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대한민국 재계와 문화예술계, 그리고 K-스타가 한자리에서 만난 전시 현장이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2025년 9월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SK헤리티지 공간 ‘선혜원’에서 열린 세계적 설치미술가 김수자의 개인전 ‘호흡–선혜원’ 개막식이다. 이 자리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파트너이자 티앤씨(T&C)재단 김희영 이사가 배우 박보검과 환하게 웃으며 다정 샷을 남긴 장면이 SNS와 각종 언론에 포착됐다.
박보검, 재벌가·예술계·한류가 교차하는 한복판
배우 박보검은 평소 김수자 작가와 인연이 있어 전시에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검은 이날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서 재벌가 고위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외 문화예술계 네트워크의 상징적 이미지를 남겼다.
특히 이날 박보검과 김희영 이사가 함께 찍은 셀카, 환하게 웃으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장면 등은 김희영 이사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게시되어,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김 이사는 “두 번의 큰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멀리서 온 친구와 지인들의 진심어린 얼굴들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았다”라며 의미를 남겼다.

‘선혜원’ 역사·프라이빗·문화플랫폼의 삼각벨트
개최 장소인 ‘선혜원’은 본래 SK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사저로, 1968년부터 그룹 교육장으로 활용돼 왔다. 올 4월 리노베이션 후 기업 연구·컨벤션 공간으로 공식 재개방됐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탈바꿈, 김희영 이사의 주도로 포도뮤지엄 서울 복귀전 ‘호흡-선혜원’을 개최했다. 이 전시는 오픈 이틀 만에 10월 19일까지의 전체 일자가 예약 매진되는 등 폭발적 반응을 얻었으며, 9~10월분 예약도 순차 오픈 중일 정도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선혜원은 전통 한옥과 견고한 현대 건축이 절묘하게 결합된, 총 3동의 한옥과 여러 현대식 전시장이 있는 국내 대표 하이엔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SK그룹은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 헤리티지와 한국적 공간미 및 예술을 접목, 매년 국내외 메이저 작가들과 협업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희영, SK그룹 ‘비공식 퍼스트레이디’이자 문화 네트워커
김희영 이사는 티앤씨재단(T&C Foundation) 이사와 포도뮤지엄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다. 2022년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함께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한국인 최초 보드멤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최근 SK 회장 이혼소송에서 “동거인” 자격으로 2억원이 넘는 위자료 공동책임 판결을 받으면서, 그 입지와 존재감이 단순 문화행정가를 넘어서고 있다.

‘프리즈 서울’ 시너지를 이끄는 전시 마케팅…글로벌 아트시장 각축지 된 서울
이번 전시는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주간과 맞물려 부대행사 ‘삼청나잇’을 선혜원에서 유치, 글로벌 미술계·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서울의 프리미엄 아트마켓 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실제로 김수자 작가의 ‘호흡–선혜원’은 4점의 현장설치, 수백 개 거울, 조선 달항아리를 형상화한 오브제 등 미디어·설치·디아스포라 키워드를 결합,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집약하는 ‘작가 귀환’ 이벤트로 기록된다.
10년 만의 서울 개인전, 그리고 한옥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열린 글로벌 수준의 전시가 SK그룹의 전략적 문화마케팅과 결합하며, 국내외 언론과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SK그룹과 K-스타, 아트엘리트의 ‘프라이빗 네트워크’가 만든 미디어 주목도
박보검과 김희영, 그리고 ‘선혜원’이라는 상징적 공간의 만남은 단순 스타·재벌가의 일화가 아닌, 예술과 비즈니스, 한류 프리미엄이 교차하는 새로운 네트워크이자 마케팅 플랫폼의 상징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행사 예약 매진률 100%(2,000석 이상 추산), 초청 VIP 규모 500여명 등 수치상으로도 프리미엄 시장의 ‘하이엔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SK그룹의 과감한 문화 공간 개방은 향후 한국 재벌가-문화예술계 관계의 진화 방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