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최대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운영사 람정제주개발, 대표이사 완춘킷)가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미처리결손금만 1조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막대한 차입금 이자 부담과 특수관계자 자금 거래, 법적 소송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어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 매출 소폭 증가에도 영업손실 지속… 이자비용만 351억원
4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제주신화월드 주식회사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1696억원으로 전년(1643억원) 대비 약 3.2%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호텔 매출이 850억원, 식음료 매출이 395억원, 테마파크 매출이 170억원을 기록하며 주력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암울하다. 2025년 영업손실은 152억원을 기록해 전년(241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영업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469억원에 달해 전년(1171억원) 대비 감소했음에도 대규모 순손실 기조가 이어졌다.
적자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막대한 금융비용이다. 회사의 2025년 금융비용은 총 398억원으로, 이 중 이자비용만 351억원에 달한다. 전년도 이자비용(683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영업손실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이자 부담이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손금 1.3조원… 부채비율 악화
계속된 적자로 인해 회사의 재무구조는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다. 2025년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1조3068억원으로, 전년(1조2598억원) 대비 470억원가량 더 불어났다.
자산과 부채 현황을 살펴보면, 2025년 말 기준 총자산은 1조3660억원으로 전년(1조4281억원) 대비 감소했다. 반면 총부채는 446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동부채가 509억원인 반면, 비유동부채는 3954억원에 달해 장기적인 상환 부담이 큰 구조다. 차입금 규모는 총 4028억원(현재가치할인차금 차감 후)으로, 이 중 1957억원이 우리은행 외 60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이며, 나머지는 지배기업인 Shin Hwa World Limited와 관계사 Happy Bay Pte. Ltd. 등으로부터 빌린 외화대출이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제주신화월드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토지와 건물 등 장부금액 4234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무려 담보설정금액만 2426억원에 달해, 향후 유동성 위기 발생 시 핵심 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해외 본사로 빠져나가는 로열티와 불투명한 특수관계자 거래
경영난 속에서도 해외 지배기업 및 관계사와의 자금 거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제주신화월드의 지분은 홍콩계 자본인 Shin Hwa World Limited와 Happy Bay Pte. Ltd.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로열티 비용으로 25억77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24억36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해외 본사 측으로 꾸준히 로열티가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 거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회사는 관계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 대규모 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 대한 대여금 장부금액은 546억원에 달하며, 회사는 이 대여금에 대해 이미 340억원의 손실충당금을 계상해 둔 상태다.
사실상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자금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이다. 당기 중에도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 60억원을 추가 대여하고 356억원을 회수하는 등 복잡한 자금 거래가 이어졌다.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 역시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2025년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 및 상여는 48억2100만원, 퇴직급여는 2억7500만원으로 총 50억9600만원에 달했다. 전년(65억원)보다는 줄었으나, 대규모 적자와 결손금 누적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진이 고액의 보상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하자담보 소송 등 법적 리스크 '지뢰밭'
법적 분쟁 역시 회사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회사는 현재 LX하우시스 외 1사를 상대로 하자담보책임과 관련해 2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관련 소송 가액만 81억3500만원에 달하며, 감사인은 "현재로서는 동 소송의 전망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회사가 피소된 빌라대금 청구 소송(소가 22억원)은 당기 중 2심에서 승소해 기존에 쌓아둔 소송충당부채 22억6400만원을 환입했으나, 여전히 회사가 피소된 다른 3건의 소송(소가 24억9000만원)이 1심 진행 중이다. 대규모 시설을 운영하고 분양 사업을 병행하는 복합리조트의 특성상, 시공 및 분양 관련 법적 분쟁은 언제든 우발채무로 돌변할 수 있는 뇌관이다.

◆ 턴어라운드 돌파구 마련 시급
제주신화월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내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뤄냈으나, 초기 막대한 투자비로 인한 차입금 이자 부담과 감가상각비(2025년 338억원) 등 고정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막대한 투자비와 이자부담등 고정비의 늪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불투명한 특수관계자 대여금, 매년 빠져나가는 로열티, 진행 중인 수십억원대 소송 등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갉아먹는 '페인포인트(Pain Point)'로 작용하고 있다"며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해소하고 진정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통제,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