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나폴레옹과 처칠도 묵었다는 이탈리아 북부 몰트라시오의 코모호수 기슭의 파살라콰 호텔이 세계 최고의 호텔로 선정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미디어 회사 윌리엄 리드가 지난 19일 영국 런던 길드홀에서 개최한 '2023 세계 50대 호텔(피프티베스트, 50 Best)' 시상식에서 파살라콰 호텔이 1위에 올랐다.
총 24개의 객실을 갖춘 파살라콰 호텔의 여름철 숙박비는 1박에 최소 1800달러(약 238만원)라고 전했다. 1787년 건축된 이 저택에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 등 유명 인사들이 머물렀다.
윌리엄 리드는 "환상적인 호숫가 입지에, 화려한 계단식 정원과 바로크 양식의 우아함이 돋보이는 호텔"이라며 "금박 틀의 거울, 골동품 가구와 19세기 그림 등 고전적이고 호화로운 인테리어가 객실마다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꾸며졌다"고 평가했다.
파살라콰 호텔은 안드레아 루치니 파살라콰 백작이 소유했던 18세기 저택을 개조한 5성급 호텔이다. 2018년 그랜드 호텔 트레메초에 인수됐고, 3년 넘게 대규모 개보수를 마친 뒤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파살라콰 호텔의 뒤를 이은 상위 5위에는 모두 아시아 지역 호텔이 차지했다.
로즈우드 홍콩, 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 홍콩의 더 어퍼 하우스, 아만 도쿄 순이었다. 지난 8일 대지진이 발생한 모로코 마라케시의 라 마무니아 호텔이 6위를 차지했다.
세계 50대 호텔에는 유럽이 절반에 가까운 21개나 점유했다. 아시아 18개, 북미 6개, 아프리카 3개, 오세아니아와 남미 각 1개 순서였다. 미국은 뉴욕에 있는 아만(25위)과 이퀴녹스(48위)를 제외하고 다른 호텔은 뽑히지 않았다.
50대 호텔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호텔 체인은 포시즌스(4개)였고, 이어 아만(3개)·로즈우드(2개) 등의 순이었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메리어트와 힐튼은 단 한 곳도 수상하지 못했다. 한국의 호텔도 세계 50대 호텔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도시별로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가 각 4개로 공동 1위였다. 방콕과 도쿄, 미국 뉴욕, 모로코 마라케시, 싱가포르 등이 각 2개로 뒤를 이었다.
윌리엄 리드는 2002년부터 매년 '세계 50대 최고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로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50곳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 순위는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가이드와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윌리엄 리드가 호텔 순위를 매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80명의 심사위원이 지난 1년 동안 숙박한 호텔 중 복수로 투표한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50대 호텔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