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혜윰] “군대의 비극, 실리콘밸리 정신건강 혁신으로”…최태원 차녀 최민정의 ‘인테그럴 헬스’ 창업 스토리

  • 등록 2025.07.22 21: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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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복무 중 동료 잃은 상흔, 창업의 사명이 되다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34) 씨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정신건강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럴 헬스(Integral Health)’를 창업한 배경이 국내외 전문가와 대중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 출발점은 군 복무 시절 직면한 비극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최민정 씨는 “해군 장교로 복무하던 당시 정신건강 문제로 동료를 잃는 비극을 경험했다. 그 후 정신적 위기에 몰린 사람들이 위기에 내몰리기 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자신의 창업 동기를 설명했다. 이 사명감은 단순한 자선사업을 넘어, 미국 의료 격차 해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실질적 해결책 개발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에서 실리콘밸리까지…국제적 시야와 실행력


최 씨는 해군 전역 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대리로 3년간 근무하며 기술과 데이터를 실무적으로 다뤘고, 2022년 퇴사 후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튼 그는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자, UC버클리 박사와 함께 2022년 인테그럴 헬스를 공동 설립하며 현지 전문성과 혁신 DNA를 결합했다.

 

AI-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미국 의료 현장의 진단


인테그럴 헬스는 AI 기반 ‘케어 코디네이터’ 시스템을 도입, 취약계층 및 보험사 대상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5년 현재, 미국 정신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상담 전공의를 충분히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인테그럴 헬스는 상담사의 부족, 의료 접근성 격차 등 해소를 핵심 미션으로 삼고 있다.

 

플랫폼에는 ‘나이팅게일(Nightingale)’이라는 AI 케어 코디네이터 도입

 

미국 내에서는 2025년 기준 약 5700만 명이 정신건강 또는 행동건강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 미국 인구의 약 20%에 이른다. 하지만 환자 절반 이상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환자 상태 파악 및 맞춤형 개입을 진료과정과 연동시키는 플랫폼이다. 나아가 보험사·의료기관과 파트너십으로 실제 서비스 현장을 확대중이다.

 

현지 파트너십, 실제 투자유치도 성공


특히 2025년 초 뉴욕 소재 비영리 건강보험사 ‘인디펜던트 헬스(Independent Health)’와 협업, 브루클린과 버펄로 지역 거점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드 투자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두며 업계 관심을 끌었다.

 

미국 내 주요 정신건강 스타트업들이 2025년 기준 1억~9억 달러 이상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는 상황에서, 인테그럴 헬스의 빠른 초기 자금 유치는 업계의 성장성과 신뢰도를 방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의미와 전망


정신건강 시장은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 AI·디지털 헬스케어 융합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내 주요 정신건강 스타트업들은 누적 투자금만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기업 Lyra Health, Modern Health 등은 각각 10억~2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인테그럴 헬스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자, 국내 창업가의 글로벌 진출 사례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최민정 인테그럴 헬스 공동대표는 “미국 내 정신건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상담 전공의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아우르는 1차 진료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심리적 건강이 신체 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는 만큼, 미래에는 통합적 건강관리 시스템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스티네이션: 데이터와 혁신, 그리고 소명의 힘


실리콘밸리 한가운데서, 한 장교 출신 청년 창업가의 사명감이 의료 데이터와 AI 기술 혁신, 글로벌 자본과 만나 세계적 심리건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군 복무라는 극한의 현장 경험이, 이제 취약계층과 전체 사회를 품는 새로운 솔루션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조일섭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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