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카콜라가 미국에서 옥수수 시럽 대신 진짜 사탕수수 설탕(REAL Cane Sugar)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서 7월 16일(현지시각) 전격 발표했다고 NBC News, NewYork Times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카콜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며, 이 변화는 매우 좋은 조치가 될 것”이라며 “그냥 더 낫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카콜라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공식적으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카콜라 브랜드에 대한 열정에 감사드린다. 새로운 혁신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곧 공유하겠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했다. 즉, 기존 제품 전체의 원재료 전환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나 부정은 없었다.
'멕시코식 코크' 전환 주장과 현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미국 코카콜라에 쓰이는 감미료에서 비롯됐다. 미국 코카콜라는 1980년대 이후 원가절감과 정부의 옥수수 보조금 영향으로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을 주요 감미료로 사용해왔다. 반면, 멕시코산 코카콜라는 전통적으로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며 더 깔끔하고 산뜻한 맛으로 미국 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미국 코카콜라를 '멕시코 코크'와 동일한 제조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실제로 멕시코 현지에서도 2013년 이후 설탕세 도입 등 정책 변화로 일부 제품에 HFCS가 혼용되고 있어 소비자 인식과 다소 차이가 있다.
경제적∙산업적 파장과 전문가 평가
만약 미국 내 코카콜라가 실제로 사탕수수 설탕으로 전환된다면,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코카콜라는 미국 내 연간 40억건 이상의 콜라 제품을 판매하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사탕수수 설탕은 HFCS보다 최대 50% 이상 비쌀 수 있으며, 미국 정부는 설탕 수입에 엄격한 쿼터와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관련 산업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 일리노이·아이오와·네브래스카 등 중서부 옥수수 생산지 농가, 타업계(감미료·가공식품)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전문가들은 즉각적 전체 전환보다는 한정판 신제품 출시 등 점진적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식음료 업계 전문지 <Beverage Digest>의 두왠 스탠포드 편집장은 “전면적 전환은 복잡하고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고, 코카콜라 역시 ‘제품군 내 혁신적 신제품’ 공개에만 언급을 한 상태다.

소비자 및 주가, 사회 반응
트럼프 대통령 발표 당일, 코카콜라 주가는 장 마감 기준 69.27달러로 즉각적 변동이 없었다. 코카콜라는 이미 미국 내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일부 슈퍼마켓에 멕시코 코크(사탕수수 설탕 레시피)를 별도 병입해 유통하고 있다.
일부 업계에선 트럼프가 지지기반인 중서부 농업지역에 미칠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미국 정치권 최고위 인사의 직접적 기업경영 개입 발언, 그리고 대형 식품 제조사에 대한 국민 건강 이슈, 원재료 시장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이례적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는 공식적으로 사탕수수 설탕 전면 전환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경제적 현실과 유통 시스템, 농업 및 소비자 반응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한정판 신제품 혹은 하이브리드 레시피 등 점진적 변화만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탕수수냐 옥수수 시럽이냐, 코카콜라의 선택이 미국 식품산업의 큰 흐름을 바꿀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평소 코카콜라 제로를 하루에 12캔 정도 마실 정도로 콜라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빨간 단추(일명 소다 버튼)를 누르면 백악관 직원이 코카콜라 제로를 가져온다는 유명한 얘기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집무실 데스크에 있던 소다버튼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뇨가 있어서 설탕이 없는 제로 콜라를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을 때 트럼프의 당화혈색소(혈액검사를 통해서)는 5.4%로 나타났다. 즉 당뇨는 커녕 당뇨 전 단계로도 볼 만한 수치가 아니다. 나이, 체중, 식습관을 고려해 보면 건강은 타고 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