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칼럼] 세계 리필의 날(6월 16일), 플라스틱의 종말을 외치다…"일회용과의 결별·지구를 위한 반란"

  • 등록 2025.06.16 15: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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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 리필의 날’(World Refill Day)은 매년 6월 16일,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용기와 제품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지정된 환경 기념일이다.

 

한국에서는 ‘리필’이 음료수 추가 주문을 떠올리게 하지만, 세계 리필의 날에서 ‘리필’은 ‘덜 쓰고, 더 줄이기’라는 환경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전 세계 해변에서 수거되는 쓰레기 중 테이크아웃 용기가 상위 10위 안에 들 만큼 심각하다.

 

리필 문화 확산이 해양 생태계 보호에도 직결된다. 아울러 지구를 살리고 결국 인간도 지속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6월 16일 ‘세계 리필의 날’ 탄생 이유와 역사

 

이 날은 영국 환경단체 ‘시티 투 시(City to Sea)’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처음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 그 기원이다.

 

초기에는 물병 리필 장소를 공유하며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병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출발했으나, 점차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2021년부터 공식적으로 ‘세계 리필의 날’로 지정되어 전 세계 국가들이 대거 동참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77개국, 2022년에는 80여 개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해마다 그 영향력과 참여 범위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등도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 리필의 날’ 의미와 캠페인의 핵심

 

이날의 핵심 메시지는 “덜 쓰고, 다시 채우자(Refill, not landfill)”다. 플라스틱 용기 등 충분히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한 번 쓰고 버리는 대신, 내용물만 리필해 여러 번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개인의 실천을 넘어, 기업과 정부의 정책 변화까지 촉구하는 글로벌 환경운동으로 발전했다.

 

특히, 시티 투 시는 2026년까지 전체 포장재의 5%, 2030년까지 30%를 재사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재사용 선언(Reuse Manifesto)’을 통해 입법적 변화와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발견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실…리필스테이션·유리병 재사용 확산


국내외에서 샴푸, 세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리필스테이션이 늘고 있다. 2023년 기준, 리필스테이션에서 샴푸를 구매할 경우 동일 상품 대비 평균 52.1%, 최대 64%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데이터도 있다.

 

한국에서는 소주·맥주병의 재사용 시스템이 이미 잘 운영되고 있다. 빈 용기를 수거·세척 후 다시 사용하는 ‘빈용기 보증금제’가 대표적 사례다. 이는 플라스틱 오염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아직 전 세계적으로 재사용 가능한 소비재 포장재 비율은 2% 미만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재활용조차도 상당한 에너지와 비용이 든다. 

 

2025년 세계 리필의 날을 맞아 로레알, 랑콤, 키엘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대규모 리필 캠페인에 동참하며, 쿠팡, 네이버등과 함께 리필 제품 구매 시 할인·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화장품기업인 로레알 그룹은 지난 5년간 리필 가능한 제품 수를 17배 늘렸으며, 제품의 포장 강도를 11% 감축했다. 실제로 랑콤의 제니피끄 얼티미트 세럼 리필은 본품 대비 유리 사용을 53%줄이고,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리필 파우치는 본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61%줄였다.

 

에즈기 바르세나스(Ezgi Barcenas) 로레알 그룹 최고 기업책임 책임자는 “로레알 그룹은 글로벌 뷰티 리더로서 자원 순환을 촉진하고 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할 기회와 책임이 있다”며 “리테일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리필을 새로운 기준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세계 리필의 날은 단순한 환경 기념일을 넘어, 플라스틱 오염과 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한 전 지구적 행동의 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 하루, 텀블러를 들고 무포장 가게를 찾거나, 리필스테이션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작은 실천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리필’이 곧 지구를 위한 작지만 가장 무서운 선택임을 잊지 말자.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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