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가솔린 트럭 대체
스페이스X는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시설에 구매한 사이버트럭을 배치해, 기존 가솔린 구동 작업용 트럭을 대체하고 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리드 엔지니어 웨스 모릴은 "우리가 엔지니어링할 때부터 이러한 상황을 꿈꿔왔지만, 실제로 스타베이스에 대규모로 도입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구매가 스페이스X의 실질적 필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테슬라의 재고 해소와 4분기 실적 방어를 위한 머스크의 전략인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 전체 실적 및 경쟁사 비교
2025년 3분기 기준 테슬라 전체 차량 인도량은 49만5,000대(전년 동기 대비 7% 증가)로, 모델 Y가 26만5,068대, 모델 3이 15만5,180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주력 모델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3만5,000대 생산·3만5,000대 인도로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낮은 편이며, 경쟁사인 포드 F-150 라이트닝(5,842대), GMC 허머 EV(4,508대)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