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중에 총격을 당해 부상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또다시 제2의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15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던 골프장 인근에서 AK-47 유형 소총을 소지하고 있던 남성이 체포됐다.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데 이어 두달만에 또다시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스티븐 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 이 시점에 더 세부적인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경호국 요원이 무장한 남성을 발견해 사격했다. 한 남성이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 사이에서 AK-47 유형 소총 총구를 들이댔고,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두 홀 앞서가고 있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포착해 대응했다.
비밀경호국의 라파엘 바로스 마이애미 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우리 요원들에게 총을 발사할 수 있었는지 지금 당장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 요원들은 확실히 그와 교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성은 경호국의 대응으로 총을 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국 요원의 사격에 이 남성은 소총을 떨어뜨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다. 그는 골프장이 있는 팜비치카운티 북쪽에 있는 마틴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58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Ryan Wesley Routh)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범행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성이 있었던 덤불에서는 조준경을 장착한 AK-47 유형의 소총과 배낭 2개가 발견됐으며 현장 촬영 용도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가 발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다. 하지만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전에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난 안전하고 잘 있다”며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