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탈출 동물 ‘늑구’와 판다 ‘푸바오’에 열광하는 현상은, 좁은 우리를 박차고 나간 동물의 ‘탈출 서사’와 디지털 시대 인간의 외로움·위로 욕망이 정교하게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물은 왜 탈출하고, 인간은 왜 그 동물에게 팬덤까지 형성하며 감정이입을 할까라는 질문은, 오늘날 동물원을 둘러싼 윤리·문화·철학의 구조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1. 늑구·푸바오 이후, 동물은 ‘종(種)’이 아니라 ‘캐릭터’가 됐다 대전 오월드의 수컷 늑대 ‘늑구’는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전기 울타리를 빠져나온 뒤, 도심 인근을 떠돌다 9일 만에 포획됐다. 그 사이 한국 SNS에는 늑구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한 ‘늑구야 어디 가니’ 웹사이트, 토크쇼(유퀴즈) 출연 짤, 쇼생크 탈출 늑대 버전 같은 밈이 쏟아지며, 불안보다 응원이 압도하는 보기 드문 ‘맹수 팬덤’이 형성됐다. 2016년생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국내 최초 자연 번식 판다”라는 출생 설정, 사육사와의 밀착 육아, 2024년 중국 반환이라는 예정된 이별까지 완벽한 3막 구조를 갖춘 캐릭터로 소비됐다. 귀국 당일 에버랜드 인근에만 6000명 이상이 모였고, 관련 굿즈·콘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UCLA 법학대학원 산하 에밋 기후변화·환경연구소가 위성 기반 정밀 관측으로 세계에서 메탄을 가장 많이 뿜어내는 매립지 25곳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들 초대형 배출원이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값싼 기회”라고 지적하며,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위성으로 잡아낸 ‘메탄 플룸’…연 3000건, 700개 매립지 이번 보고서(2025년 메탄 플룸 상위 25개: 매립지 집중 조명)는 UCLA의 ‘STOP 메탄 프로젝트’가 카본매퍼(Carbon Mapper)의 공개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했다. 카본매퍼는 플래닛랩스(Planet Labs PBC)의 타네이저-1(Tanager-1) 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재된 NASA의 EMIT 장비가 수집한 관측 자료를 분석해,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700곳 이상의 폐기물 처리·매립 시설에서 감지된 약 3,000개의 메탄 플룸(집중 배출 기둥)을 포착했다. 연구진은 100kg/시간을 넘는 이른바 ‘슈퍼 플룸’들 가운데 매립지 부문 상위 25곳을 따로 뽑아 리스트를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SUV 100만대와 대형 석탄화력 한 기”…숫자로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국제수로기구(IHO)가 바다 이름을 숫자로 치환하는 디지털 표준 ‘S-130’을 공식 채택하면서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일본해(Sea of Japan)’ 단독 표기 체제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퇴장하고 있다. 동시에 부산에 IHO 인프라센터가 들어서며 한국이 글로벌 해양 데이터 표준의 실질 거점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나코 총회, S-130 최종 의결… S-23은 사실상 ‘역사 자료’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IHO는 4월 19~23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제4차 총회에서 디지털 해도 데이터셋 ‘S-130’을 완성·정식 채택했다. S-130은 특정 해역을 ‘동해’나 ‘일본해’ 같은 지명 대신 위도·경도 기반의 고유번호로 식별하는 디지털 해도집 표준으로, 전자해도(ENC), 전자항해(E-Navigation), 지리정보체계(GIS)에 최적화된 구조를 규명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결정은 2020년 제2차 총회에서 “기존 아날로그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를 대체할 디지털 표준(S-130)을 개발한다”는 합의가 이뤄진 지 6년 만에 나온 최종 결실이다. S-130의 발효와 함께 1929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로마 제국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상수도·하수도 시스템이 실제로는 장내 기생충 감염의 온상이었을 수 있다는 고고학·기생충학 결합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가리아 로마 유적에서 출토된 점토 요강의 광물화된 배설물에서, 기존 통념보다 수백 년 앞선 시기의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 parvum)과 촌충, 이질 아메바 감염 흔적이 동시에 확인된 것이다. 1. 1800년 된 요강이 뒤집은 ‘신대륙 기생충’ 통설 Nature, phys.org, heritagedaily, ouci.dntb, La Brújula Verde, ScienceDaily, eurekalert에 따르면,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 대학교(Adam Mickiewicz University) 엘레나 클레니나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불가리아 북부 다뉴브강 인근 로마 군사 거점 노바에(Novae)와 로마 도시 마르치아노폴리스(Marcianopolis)에서 출토된 점토 요강 4점을 대상으로 내부 침전물을 정밀 분석했다. 연구 대상 유물은 대체로 기원후 2~4세기, 특히 핵심 시료는 2세기(약 1,800년 전)로 연대가 특정됐다. 