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30년까지 달 남극에 100킬로와트(kW)급 원자력 발전소를 설치하는 계획을 가속하고 있다.
Politico, NPR, Sky News, Forbes, Astronomy.com과 NASA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는 기존 목표였던 40kW의 두 배를 넘는 규모이며, 기존 2030년대 중반 이후로 예상되던 일정을 5년 이상 단축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과 러시아가 2035년까지 달에 핵발전소를 공동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지정학적 경쟁의 고조에 따른 것이다.
NASA의 임시 청장 숀 더피(Sean Duffy)는 2025년 7월말 내부 지시문을 통해 이번 계획을 공식화하며, “우리는 달로 향하는 경쟁, 특히 중국과의 경쟁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초로 원자로를 설치한 국가가 달의 특정 구역을 ‘접근 금지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달 자원 접근을 봉쇄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적으로, 달은 14일간의 긴 야간과 영구 음영 극지 지역에서 태양광 에너지원 확보가 어려워 생명 유지 및 연구 시스템에 연속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NASA는 지구에서 조립 및 연료 보급 후 달에 운송하는 6톤 이하 무게의 자율 운용 원자로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이 원자로는 10년간 유지보수가 필요 없으며, 록히드 마틴, 웨스팅하우스, X-에너지 등 주요 민간 기업들로부터 제안서를 6개월 내에 접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초대형 예산 삭감 위험도 산재해 있다. 2026년 NASA 예산안은 전년 대비 24% 삭감이 제안되어 과학 연구 및 여러 임무의 중단 위기를 초래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NASA 내부 인력도 감축 위기에 놓여, 전문가는 2030년까지의 원자로 설치 일정이 예산 및 인력 환경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의 세바스티안 코르비시에로는 충분한 자금 지원과 아르테미스 계획의 정상 추진시 실행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아르테미스 III 임무와 중국-러시아가 함께 추진하는 국제 달 연구 기지(ILRS) 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두 진영은 모두 달 남극의 영구 음영 지역에 주목하며, 물 얼음과 같은 전략적 자원의 확보를 겨냥하고 있다. NASA는 2026년 아르테미스 III를 통해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NASA의 핵 반응로 계획은 단순한 과학 탐사의 영역을 넘어, 달 자원과 우주에서의 전략적 우위 확보를 위한 국가 안보 차원의 경쟁으로 확장된 상태다. 핵발전소 건설과 전력 공급 능력이 향후 달에서의 거주 및 탐사 역량을 좌우할 핵심 요소임이 재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