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칼럼] 머스크-트럼프 충돌, 美 우주전략의 아킬레스건 노출 "스페이스X 의존심화가 초래한 전략적 리스크"…ARK의 투자전략은?

  • 등록 2025.06.23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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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6월,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공개적인 SNS 설전은 단순한 정치적 해프닝을 넘어 미국 우주정책의 구조적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트럼프가 머스크의 정부 계약 해지를 언급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드래곤 우주선을 즉시 퇴역시키겠다"고 맞받아쳤다. 이 위협은 NASA가 유인 우주비행에 있어 스페이스X에 얼마나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머스크-트럼프 공개 충돌, 미국 우주 전략의 아킬레스건 노출

 

현재 미국 내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인을 실어나를 수 있는 민간 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이 유일하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2024년 시험비행 실패로 아직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스타라이너에 탑승한 NASA 우주인 2명이 9개월 만에 드래곤을 통해 지구로 귀환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만약 머스크가 위협을 실행했다면, NASA는 다시 러시아 소유스 캡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릴 뻔했다.

 

워싱턴포스트, Fortune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이 NASA의 유일한 대안"임을 지적하며, 한때 NASA 부국장까지 역임한 로리 가버(Lori Garver)는 "한 CEO의 변덕이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캐시 우드(ARK)의 진단 "머스크 기업, 정부 의존도 심각…투자자 리스크 확대"

 

이 사태에 대해 ARK인베스트 CEO 캐시 우드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갈등은 머스크의 기업들이 얼마나 정부에 의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통제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켰다"고 분석했다.

 

우드는 "머스크는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더 강해지는 인물"이라면서도, 이번 사태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 계열사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해 기준 NASA 등 미 연방정부로부터 22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 중이다. 스타링크, 스타쉽, 그리고 국방부와의 위성·로켓 발사 계약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우드는 "이런 구조적 의존성은 머스크가 정치적 리스크에 노출될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긴다"고 지적했다.

 

ARK의 스페이스X 투자전략 "스타링크·스타쉽이 성장 엔진…2023~2030년 38% 연평균 성장 기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ARK는 스페이스X를 벤처펀드 최대 비중(12.7~13%)으로 편입하며 초강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ARK의 자체 모델링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2030년 예상 기업가치는 2.5조 달러(약 3250조원)로, 2024년 말 3500억 달러 평가 대비 연평균 38% 성장률을 기대한다.

 

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ARK는 두 가지를 꼽는다.

 

스타링크(Starlink)는 저궤도 위성 기반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로,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위성통신 시장을 선점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V3 위성 도입으로 대역폭당 비용이 기존 대비 10배 이상 절감되고, 라이트의 법칙(Wright's Law)에 따라 누적 생산량이 두 배가 될 때마다 단가가 45%씩 감소하고 있다. 2028년에는 Gbps당 1000달러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스타쉽(Starship)은 완전 재사용 가능 초대형 로켓으로,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경쟁사 대비 구조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달 착륙선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ARK는 "스페이스X의 혁신은 단순히 우주산업을 넘어서, 지구상 인터넷 인프라와 국방, 심지어 화성 이주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타링크의 비용절감 혁신…"글로벌 인터넷 보급의 게임체인저"


캐시 우드는 특히 스타링크의 비용절감에 주목한다. ARK 리서치 책임자 샘 코러스(Sam Korus)는 "전통 위성업체 비아샛(Viasat)의 Gbps당 비용이 65만 달러에 달하는 반면, 스타링크는 발사·위성비용까지 감안해 가입자당 5달러 수준까지 낮췄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량생산과 재사용 로켓, 그리고 V3 위성 도입의 결과다.

 

스타링크는 국가별·시장별로 가격을 유연하게 설정하고, 하드웨어 비용 인하, 데이터캡·계층형 요금제 도입 등으로 수익성도 확보했다. 2024년 기준 매출 66억 달러, EBITDA 38억 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부-민간 파트너십의 양날의 검…스페이스X 의존 심화가 초래한 전략적 리스크"


이번 머스크-트럼프 갈등은 미국 우주정책의 민간 의존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NASA는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혁신에 힘입어 우주패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단일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국가적 리스크로 부상했다.

 

ARK와 캐시 우드는 이 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인정하면서도, 스페이스X의 기술 혁신과 시장 지배력, 그리고 스타링크·스타쉽의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

 

향후 미국 우주정책과 투자자들은 '혁신과 리스크'라는 양날의 검 위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윤슬 기자 newssp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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