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당첨만 되면 2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예상돼 역대급 ‘로또’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청약에 3만5000명이 몰렸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전용면적 84㎡의 1순위 해당지역(서울 거주자) 청약에 통장 3만5076건이 접수됐다. 당연히 경쟁률도 3만5076대1이다.
이날 청약 신청을 받은 아파트는 일반 계약 취소 물량이 아닌 조합원 계약 취소분이다. 이 때문에 이른바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아닌 일반 분양으로 나왔다. 서울 2년 이상 거주, 무주택 혹은 1주택자 등 청약 요건이 있는 데다 추첨이 아닌 가점제로 당첨자를 정한다. 이처럼 조건이 까다로운데도 3만5000명 이상이 청약에 뛰어든 것이다.
청약 신청이 몰린 가장 큰 이유는 시세의 절반 수준인 분양가가 꼽힌다. 이날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 등 필수 옵션을 포함해 19억5638만8000원이다. 지난 2월 동일 면적 5층이 40억원에, 지난 3월 11층이 4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번 청약 대상 아파트가 1층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적게 잡아도 15억원 이상, 많게는 20억원 정도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또 조합원분이기 때문에 실거주 의무가 없어 바로 전세를 놓을 수 있다.
추첨이 아닌 가점제로 공급되기 때문에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등 청약 가점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가점이 같은 사람들끼리 경쟁이 붙으면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긴 사람이 우선권을 갖는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역대급으로 많은 청약 신청이 몰린 것이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28일이며 계약은 다음 달 10~12일 사이에 이뤄진다. 계약금 10%는 계약 시점에 내고, 잔금 17억6000만원은 7월 26일 입주 시점에 일괄 지급해야 한다.
반포동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이 아닌 일반 분양 형식으로 공급되므로 가점이 거의 만점이거나 만점에 가까운 사람만이 당첨가능성이 있다"면서 "청약통장 만점자가 과연 몇 개가 나올지도 관심사이고, 3만5000여명이 지원했다는게 놀랍다"고 말했다.