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월드

‘英 빌 게이츠’ 오토노미 창업자, 요트침몰로 사망…伊 검찰 '과실치사' 혐의 수사

수심 49m 가라앉은 침몰 호화요트서 시신 수습
18세 딸은 여전히 실종 상태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렸던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노미 창업자 마이크 린치의 시신이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호화요트에서 실종된 지 나흘 만인 22일(현지시간) 수습됐다. 영국 호화 요트 ‘베이지언호’의 침몰 사고에 대해 이탈리아 검찰이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개시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인근 다른 선박과 달리 베이지언호가 15분만에 급속도로 침몰한 것을 두고 ‘인재’로 인한 사고로 의심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CNN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지언호 침몰 사건을 담당한 암브로조 카르토시오 검사는 이날 시칠리아섬 북부 팔레르모시의 테르미니 이메레세 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카르토시오는 “책임 가능성은 많다. 선장일 수도 있고 승무원 전체일 수도 있고 경비원일 수도 있다”며 “누구의 행동이 잘못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든 점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이지언호의 침몰 원인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침몰 원인으로 당시 바다에 분 폭풍우가 꼽히지만, 베이지언호 인근에 있던 다른 선박들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반면 베이지언호는 폭풍이 불어닥치자 약 15분만에 급격히 침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심해 잠수부들은 이날 수심 49m 아래에 가라앉은 호화요트 바이에시안호 선실에서 린치의 시신을 수습했다. 린치의 시신은 전날 오후 발견됐지만, 날이 어두워져 수습 작업은 하루가 지난 22일 이뤄졌다. 린치의 시신은 파란색 시신 운반용 부대에 담겨 인근 병원 영안실로 운구됐다.

 

바이에시안호는 56m 길이의 영국 선적 호화요트로 지난 19일 오전 4시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항구에서 약 700m 떨어진 해역에서 폭풍우에 휘말려 침몰했다. 승무원 10명, 승객 12명 등 탑승객 22명 중 린치의 아내, 한 살배기 아기를 포함해 15명은 구조됐다.

 

하지만, 침몰 당일 선상 요리사 1명이 숨지고 린치와 10대 딸을 포함한 6명은 실종됐다. 22일 린치까지 5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실종자 중 4명의 시신은 전날 수습됐다. 영국 금융인인 조너선 블루머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 부부, 국제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미국 변호사 크리스 모르빌로 부부다. 잠수부들은 실종자 중 유일하게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린치의 18세 딸 해나를 찾기 위해 선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소방당국의 루카 카리 대변인은 “요트가 측면으로 누워 있는 데다 수심이 깊고 선체 내부가 협소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되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인양 작업에는 준비 기간을 포함해 6∼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탑승객들은 2011년 미국 휴렛패커드(HP)에 오토노미를 11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로 매각하면서 기업 가치를 부풀린 혐의(사기)로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13년간 끌고 온 재판에서 징역형이 확실시된다는 예상을 깨고 지난 6월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베이지언호 탑승객들은 린치의 무죄 판결을 축하하는 선상 파티에 초대받은 이들이었다.

 

린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수학자로, 1996년 오토노미를 창업해 대형 상장사로 키웠다. 2006년에는 영국 기업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OBE)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에 비견되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美 캘리포니아에서 가스레인지 사용하면 안된다? 왜…"공중보건과 경제부담 놓고 소송전 격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25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지방 정부가 가스레인지 및 천연 가스 사용 제한·금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다수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이 정책들은 주로 기후변화 대응과 공중보건 위험 감소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추진됐으나, 주택 공급자와 일부 사업자들은 이로 인해 경제적 부담과 법적 충돌이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가스레인지 사용금지 소송 배경 캘리포니아에서는 2019년 버클리 시가 신축 건물에 가스 인프라 설치를 금지하는 첫 정책을 도입했으며, 이후 로스앤젤레스 등 여러 도시로 확산됐다. 이 정책들은 가스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NOx)와 실내 오염물질이 건강과 환경에 해롭다는 연구때문이다.

