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미투더문] 노력도 가끔 배신한다…방향성 있는 노력이 중요

  • 등록 2025.10.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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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자의 플라이미투더문 ⑱

 

딸아이에게 종종 동화책을 읽어줄 때면, 필자는 아이의 비판적 사고를 강화해 주겠다는 명목 하에 여러 질문을 던지곤 한다. 물론 어깨 너머로 느껴지는 아이엄마의 불편한 시선은 마치 세금과도 같다.

 

“백설공주가 주인 없는 난쟁이 집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고 침대에서 자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인가?”

 

“신데렐라의 구두는 왜 12시가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발사이즈로 특정인물을 가늠하는 것이 논리적인 접근인가?”

 

이러한 괴짜스러운 접근방식이 ‘토끼와 거북이’의 한 구절에 닿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노력도 가끔은 배신한다

 

얼마 전 매니저와의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과 코칭을 진행 한 적이 있다. 그는 관계 개선을 위해 지금껏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며, 매니저에게 맞추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것이 없음을 느껴 정신적으로 위축이 되고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한 상태였다. 심지어 내면에 매니저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커진 상태였다.

 

“제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힘겹게 꺼낸 그의 말에 나는 질문했다.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한 5년 후의 나를 상상한다면 어떠한 모습일까요?”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입을 열었다.

 

“뭐가 크게 달라져 있을 것 같진 않은데요…”

 

◆ 노력의 유효한 방향 설정

 

우리는 늘 꾸준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막상 노력의 방향성에 대해서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적 토끼와 거북이에서 배운 교훈이 사고를 지배하여,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일까? 조심하자. 유효하지 않은 방향성을 가진 노력은 극악의 효율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올바른 방향성을 지닌 올바른 노력이 필요하다.

 

코칭을 끝마친 직원은 조금은 밝아진 표정으로 필자에게 말했다. 본인이 노력해야할 것은 ‘매니저에게 맞추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 아니라 ‘나와는 다른 매니저의 모습을 내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였노라고. 노력의 방향성이 재설정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부터는 노력이 더해질 수록 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매니저를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책망하지 않게 되는 것은 덤일 것이다.

 

◆ 진정한 의미의 노력

 

우리는 종종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노력을 강요하곤 한다. 그 노력의 끝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채 말이다. 이러한 무조건적 노력에는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드는데, 오히려 이 에너지가 노력의 방향성을 탐구하는데 사용된다면 더욱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언어에 재능없는 아이에게 언어력 신장을 위해 끝없는 노력을 강요하다 번아웃이 올 바에는, 다른 분야의 재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게 해주는 노력이 오히려 유의미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성실함은 미덕이 될수는 있지만 성공을 보장하진 않기에, 우리는 영리한 성실함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김문균 기자 newssp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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