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주요 시장조사기관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상반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옴디아는 2026년 1분기 최대 판매업체로 삼성전자를 선정한 반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애플에 1위 타이틀을 부여했다.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옴디아(Omdia)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정반대의 ‘1위 판정’을 내리면서, 동일한 분기 실적을 둘러싼 ‘통계 전쟁’이 재연되고 있다. 옴디아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22%로 애플(20%)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발표한 반면,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21%로 삼성(20%)을 앞서며 사상 처음으로 1분기 글로벌 1위에 올랐다고 집계했다.
불과 1~2%포인트 차이를 두고 ‘서로 다른 1위’가 나온 배경에는 제조사 출하량(Shipment)과 소매 판매(Sell-out)를 혼용한 통계 방식,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재고 선적(채널 인벤토리) 확대 등 복합적인 구조적 요인이 겹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옴디아 “삼성, 점유율 22%로 1위 탈환”…갤럭시 S26·재고 선적이 끌어올린 숫자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해 애플(20%)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1위에 올랐다. 중국 샤오미가 11%, 오포(OPPO)가 10%, 비보(vivo)가 7%를 기록하며 상위 5위 구도를 형성했다.
한국과 미국, 중국 매체에 인용된 옴디아 자료를 보면, 전체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삼성과 애플만 점유율을 키우고 나머지 중국계 업체들은 일제히 후퇴한 것이 특징이다. 매체들도 “갤럭시 S26 신작 효과와 글로벌 메모리 가격 폭등에 따른 유통업체의 사전 재고 확보가 삼성 1위 탈환에 기여했다”고 전하며, 플래그십 수요의 견조함과 갤럭시 S26 시리즈의 글로벌 사전 주문이 전작 S25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는 옴디아 분석을 인용했다.
옴디아는 별도의 전망 보고서에서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7% 감소할 것으로 보지만, 메모리 가격 전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할 경우 실제 감소 폭이 15%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리스크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특히 모바일 D램과 낸드(NAND) 가격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약 90% 급등했고, 2분기에도 추가로 30%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100달러 미만 초저가 단말 출하가 2026년에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비용 압박 속에서 삼성은 플래그십 위주 포트폴리오와 메모리 수직계열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았고, 유통업체들의 ‘선제적 재고 쌓기’ 수요를 흡수하며 출하량 기준 1위를 되찾았다는 것이 옴디아 측 설명이다.
카운터포인트 “애플 21% vs 삼성 20%”…출하 감소 국면 속 첫 ‘1분기 1위’
반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자사 ‘마켓 모니터’ 예비 추정치를 인용해,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애플이 21% 점유율로 사상 처음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고, 삼성은 20%로 2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미국 IT매체 9to5Mac 등은 카운터포인트 자료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 17 강세와 공격적인 트레이드인 프로그램, 중국·인도·일본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출하 감소 국면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특히 중저가 제품 라인업 리프레시(교체 주기)가 지연된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급등의 비용 부담을 엔트리급 제품에 제대로 전가하지 못하면서, 수익성과 점유율 양쪽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실피 자인(Shilpi Jain)은 “이번 출하량 감소는 메모리 업체들이 소비자 가전보다 AI 데이터센터를 우선시하면서 OEM 마진이 크게 압박받고, 증가한 BOM(자재 명세서) 비용이 소비자에게 직접 전가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메모리 공급난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집중이 스마트폰 단가(ASP)를 끌어올리고, 저가·중가 시장 수요를 더 크게 위축시키는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1~2%p 차이’가 부른 1위 논쟁…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트렌드
두 기관은 ‘누가 1위냐’에서는 엇갈렸지만, 삼성과 애플의 격차가 1~2%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점, 그리고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계 브랜드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같은 방향의 결론을 내렸다. 2025년까지만 해도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차이가 수 차례 분기에서 3~5%포인트 수준까지 벌어졌지만, 2026년 들어서는 ‘22 vs 20%’ 혹은 ‘21 vs 20%’라는 초접전 구도에서 1위를 번갈아 다투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 가격 폭등기에는 유통·제조사가 가격 인상 전에 물량을 당겨 받는 선적 전략이 일반화되기 때문에, 출하 기준 통계는 실제 소비자 판매 추세보다 더 ‘팽창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분기 데이터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모리발 구조 변화…삼성·애플 ‘양강 체제’ 더 공고해질까
옴디아와 카운터포인트 모두 2026년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 대해선 비관적인 시각을 공유한다. 옴디아는 최근 발표한 전망에서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7% 감소할 것이라고 제시하면서도, 메모리 가격과 지정학 리스크가 겹칠 경우 감소 폭이 15%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운터포인트 또한 별도 보고서에서 2026년 글로벌 출하량이 11억 대 아래로 떨어져 전년 대비 12% 이상 감소, 4G 전환이 가속화되던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메모리 공급이 AI 데이터센터로 우선 배분되는 구조 속에서, 스마트폰 업체들은 평균판매가격(ASP) 인상, 제품 포트폴리오 축소, 고부가 플래그십 집중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옴디아는 상위 두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제조사가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에서 압박을 받으며 중저가 라인업을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고, 국내외 여러 매체는 이 과정이 중장기적으로 삼성·애플 양강 체제를 더 공고하게 만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2026년 1분기 ‘삼성 1위냐, 애플 1위냐’라는 표면적 논쟁보다 중요한 것은, 메모리 가격 급등과 AI 투자 쏠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구조 변화 속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저성장·고비용의 뉴노멀로 진입하고 있다는 흐름이다. 1~2%포인트 차이의 순위 공방이 아니라, 누가 이 환경에서 수익성을 방어하면서도 전략적 투자 여력을 유지하느냐가 향후 3~5년 글로벌 스마트폰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