연구진은 요강 내벽과 바닥에 굳어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탈리아 공학자가 기자 고원(Giza Plateau) 지하에 ‘두 번째 스핑크스’가 숨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고대 이집트 유적을 둘러싼 오래된 미스터리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발표 직후 이집트 정통 고고학계와 과학자들로부터 “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과대 해석”이라는 정면 반박에 직면했다. 레이더가 포착했다는 ‘대칭의 스핑크스’ 이탈리아 레이더 엔지니어 필리포 비온디(PhD, Filippo Biondi)는 2026년 3월 26일 팟캐스트 ‘Matt Beall Limitless’에 출연해, “위성 레이더와 도플러 진동 분석을 결합한 탐사 결과, 대(大)스핑크스와 정밀한 기하학적 대칭 관계를 이루는 지하 구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The Times of India, Inshorts 등 복수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비온디 팀은 합성개구 레이더(SAR)와 도플러 진동 분석을 활용해 기자 고원 지하 구조를 스캔했고, 대스핑크스 아래의 지하 구조와 “100% 기하학적 상관관계”를 보이는 대칭 구조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비온디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그는 카프레 피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에스토니아가 ‘디지털 강국’ 위에 재생에너지·기후테크를 얹은 북유럽형 GX(녹색대전환) 모델을 내세워 한국과의 에너지·산업 동맹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력 수입국에서 재생에너지·클린테크 기반의 수출국으로 전환하려는 국가 전략과 한국의 에너지 전환·배터리·원전 역량이 맞물리면서, 양국 협력이 단순 프로젝트를 넘어 구조적 파트너십 단계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4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에스토니아 친환경 에너지 사절단 방한 기념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은 에스토니아가 자국형 GX 패키지를 한국 시장에 본격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과 에스토니아 기업청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기후에너지부 관계자와 6개 기후테크·클린테크 기업이 동행해 태양광·풍력·ESS·탄소활용·송배전망·순환경제까지 ‘GX 밸류체인’ 전 영역을 한 번에 선보였다. 타넬 셉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는 “양국은 혁신·기술·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 기반 위에 수소, ESS, 소형모듈원전(SMR) 등에서 협력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에스토니아의 기술력과 한국의 산업화 역량이 결합하면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모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살아있는 인간의 뇌 조직 샘플 거의 전부에서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를 살아있는 사람의 뇌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직접 확인한 최초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플라스틱 오염과 잠재적 신경학적 손상을 연결하는 연구들이 빠르게 축적되는 흐름에 더해진 것이다. 아직 치매·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뇌 속 플라스틱 농도와 뇌염증·신경세포 손상을 잇는 경로가 하나씩 확인되면서 공중보건 차원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 뇌에서도 거의 100% 검출 4월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헬스(Nature Health)》에 실린 Li R 연구팀의 논문은 뇌종양 수술 환자 113명의 병변 조직 156개와 사후 기증자 5명의 건강한 뇌 조직 35개를 분석한 결과, 병변 조직의 99.4%, 건강한 조직의 100%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를 “살아있는 사람 뇌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직접 확인한 첫 사례”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종양 주변 조직에서 정상 조직보다 플라스틱 농도가 높게 나타나, 종양과 함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의 새와 원숭이들은 포식자를 발견했을 때 단순히 도망치지 않는다. 이들은 경보음을 내보내 임관층 전체로 퍼뜨리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나무 꼭대기를 타고 흐르는 광섬유 시스템에 빗대어 일시적인 통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İndigo Dergisi, ScienceAlert, theconversation, BBC에 따르면, 이처럼 아마존 열대우림 상공에서 새와 원숭이들이 촘촘한 ‘청각 네트워크’를 구성해 포식자 정보를 공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시스템을 ‘숲의 인터넷(internet of the forest)’이라 부르며, 임관층 전체가 일종의 살아 있는 경보망으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 ‘숲의 인터넷’이 포착한 순간 호랑이·재규어가 아니라 맹금류 한 마리만 숲 위로 스쳐 지나가도 아마존 열대우림의 소리 풍경은 몇 초 안에 급변한다. 디킨대학교 에토레 카메를렝기(Ettore Camerlenghi)와 UC 산타크루즈의 아리 마르티네스(Ari Martínez)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맹금류 등장과 동시에 수관층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