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세계적으로 저출산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이 출산율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고 있다. OECD Family Database(각국의 출산율 및 출생순위별(첫째, 둘째, 셋째 이상) 출생아 비율 공식 통계), 각국 통계청, CIA World Factbook(세계 각국의 최신 총출산율(TFR) 순위) 등 공식 자료를 종합하면,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이 높은 국가는 대체로 출산율도 높다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이스라엘, 셋째 이상 자녀 비율 30% 넘어 'OECD 1위'…멕시코·프랑스·일본 등도 다자녀 비율 높아
OECD 회원국 중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전체 출생아 중 셋째 이상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30%를 상회한다. 2022년 기준 OECD 국가 중 압도적으로 높은 총출산율 2.9명에 달하는 이스라엘은 초정통파(Haredi) 유대인과 아랍계 등 다자녀를 선호하는 문화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멕시코와 프랑스 역시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이 각각 20%와 17~20% 수준으로 세계 2, 3위를 차지하며 높게 나타났다. 멕시코의 출산율은 1.8명, 프랑스는 1.8~1.9명으로 OECD 평균을 웃돈다. 특히 프랑스는 가족 친화적 정책과 사회적 지원이 다자녀 가정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4위 일본의 경우, 무자녀 가정 비율이 높지만, 자녀를 낳는 가정에서는 둘째, 셋째까지 낳는 경우가 많아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이 17%에 달한다. 이는 한국(8%)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일본의 출산율은 1.26명으로, 다자녀 가정이 전체 출산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5위 미국, 6위 영국, 7위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도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이 15~18%로 추정된다. 이들 국가는 출산율이 1.5~1.7명 수준이다.
한국, 셋째 이상 자녀 비율 8%…OECD 중 ‘꼴찌’
반면, 한국은 2022년 기준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이 8%에 불과해 OECD 국가 중 최저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가정이 1자녀만 두고, 2자녀 이상 가정은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다. 한국의 총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이 높을수록 셋째 이상 자녀 비율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며 “한국처럼 1자녀 가정이 주류가 된 사회에서는 저출산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OECD Family Database 등 공식 통계에서도 출산율과 셋째 이상 자녀 비율 간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즉 다자녀 가정이 많을수록 국가의 출산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반대로 한국처럼 1자녀 가정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회에서는 저출산 문제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가족 정책과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