[공간사회학] 인구 50만명 아프리카 대서양 섬나라의 기적…카보베르데,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초읽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아프리카 서해안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나라 카보베르데(공식 명칭: 카보베르데 공화국)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 화제다. 카보베르데 공화국은 인구 약 52~56만명, 면적 4030㎢의 10개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작은 국가다. 포르투갈어와 카보베르데 크리올어를 공용어로 하며, 수도는 산티아고섬에 자리한 프라이아다.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하여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로 자리매김했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대신 관광과 외국인 투자, 그리고 해운·서비스업 중심의 경제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눈앞 카보베르데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조예선(카프 D조)에서 8경기 중 6승 1무 1패(승점 19점)를 기록해 본선 진출 직전까지 와있다. 이 조에는 전통의 강호 카메룬, 앙골라, 리비아, 에스와티니, 모리셔스가 포함돼 있다. 현재 카보베르데가 조 1위로, 단 1승만 추가하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직행이 확정된다. 특히, 최근 카보베르데는 대대적인 이변으로 평가받는 1-0 카메룬전 승리를 거두면서 국제 축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메룬은 월드컵

[이슈&논란] 美 샬럿 경전철 살인사건, 정치·인종·언론 갈등 확산…머스크 "NYT, 거짓말" 공정성 문제제기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지난 8월 2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경전철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23)씨 살해 사건이 국내외적으로 정치, 인종, 언론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흑인 남성 디칼로스 브라운(34)이 흉기로 자루츠카 씨를 무차별적으로 찔러 숨지게 한 이 사건은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치안 문제, 인종 간 갈등, 언론 보도 편향성 논란을 촉발했다. CNN, ABC,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PBS, 미주리대 연구, 미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사건 가해자 브라운은 2011년 이후 최소 14차례 체포되어 무장 강도, 절도, 폭행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약 6년간 복역했으며, 2020년 출소 후에도 자매를 폭행하는 등 정신 질환 및 범죄 전력이 이어졌다. 특히 브라운은 정신 건강 문제로 911에 신고하는 등 심리적 불안정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사건을 치안 강화 주장의 근거로 삼으며 갈등이 증폭됐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지역에서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급진 좌파 정책이 범죄자를 풀어줬다’고 비판했고, 교통부 장관도 반복 범죄자를 적절히 처벌하지 못한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샬럿 시장은

[이슈&논란] 중국, 로이터에 시진핑-푸틴 '150세 장수 영상' 삭제 압박…러중 권력자들의 ‘장수 담론’, 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중국 중앙방송(CCTV)이 로이터통신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는 영상을 전 세계 1000여 언론에 배포한 뒤, 저작권 해지와 함께 삭제를 요구했다. 로이터, 알자지라, 워싱턴포스트, CNN, 블룸버그, RBC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세기에 사람들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장기 이식과 '불멸'을 실현할 가능성"에 대해 말한 영상이 이미 전세계 미디어에 배포된 후 해당 영상을 회수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핫 마이크로 포착된 이번 대화는 지난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군사 퍼레이드 도중 촬영됐다. 당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여명의 각국 대표단과 함께 양국 정상으로 도열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과거에는 70세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오늘날은 70세가 아직도 어린아이로 취급된다”라며 “이제는 이 세기에 사람의 수명이 150세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시대”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생체 장기 이식 및 바이오테

[이슈&논란] "美 네이비실, 김정은 도청하려 北 침투·민간인도 사살"…트럼프의 극비 특수전과 대북정책의 민낯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팀6(SEAL Team 6)가 2019년 북한 해안에 은밀히 침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신을 도청하기 위한 전자장치 설치 작전을 벌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 민간인 선박을 발견하고 전부 사살한 사실이 뉴욕타임스(NYT) 등 로이터, CNN 보도로 9월 5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 작전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 승인 하에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미국과 북한 양측 모두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거나 알린 적은 없다. 작전은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은 2019년 하노이 북미 핵 회담 직전인 초겨울에 진행됐다. 미군 최정예 네이비실 팀6의 레드 스쿼드론이 핵추진 잠수함에서 소형 잠수정을 타고 북한 해안에 접근했다. SEAL 요원들은 영하 4~5도에 달하는 차가운 바닷물에서 잠복하며 특수장비를 착용, 김정은의 비밀 통신을 도청할 전자 장치를 설치하려 했다. 그러나 작전 중 의도치 않게 북한 민간 어선이 나타났다. 북한 선박의 승선원 2~3명은 무장하지 않은 조개 채취 어민들이었다. 이들이 전등으로 네이비실 요원을 비추자, 요원들은 임무 노출을 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